월드패션 | 2016-01-16 |
디자인 뮤지컬 체어를 둘러싼 디자이너들의 ‘인&아웃’ 소문들
와일드하고 변화무쌍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리를 둘러싼 디자이너들의 ‘인&아웃’ 소문을 취재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지 않는 법. 오는 2월 뉴욕부터 시작되는 패션 먼스 시작 전에 알아야할 연기 같은 소문들을 모았다.
디자이너 뮤지컬 체어(Designer Musical Chair; 보통 럭셔리 하우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자리를 말함)를 둘러싼 세계 패션계의 가장 흥미로운 그리고 네버앤딩 게임은 다양한 사연과 새로운 움직임으로 인해 늘 신선함과 충격을 던져준다. 보통 디자이너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한 후 2년이 지나고 3년차가 시작될때마다, 럭셔리그룹 오너들은 관습처럼 광범위하고 혼란스러운 의자 쟁취 게임을 수행한다.
지난해 7월 알렉산더 왕과 발렌시아가의 재계약이 성립되지 않는 이후부터 특히 럭셔리 브랜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리를 둘러싼 인&아웃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는 느낌이다. 특히 생 로랑과 셀린느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리가 바뀔것이라는 소문이 확산되고, 디올과 랑방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리가 현재 공석인 가운데 확인되지 않는 뉴스들이 떠돌고 있다.
하지만 우리 속담에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라는 말이 있다. 즉 근거 없는 소문은 없다는 말이다. 오는 2월 11일부터 뉴욕부터 런던, 밀라노, 파리로 이어지는 패션 먼스 전에 알아두어야 할 디자이너들의 인 & 아웃에 대한 모든 소문을 정리했다.
사라 버튼이 디올 간다?
지금으로부터 19년 전 인턴으로 알렉산더 맥퀸에서 일을 시작한 사라 버튼(Sarah Burton)은 2010년 알렉산더 맥퀸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된 이후, 디자인 활동 영역에서 리카르도 티시나 올리비에 루스텡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낮은 대중적 인지도를 받고 있다. 라프 시몬스가 개인적 사정으로 디올을 떠나자마자 일 주일 만에 알버 엘바즈가 갑작스러운 해고를 당해 14년간 몸담았던 랑방을 떠난것처럼, 사라 버튼 역시 엘바즈와 같이 디올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물망에 올라있다고 한다.
올리비에 루스텡, 리카르도 티시, 조셉 알투자라가 디올 간다?
라프 시몬스가 디올을 떠난 다음 날. <뉴욕타임즈>의 패션 디렉터 바네사 프리드만(Vanessa Friedman)은 발망의 올리비에 루스텡(Olivier Rousteing), 지방시의 리카르도 티시(Riccardo Tisci) 그리고 조셉 알투자라(Joseph Altuzarra)가 프랑스 패션 하우스 디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고려되고 있다는 힌트를 주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디올이 라프 시몬스의 대안을 찾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브랜드의 두 번의 컬렉션(2016 봄/여름 꾸띄르 컬렉션과 2016 가을/겨울 기성복 컬렉션)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없이 인-하우스 디자인팀이 작업할 예정이다. 2016 Pre-Fall 컬렉션은 라프 시몬스의 디자인이 선보여졌다.
안소니 바카렐로가 생 로랑 간다?
에디 슬라만이 생 로랑을 떠난다는 첫 번째 소문이 인터넷을 통해 화제가 되자 브랜드 PR팀은 발 빠르게 소문을 일축해 결별 뉴스는 잠잠해지는 듯 했다. 그러나 2주 후, 두 번째 소문은 훨씬 더 구체적으로 부상했으며 이 소문에는 대체 디자이너로 ‘베르수스(Versus)’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안소니 바카렐로(Anthony Vaccarello)가 언급되었다. 지난 1월 12일자
에르뎀 모랄리오글루가 랑방 간다?
지난해 10월 랑방이 알버 엘바즈를 해고하자, 랑방 하우스 330명 스태프들이 그의 갑작스런 해고에 항의를 했다는 극적인 보도가 있었다. 알버 엘바즈 또한 랑방 측에 이 메일을 보내 자신의 창조적 작업에 대한 비난을 중단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쇼는 계속되어야 하고,현재 후임을 물색중인 것으로 보인다. <패션 위크 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런던을 기반으로 하는 브랜드 ‘에르뎀’의 설립자인 에르뎀 모랄리오글루(Erdem Moralioglu)가 현재 랑방과 협상중이라고 주장한다.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고용될 때 까지 여성복 디자이너 키메노 카말리(Chemena Kamali)와 액세서리 디자이너 루치오 피날레(Lucio Finale)가 현재 브랜드를 이끌고 있다.
피비 필로 셀린느 떠난다?
지난해 10월, <뉴욕타임즈>의 패션 디렉터 바네사 프리드만은 셀린느로 호평받고 있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비 필로(Phoebe Philo)를 둘러싼 결별 루머에 대한 힌트를 주었다. 프리드만은 기사에서 “사실, 피비 필로는 자연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은 욕망을 공공연하게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썼다. 이어 “그녀가 최고 성공 가도를 달리던 시점에 육아를 위해 클로에를 떠난 사실을 연상하게 하면서 셀린느와의 잠재적인 이별이라는 소문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상업적으로나 비평가들 사이에서 모두 열광적 인기를 얻고 있지만, 피비 필로가 상황 변화를 위해 단순히 도망갈 수 있다는 여지는 여전히 남아있다. 사실 최근 많은 크리에이비트 디렉터들이 번아웃 신드롬(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피로감으로 인해 무기력해지는 증상)으로 고생하기 때문에 피비 필로 역시 예외는 아닐 듯하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 <저작권자(c) 패션엔미디어, www.fashionn.co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