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6-01-05 |
돌체 & 가바나 봄 캠페인에 중국 관광객을 등장시킨 이유
돌체 & 가바나는 2016 봄 캠페인에 중국 관광객과 함께 셀카를 촬영한 이탈리아 현지인을 등장시켰다. 그 이유가 궁금하다.
혹시 돌체 & 가바나의 2015 가을 캠페인을 기억하는가? 이탈리아 브랜드 돌체 & 가바나는 2015년 가을 광고 캠페인에 수많은 모델을 등장시킨데 이어 2016 봄 캠페인에서도 평범한 흰색 배경 대신, 상점 세트를 다시 등장시켜 정교한 리얼리티를 연출했다.
2016 봄 캠페인은 이탈리아 마을의 작은 카페 앞에서 젊은 모델들이 집단으로 셀카를 찍는 모습을 연출함으로써 이탈리아 브랜드의 모든 것을 보여주었다. 사진은 모델을 둘러싼 이탈리안 느낌이 물씬 풍기는 체크 테이블 보, 과일 좌판, 담쟁이로 덥힌 창문과 함께 브랜드의 시그너처인 컬러와 패턴, 텍스추어의 키치한 믹스로 가득했다.
지난 9월 선보인 런웨이 쇼에서 보여진 정교한 세트와 스마트폰을 포함해 시칠리아 여행 가이드북 이미지를 반영한 중국 관광객을 연출하기 위해 아시아 출신 모델을 캐스팅했다. 아울러 브랜드의 페이스북을 통해 묘사된 것처럼 이탈리아 주민들과 함께 셀카 찍는 모습을 연출했다.
아시아 모델들은 배타적인 중국풍(chinoiserie) 혹은 치파오에서 영감을 받은 피스들이 아닌, 여성복 런웨이 복장을 입고 카메라로 액세서리를 하거나 혹은 글레디에이터 스트리트 연기자들과 사진을 찍은 등 틀에 박힌 상품화 이미지보다 도미니크 돌체와 스테파노 가바나가 추구하는 이탈리아 문화의 매력과 존재감을 미화시키는데 중점을 두었다.
이탈리아를 여행하는 중국 관광객들은 럭셔리 브랜드의 큰 손들이다. 이들에게 어필하는 광고 캠페인 여부가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지만 G2 국가로 부상한 중국의 구매 파워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만약 이들 외국 구매자들이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보다 이탈리아 문화에 더 매력을 느낀다면 이번 광고는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어쨌든 돌체 & 가바나는 자신들만의 ‘빅 시크릿’ 마법을 계속 할 것이다. 쇼핑백을 들고 있는 광고 속 중국 모델들은 중국 관광객 구매를 자극하기 위한 럭셔리 하우스의 치열한 몸부림이 아닐까?.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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