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6-01-04 |
[2016 전망] 올 한해 패션기업들이 주목하는 10대 이슈!
탈경계와 재창조, Fashion과 IT, 글로벌쇼핑, 포미족, 가치소비, 맥시멀리즘, 대량생산의 퇴색 등 제안
2016년은 부정적인 국내외 경제 환경과 내수 경기 침체, 이로 인한 저성장 기조의 국내 패션시장 흐름이 지배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가치 소비의 증가와 패션과 IT의 연합, 그리고 모바일 환경의 강세 등이 예상된다. 이에 패션엔은 국내외 경제 환경과 패션시장 환경, 그리고 최근 소비자들의 소비 트렌드를 분석, 2016년에 패션시장을 이끌어갈 패션 비즈니스 키워드 10를 제시한다. <편집자주>
1. 탈경계 무한 경쟁시대(Ultimate Competition), 그리고 재창조(Recreation)
2. Fashion과 IT, 그리고 웨어러블과 커넥티드 스토어
3. 온‧오프 통합 '옴니채널' : 모바일이 핵심 채널로
4. 글로벌 쇼핑 - 직구와 역직구
5. 포미족(For Me族)이 뜬다
6. 정보력을 갖춘 실속 '가성비' 추구 소비자
7. 리빙, 푸드, 취미 등과 결합된 라이프스타일 패션
8. 패션 대량 생산의 퇴색… ‘나만의 취향’을 찾다
9. 미니멀리즘 안녕, 맥시멀리즘이 돌아왔다
10. 레트로(Retro) - 복고열풍 : 우리는 1988에 빠져있다
1. 탈경계 무한 경쟁시대(Ultimate Competition), 그리고 재창조(Recreation)
2014년 세월호 여파, 2015년 메르스 악재로 인한 경기 둔화가 전 사회적으로 파급되면서 2016년에도 한국 경제에 대한 전망은 부정적인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이미 한국도 저성장기라는 긴 터널에 진입했으며 이에 적응하기 위한 고민과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 동안 패션 시장은 성장을 주도했던 아웃도어 시장이 크게 둔화됐고,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자랑하던 SPA도 성장세가 주춤하는 등 전체적으로 시장이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은 성과를 위한 일시적인 정책이 아닌 새로운 패러다임이 지배하는 마켓 환경에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이런 가운데 KOTRA는 2016 트렌드를 선정하면서 그 첫 번째로 '재창조(Recreation)'를 꼽았다. 재창조란 재생을 넘은 재발견, 재조합을 의미한다. 탈경계과 재생을 넘어 재발견, 재조합을 통한 새로운 경쟁 구조를 재창조해야 한다는 것이다.
패션시장은 라이프스타일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패션 브랜드의 라인 확대와 콜라보레이션 상품 출시가 활발해 지는 등 소비자들의 한정된 소비를 이끌어 내기 위한 복종, 업종을 가리지 않은 무한 경쟁 시대가 됐다.
대부분의 산업에서 외형 확대의 한계가 드러나는 저성장 시대에는 업종업태간 경쟁이 불가피하며 온•오프라인의 구분도 무의미해지고 있다. E-커머스를 통한 글로벌 쇼핑 시대가 도래하면서 국가간 경계까지 사라진 상황이다. 따라서 소비자들의 니즈와 소비가 반영된 트렌드라면 업종을 불문하고 연관을 지어 소비자의 접점을 늘려가는 것이 비즈니스에서 핵심이 되고 있다.
2. Fashion과 IT, 그리고 웨어러블과 커넥티드 스토어
패션과 IT의 만남은 조금은 낯선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패션 비즈니스 속에 IT가 속속 응용되고 있다. 현재 패션과 IT의 대표적인 3D프린팅과 사물인터넷이다. 3D프린팅을 이용한 의류와 신발, 무선 충전부터 분실 방지 기능의 스마트백, 스마트 기술을 이용한 제품의 변신, 오프라인 매장의 가상 피팅서비스 '커넥티드 스토어' 등 패션과 IT 기술의 만남이 패션 속에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
3D프린트는 남들과 다른, 세상에 단 하나뿐인 독특한 것을 추구하는 패션의 성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3D 프린팅으로 내 몸에 정확히 피팅되는 옷을 입거나 신발을 착용할 수 있게 됐다.
네오프렌과 탄소섬유로 제작된 아드레날린 드레스는 착용자의 아드레날린을 측정해 그에 맞게 의상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진 것으로, 생체 모방 개념이 적용돼 옷을 입으면 센서가 체온, 아드레날린, 스트레스 정보를 지속해서 수집, 특정 기준이 넘으면 옷의 모양이 변하는 원리이다. 또한 신발에서 3D 프린팅을 활용한 인체공학적인 신발들이 개발되고 있다. 신발 브랜드 『유나이티드 누드(United Nude)』는 일 부분에 3D 프린팅 기술을 접목해 제작한 하이힐과 '2015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 출품하기도 했다.
리투아니아의 한 회사는 한 번의 어플 클릭으로 색깔을 바꿀 수 있는 하이힐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 하이힐은 e-ink를 이용한 디스플레이 패널을 차용해 착용자가 직접 원하는 컬러를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커넥티드 스토어는 대형거울인 매직 미러를 통해 오프라인 매장에서 쇼핑 관련 정보를 탐색하거나 피팅룸 없이 의상을 선택할 수 있는 쇼핑공간이다. 특히 커넥티드 스토어는 결제 및 온라인 구매 등의 서비스도 제공받을 수 있다.
3. 온‧오프 통합 '옴니채널' : 모바일이 핵심 채널로
2015년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간 경계가 사라지고, 국가간 장벽이 온라인으로 인해 허물어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여러 채널들을 통합하는 옴니채널 환경이 확대됐다. 특히 이러한 환경에서 모바일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는데, 통계청은 지난 7월 모바일 쇼핑거래액이 2013년 이후 처음으로 2조 원대를 넘어선 2조 1400억 원을 기록했으며, 전체 온라인 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 쇼핑 거래액 비중이 2014년도 31%에서 46.1%(3/4분기 기준)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모바일 쇼핑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인터넷 뱅킹 같은 모바일 간편결제(핀테크, Fintech), SK 시럽(Syrup) 같은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소비자들은 이제 구매전 정보 탐색, 구매(결제), 구매 후 경험 공유 단계에서 모바일에 더욱 의존하게 됐다.
이로 인해 유통업계 전반에서 통합 사이트 및 모바일앱 오픈, 클릭 앤 콜렉트 서비스 등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고, 최근에는 핀테크를 통한 간편 결제 서비스와 물류 인프라 구축을 통해 소비자에게 실제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옴니채널이 확산되고 있다. 핀테크는 결제 편의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고객들의 실제적인 소비 관련 빅데이터 축적이 가능해 유통을 중심으로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정보 탐색이나 경험 공유를 위해 이미지나 영상 위주의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SNS)가 큰 인기를 끌면서 업계에서는 이를 마케팅 활동에 필수적 요소로 활용하고 있다.
4. 글로벌 쇼핑 - 직구와 역직구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 중국의 광군제, 사이버 먼데이로 이어지는 해외 대형 쇼핑 행사가 몇 년 전부터 국내 시장에 정착한 해외직구는 이제 국내 소비자들의 연례 행사가 됐다. 2014년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끌었던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는 온라인 판매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전반적으로 부진했으나, 상대적으로 중국의 광군제가 커다란 주목을 받았다.
중국 최대 전자 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광군제 시작일인 11월 11일 하루 매출이 약 16조 5,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0% 가까이 상승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글로벌 쇼핑의 지형도가 온라인의 성장세를 타고 미국에서 중국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중국의 광군제 기간 동안 알리바바의 티몰을 통해 한국 상품이 중국으로 판매된 금액은 약 90억원으로 그 중 59%가 화장품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해외 소비자의 역직구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화장품과 같은 저가품이 많이 판매되고 있다. 온라인쇼핑몰을 통한 직구와 역직구가 늘어나면서 글로벌 쇼핑이 국내 시장의 불황과 저성장에 따른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국내 기업의 대처는 아직 미미한 상황이고 해외 결제 문제에서도 규제와 행정의 혼선이 이어지면서 이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온라인 쇼핑 시스템을 글로벌 쇼핑 체제로 빠르게 재편하고, 결제 및 물류 시스템을 글로벌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는 것이 필요한 시기이다.
5. 포미족(For Me族)이 뜬다
포미족이란 'For me' 말 그대로 '자신을 위해', 자신이 가치를 두는 제품은 다소 비싸더라도 과감히 투자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포미는 다시, 건강(For health), 싱글족(One), 여가(Recreation), 편의(More convenient), 고가(Expensive)의 알파벳 앞 글자를 따서 만든 신조어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포미족의 특징은 '가치 소비'에 있다. 과거 고가 제품의 소비 성향이 남에게 과시하기 위한 '보여주기' 경향이 강했다면, 포미족에게서 나타나는 가치 소비 트렌드는 개인적이고 자기만족적인 성향이 강하다.
이들은 미래의 행복보다는 현재의 행복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만족을 위해 작은 사치를 하는 포미족은 역설적이게도 불황에서 비롯됐다.
불황인데 자신을 위한 작은 사치, 투자에 집중하는 이유는 미래에 대한 믿음이 부족해지는 사회 현상에서 비롯된다. 계속된 경기 침체와 고용불안, 청년실업 증가 등 사회 환경이 더 나은 미래를 담보해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6. 정보력을 갖춘 실속 '가성비' 추구 소비자 - 자신에게 최적적화된 제품을 찾다
IT 기술 발달과 SNS의 확산은 현대의 소비자들이 자신에게 최적화된 제품을 찾을 수 있는 툴이 되고 있다. 다른 사람들의 평가나 전문가들의 의견을 쉽게 학습할 수 있고 제품에 대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고, 이를 근거로 자신에게 최적화된 제품을 선택한다.
즉 제품에 대한 정보를 거의 완전하게 얻을 수 있는 ‘완벽한 정보의 시대’로 진입했고, 전문가들만 제품의 절대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시대는 끝나면서 품질 평가의 큰 기준이 됐던 브랜드의 영향력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소비자들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비용 대비 효율성)를 따지는데 가격이나 성능 위주의 선택이 아닌 필요한 기능에 비용을 지불하겠다는 합리적, 실속형 소비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저성장 시대의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한정된 지출에서 후회없는 소비를 하겠다는 소비자들의 의지에서 비롯됐다고 하겠다.
7. 리빙, 푸드, 취미 등과 결합된 라이프스타일 패션
최근 소비자들은 개개인이 생각하는 가치에 따라 행동하는 이른바 ‘가치 소비’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다 한 단계 더 진화되어 나타나는 것이 리빙과 가드닝 트렌드, 그리고 패션이 하나의 독립된 제품군이 아니라 푸드, 리빙, 취미 등과 결합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중심체로 발전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의 결합이 한정된 타겟층을 겨냥한 대부분 하이엔드 지향의 라이프스타일숍에 머물렀다면, 최근에 나타나는 라이프스타일 확산 조짐은 과거의 그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14년 광명시에 론칭한 스웨덴의 ‘이케아’나 미로같은 코엑스몰 안에서 꿋꿋이 버티고 있는 인디텍스의 ‘자라홈’, 신세계의 ‘자주’, 이랜드의 ‘버터’, 2015년 8월 오픈한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더 현대’ 등은 국내에 점차 무르익어 가는 라이프스타일 시장을 반영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대자본에 기초를 둔 기업형 라이프스타일 외에도 가로수길이나 연남동 등지에 새롭게 성장하고 있는 콘텐츠형 라이프스타일 산업의 성장이라고 할 수 있다.
8. 패션 대량 생산의 퇴색… ‘나만의 취향’을 찾다
한동안 패션업계는 대량생산과 저가로 대표되는 SPA 브랜드의 약진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어느 때보다 개인 취향과 감성을 중시하는 '소수 취향' 트렌드가 압도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유행에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취향에 집중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결국 대량생산 시대가 종말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올 정도. 대형 브랜드보다는 개인 디자이너 브랜드와 스트리트 브랜드가 선호되고, 다양한 분야에서 비스포크(맞춤)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이 이 같은 분위기를 반증한다.
이에 따라 패션기업들은 개개인의 취향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빅데이터 기반의 고객관계관리(CRM) 구축을 통해 소비자에게 먼저 취향을 제안해야 한다. 또한 기성품과 맞춤을 접목한 상품 제작 플랫폼도 취향 소비자를 공략할 좋은 아이디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쿠론』의 경우 맞춤형 커스터마이징(주문 제작) 서비스인 ‘씨스튜디오(C-STUDIO)’를 런칭,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쿠론』의 대표 백에 자신이 원하는 소재, 컬러, 액세서리 등을 골라 자신의 취향에 맞는 가방을 맞춤 제작할 수 있다.
9. 미니멀리즘 안녕, 맥시멀리즘이 돌아왔다
불황과 저성장의 시대, 안정된 노선으로 커머셜 상품에 집중했던 디자이너들이 창의적인 디자인과 오트쿠틔르적인 손맛이 느껴지는 맥시멀리즘(maximalism)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불과 몇 시즌 전만해도 『셀린』과 같이 단순하고 담백한 미니멀리즘에 열광했던 패션 씬이 화려하고 극적인 요소가 가미된 맥시멀리즘 트렌드로 재편되고 있는 것. 이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브랜드로는 알렉산드로 미켈레가 이끄는 『구찌』를 들 수 있다.
이번 겨울만해도 한동안 겨울 아우터를 장악했던 패딩이 자취를 감췄고, 대신 럭셔리 패션의 상징인 퍼(fur)가 귀환했다. 또 화려한 패턴과 레트로, 젠더리스, 그래니 등 다양한 트렌드가 공존하면서 화려하면서도 다채로운 장식이 활용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긴 불황을 지나 하이패션이 호황기를 누리던 시절로 돌아가기 위한 패션계의 염원으로 해석할 수 있다. 덕분에 올해 패션 피플들의 옷차림은 더욱 화려하고 강렬해질 전망이다.
10. 레트로(Retro) - 복고열풍 : 우리는 1988에 빠져있다
TV 방송 프로그램으로 촉발된 복고열풍은 이제 전반적인 사회적인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패션 상품으로는 1980년대에 유행하던 와이드 팬츠가 다시 주목 받고 있으며 디스트로이드 진, 항공점퍼, 멜빵 바지 등도 인기를 얻었다.
2014년까지 90년대 문화 코드가 인기였다면, 2015년부터는 그 중심이 80년대로 이동하고 있다. 최근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역시 교복 자율화를 맞이한 고등학생들의 자유 분방한 패션을 선보이면서 인기를 얻고 있으며, 당시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를 누렸던 『르까프』와 80년대에 런칭한 『빈폴』은 이에 맞춰 레트로 마케팅을 펼쳤다.
『빈폴』은 카세트 테이프, 조이스틱, 비디오 게임기 등의 80년대 아이코닉한 아이템을 모티브로더플 코트, 데님 재킷과 팬츠, 체크 및 스웨트 셔츠, 야구점퍼 등의 아이템을 현대화해 출시했다. 이와 함께 2015년 트렌드를 이끌었던 루즈한 실루엣의 오버핏아우터와 와이드 팬츠도 박시한 실루엣이 강조된 80년대 레트로 감성이며, 90년대까지 이어진 스웻, 데님재킷도 80년대부터 인기있던 아이템이다.
이에 대해 패션 관계자들은 이같은 복고열풍과 레트로 분위기는 중장년층에게는 친숙함과 추억을 제공하고, 젊은층에게는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이 이들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패션엔 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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