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2016-01-09

미래주의 패션의 창시자 앙드레 쿠레주, 92세로 영면하다

패션 르네상스인 '스윙잉 60년대'의 가장 영향력있는 패션 디자이너 중 한 명인 앙드레 쿠레주(André Courrèges)가 지난 1월 7일(현지 시간) 92세의 나이로 영면했다.




앙드레 쿠레주(André Courrèges,1923~2016)는 1960년대 젊은 이미지의 청소년 스타일을 선도한 대표적인 프랑스 디자이너 중 한 명이다. 이전 시대에 유행한 성숙한 이미지의 패션에서 벗어나, 1960년대에는 미니스커트, 청바지, 무릎길이의 양말, 플랫 슈즈 등으로 대변되는 청소년 패션이 런던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에 프랑스의 젊은이들도 런던의 청소년 스타일을 추종하였고, 이러한 사회적인 흐름에 부응하여 앙드레 쿠레주를 비롯해 이브 생 로랑, 피에르 가르뎅, 소니아 리키엘 등의 프랑스 디자이너들도 젊은이들의 자유분방하고 발랄한 이미지의 스타일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들을 선보였다. 특히 앙드레 쿠레주는 이러한 청소년층의 패션 스타일과 1960년대의 우주여행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접목한 스페이스 룩을 유행시킨 디자이너로 널리 알려져 있다.




앙드레 쿠레주는 미래주의 패션의 선두 주자로 잘 알려져 있으며 특히 그를 60년대의 사장 흥미로운 디자이너 중 한사람을 각인시킨 1964년에 발표한 그의 '스페이스 에이지 컬렉션'이 유명하다. 고인이 된 디자이너의 가족은 프랑스 언론에 앙드레 쿠레주가 파리 서쪽 교외에 있는 뇌이쉬르센 자택에서 지난 1월 7일(현지 시간) 목요일에 사망했다고 확인해 주었다.  앙드레 쿠레주는 기하학적인 형태나 종종 상상을 초월하는 마이크모 미니와 드레스를 선보인 아방가르드 디자이너였다. 그는 자신의 시그너처인 유선형 옷을 만들었고, 리틀 화이트 드레스와 트라우저 슈트로 유명해졌다. 브리짓 바르도, 재클린 캐네디, 프랑소와즈 아르디, 로미 슈나이더가 그의 팬이었다. 미니 스커트의 발명을 누가했는지는 여전히 논쟁의 대상이다. 미니 스커트를 처음 만든 사람은 앙드레 쿠레주일까 아니면 마리 콴트일까? 누구든간에 두 디자이너는 새로운 세대들이 애타게 열망하는 새로운 드레싱 방식이 개최되던 시절에 이를 아주 잘 파악하고 있었다.




1923년 프랑스의 포(Pau)에서 태어난 앙드레 크레주는 패션에 입문하기 전 토목공학을 공부했는데, 이때 습득한 사물의 삼차원적 특성에 대한 지식이 이후 자신의 디자인 작업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2차 세계대전 말기인 1944년에는 비행기 조종사로 활동하기도 한 쿠레주는 종전 후 파리의상조합학원에서 패션 공부를 시작하였고, 1951년 파리의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 입사해서 재단사로 수련하면서 패션에 대한 열정을 키웠다. 그는 1961년 자신의 브랜드를 셋업시키기로 결심하기전까지 10년간 재단사로 일했다. 피에르 가르뎅 역시 크리스찬 디올의 재단사로 일하다가 독립했는데 둘 다 미래적인 패션을 추구한 점도 닮았다.     



건축과 테크놀러지를 참조한 첫 그의 첫 컬렉션을 확실했다. 쿠레주의 웹사이트에는 다음과 같은 그의 말을 인용하고 있다. "만약 나의 주제가 여성과 관련있다면 아마도 나는 그녀를 위해 드레스를 만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가끔씩 드레스는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모든 감정으로 소통할 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건축과 같은 다른 매개체를 통해 나의 생각을 표현하려고 애쓴다" 피레네 산맥에서 태어난 앙드레 쿠레주는 자신이 태어난 고향인 프랑스 포에 미래적인 아틀리에를 3년전 개조해 만들었으며, 브랜드의 시제품을 생산하는 센터로 사용되었다.



앙드레 쿠레주는 지난 1994년에 은퇴했지만, 브랜드는 라이선스 계약을 통한 향수 브랜드로 존재하고 있다. 이후 2014년 하이 패션의 큰손에 의해 다시 런칭되었다. 그 주인공은 두명의 프랑스 사람인 아르노 베일런트(Arnaud Vaillant)와 세바스찬 마이어(Sébastien Meyer)다. 한편 사망 소식이 전해 진 직후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앙드레 쿠레주에게 경의를 표한 첫 유명 인사였다. 그는 댓글을 통해 "새로운 재료와 기하학적인 형태를 이용한 혁신적인 디자이너 앙드레 쿠레주가 하이 패션계에 위대한 발자국를 뒤로하고 떠났다"고 밝혔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쿠레주 시대의 도래


쿠레주는 1961년 발렌시아가의 스튜디오에서 함께 근무하던 코클린 베리에(Coqueline Barrière)와 함께 자신의 의상실을 개점하였다. 한 직장에서 일하면서 쿠레주와 코클린은 서로의 디자인 철학에 대해 잘 이해하는 최고의 파트너가 되었고,1966년에는 부부가 되어 쿠레주 하우스를 함께 이끌었다. 쿠레주의 초기 몇 년간 컬렉션은 발렌시아가의 영향을 받은 구조적인 디자인이 많았다. 쿠레주 자신도 발렌시아가의 영향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스타일을 창조하는데 3~4 년이 소요되었다고 피력하였다. 하지만 1962년 첫 컬렉션에서 낮에는외출복으로 밤에는 이브닝 웨어로 착용할 수 있는 바지(판탈룬즈, pantaloons) 디자인을 선보여 팬츠의 대중화에 기여하기도 했다.



이후 쿠레주는 젊은 층의 패션 스타일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을 꾸준히 선보였으며, 1965년 1월 '우주 시대(Space Age)'라는 제목의 파격적인 컬렉션을 발표해 패션계에 큰 획을 그었다. 첫 컬렉션 이후 그의 스커트 디자인은 꾸준히 짧아지고 있었으나, 흰색과 은색을 주로 사용한 이 '우주 시대' 컬렉션에서는 무릎에서 3인치 이상 올라간 미니스커트를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허리나 등을 드러내거나, 모델들이 브라를 착용하지 않고 등장하는 등 당시로써는 과감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원피스 드레스와 팬츠 슈트를 포함한 대부분의 의상은 개버딘(gabardine)과 같은 두꺼운 소재로 제작되어 몸에 붙지 않고 형체를 유지할 수 있었다. 소품으로는 헬멧, 고고 부츠(go-go boots), 고글 등이 제시되었다.



이 파격적인 컬렉션에 의문을 제기한 잡지 에디터도 있었으나, 대중의 뜨거운 호응은 컬렉션의 성공을 증명해 주었다. 하지만 호응이 뜨거웠던 만큼 그의 디자인은 수없이 복제되었고, 이로 인한 분쟁으로 쿠레주 부부는 1967년까지 약 700여 일 동안 공개적인 쇼나 잡지 홍보 등을 일절 하지 않고 개별 고객에게만 새로운 디자인을 소개하는 칩거기를 보내게 되었다. 고심 끝에 쿠레주는 기성복 ‘꾸띄 퓌띄르(Couture Future)’를 런칭하면서, 패션 사상 최초로 자신의 이름과 아내의 이름 앞자를 조합한 ac 로고를 자신의 의상에 표시하기로 하고 공개적 활동을 제기하였다.



이후 쿠레주는 1967년 상하의가 연결된 몸에 꼭 맞는 보디 슈트 스타일의 콜랑(collant)을 발표하는가 하면, 1968년 또다시 스페이스 룩 컬렉션을 선보이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다. 그는 1970년대와 1980년대에 점퍼, 우의, 스웨터, 반바지, 후드가 달린 코트, 티셔츠 등 다양한 스포티브 패션(sportive fashion)을 소개하였다. 그는 첫 컬렉션 이후 줄곧 실제 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청소년들의 패션, 우주에 대한 사회적 관심, 자유롭고 편안한 의복에 대한 대중의 요구 등을 포착해 패션에 반영하였고, 이는 1960년대 후반 이후 운동복에서 영감을 얻은 다양한 활동적 디자인의 소개로 이어졌다.




쿠레주 디자인의 특징


쿠레주 디자인의 색채적 특징은 흰색의 애용에 있다. 그는 흰색 중에서도 푸른 빛이 도는 새하얀 색채를 선호하였는데, 이러한 색채는 염색 기법의 발달로 인해 얻을 수 있었다. 쿠레주는 흰색이 청결과 순수를 나타내며, 과학기술의 발달과 함께 가능해진 현대인의 청결한 삶을 상징한다 믿었다. 쿠레주는 이러한 흰색과 함께 파스텔 색채나 플라스틱에서 볼 수 있는 채도가 높은 색채를 조합하길 즐겼고, 1960년대 스페이스 룩에서는 금색이나 은색을 함께 사용하였다. 쿠레주는 특히 흰색과 푸른색의 조합을 좋아하였는데, 이는 그가 1944년 공군으로 복무할 당시 미군의 프랑스 상륙을 목격한 경험에 기인한다. 쿠레주는 미군을 통해 삶의 희망을 보았고, 당시 쿠레주는 흰색과 푸른색으로 된 군복을 입고 있었다고 코클린은 말하였다.



쿠레주 디자인은 1960년대의 미니멀리즘을 대변한다. 그는 단순한 스타일의 의복을 디자인하였고, 민무늬 소재나 기하학적 무늬를 즐겨 사용하였다. 특히 1960년대에는 다양한 줄무늬의 사용이 두드러졌고, 의복의 가장자리를 대조되는 색채로 직선적 느낌을 살리며 감싼 디자인을 많이 발표하였다. 이러한 디자인 중 일부는몬드리안 작품에서 볼 수 있는검정색 테두리의 느낌을 담고 있기도 하다. 또한, 단순화된 꽃무늬를 투명한 천에 아플리케한 디자인도 있었다.


쿠레주 디자인의 또 다른 특징은 두께감 있는 서로 다른 소재를 여러 겹 연결해 사용한 것인데, 이때 양면에 서로 다른 색채나 무늬의 소재를 조합해 칼라(collar)나 라펠(lapel) 부분이 접혔을 때 대조를 이루면서 보이도록 디자인하였다. 그는 여러 겹의 소재를 봉제할 때 솔기가 소재 사이인 안으로 들어가도록 하여 안과 겉의 구분이 없도록 하였고, 이러한 작업을 통해 뒤집어서도 착용할 수 있는 컨버터블(convertible)한 의복을 디자인하기도 하였다.



쿠레주는 데뷔 초기부터 개버딘과 같은 두께감 있는 소재를 사용해 의복 자체가 형체를 유지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기를 즐겼다. 이와 함께 과학기술의 발달과 우주 시대의 이미지를 담은 디자인을 표현하기 위해 비닐이나 셀로판지와 같은 투명한 소재를 사용하거나, 플라스틱이나 금속성 소재도 사용하였다. 예를 들어, 금속성 시퀸(sequin)을 달아 장식해 미래적 이미지를 표현하거나, 겉으로 드러나는 지퍼를 부착해 의복의 기능적 느낌을 배가하고자 하였다. 또한시폰과 같은 반투명한 소재를 이용해 인체를 노출하는가 하면, 니트, 스판덱스, 라이크라 등의 신축성 소재를 활용해 몸매를 드러내는 간접 노출도 하였는데, 이는 앞서 언급한 인체의 자유로움 추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쿠레주 작품의 의복 구성상 특징은 우선 다트의 부재에 있다. 다트를 이용해 의복을 삼차원적으로 만드는 대신, 요크를 이용해 상체 윗부분에 삼차원적 특성을 부여하였다. 쿠레주의 의상에서는 많은 상침(top-stitching)을 볼 수 있는데, 특히 별도의 밑단이나 안단을 부착하는 일 없이 의복의 가장자리를 2에서 3 인치 접어 넣고 겉에서 보이도록 박아 처리한 경우가 많다.이러한 박음질의 노출은 1920년대와 1930년대의 독일과 러시아의 아방가르드 예술가들의 작품에서 볼 수 있는 임시 스케치 선들을 연상케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 외에도 샤넬 솔기처리(chanel seaming) 또는 슬랏 솔기처리(slot seaming)라 불리는 기법도 애용하였는데, 이는 의복의 패널과 패널 사이를 일반솔기 처리하지 않고 별도의 소재를 대어 위에서 눌러 박아 착용자가 움직일 때 마다 살짝살짝 보이도록 하는 디자인이다. 또 웰트 심(welt seam)이라 하여 연결한 두 패널의 솔기를 한쪽으로 뉘어 다려 안에서 시접을 봉제하여 고정하거나 여기에 상침을 하여 시접 부분에 힘이 생겨 의복의 형체가 유지되도록 하는 방법도 애용하였다. 가장자리 처리 방법으로는 별도의 천을 대어 감싸는 파이핑(piping) 기법이 자주 활용되었다.


<자료 참조: 네이버캐스트>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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