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5-12-30 |
[아듀 2015] 2015 패션과 테크놀로지의 결합 더욱 공고해졌다
애플 워치, 태그 호이어 스마트 워치의 출시와 전 <럭키> 편집장 에바 첸의 인스타그램팀 합류 등 2015년 패션과 테크놀로지는 그 어느 때 보다 '그들만의 연대'가 공고해졌다.
199년 봄 알렉산더 맥퀸의 로봇을 이용한 컬렉션과 후세인 사라얀의 애니메이션 드레스 등 제조와 패브릭 능력의 발전과 미학적 동기 부여가 된 전시회에 이르기까지, 패션과 테크놀로지의 유대관계는 더욱 공공해졌다. 애플은 전체적으로 패션계와 유대를 강화했고, LVMH의 테그 호이어는 인텔, 구글과 협업해 럭셔리 스마트워치를 출시했다. 페이스북 소유의 인스타그램은 <럭키> 매거진 편집장 출신 에바 첸을 초대 패션 파트너십 팀장으로 영입했다.
애플 워치
2015년 4월 출시된 애플 워치는 패션과 테크놀로지의 결합에 의해 탄생한 빅 프로젝트로 글로벌 마켓과 소비자들로부터 대대적인 주목을 받았다. 2015년 2월 애플은 <보그>지에 애플 워치에 대한 12페이지 광고를 선보였으며 3월에는 애플 CEO 팀 쿡이 애플 워치의 기능을 발표하는 전시회장에 패션모델 크리스티 털링턴 번즈를 섭외하기도 했다. 4월에는 칼 라거펠트가 디자인한 주문형 골드 애플 워치를 선보였으며, 더 나아가 2015년 가을에는 에르메스 공예 기술이 반영된 한층 더 고급스러운 에르메스 애플시계를 출시했다.
이같은 애플의 패션 산업과의 결합은 특정 제품을 팔기위해 구축된 일방통행식 상업적인 전략은 아니었다. 애플은 럭셔리업계로부터 임원을 전격 스카웃해 디자인 기능을 강화시킨 반면 LVMH는 애플의 기술력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등 상호 윈윈 전략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시켰다. 애플은 2015년 9월 애플 뮤직의 이안 로저스를 최고 디지털 경영자(Chief Digital Officer)로 영입했다. 또 <베니티 페어> 매거진은 올해의 베스트 드레서로 애플의 최고 디자인 경영자(Chief Design Officer) 조니 아이브를 선정하기도 했다.
패션은 참신함을 사랑하며 파워 플레이어를 좋아한다. 따라서 에디터와 브랜드들이 애플 워치에 지대한 관심을 갖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이런 관심이 썰물이 될지, 아니면 디지털 장치 산업의 두 번째 세대로 성장할지는 두고 볼일이다. 2016년 애플 와치 2가 출시될 예정이다.
태그 호이어, 인텔 그리고 구글
한편 애플 와치에 맞선 또다른 경쟁자는 바로 태그 호이어 커넥티드(Tag Heuer Connected)였다. 1,500달러(약 176만 원)에 달하는 태그 호이어 스마트워치는 LVMH 소유의 시계 브랜드 태그 호이어와 구글(시계에 안드로이드 웨어 시스템 파워 구축), 그리고 인텔이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2015년 11월 출시되었다. 이들 회사는 지난 몇 년 동안 다양한 패션 파트너십을 체결했었다.
지난 2014년 미국 브랜드 ‘오프닝 세러머니’와 함께 선보인 스마트 팔찌 인텔과 비교했을 때, 태그 호이어 커넥티드는 훨씬 더 중요한 여러 요소를 제공해 주목을 받았다. 특히 스마트 안경은 인텔이 유명 선글라스 업체 룩소티카(Luxottica)와 함께 작업하고 있다는 사실에 기대감을 높였다.
인스타그램
런칭된지 6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페이스북에 인수된 지는 4년이 지났다), 사진 공유 애플리케이션 인스타그램(Instagram)은 패션계 사람들이 비즈니스을 수행하는 방법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2015년 다양한 방법으로 영향력을 발휘했으며 2015년 8월, ‘퍼블릭 스쿨’의 듀오 다오이 초우와 맥스웰 오스본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은 DKNY의 첫 컬렉션 발표 한 달 전, 과거 인스타그램 사진들을 모두 삭제했다. 디자이너 미샤 노누는 전통적인 방식의 런웨이 쇼 대신 퍼스널 고객을 위한 컬렉션으로 변경하며 차별화를 선택했다. 그년는 20015년 9월 뉴욕패션위크 기간에 인스타그램으로 자신의 데뷔 컬렉션을 선보였다. 2015년 세계적인 모델 에이전시 IMG는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는 획기적 전환점이 될만한 공식 ‘인스타그램 스카우팅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11월 프로엔자 스콜러의 듀오 잭 맥콜로와 라자로 에르난은 인스타그램이 컬렉션 자료와 비주얼 리서치를 위한 최고의 SNS 채널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들은 인스타그램을 활용하기 전에는 주로 도서관을 방문해 자료를 찾았다.
디자이너와 모델, 에디터들은 인스타그램 플랫폼을 유연하게 다양한 툴로 활용하고 있다. 마크 제이콥스는 자신의 페티시하고 유머넘치는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채널을 인스타그램에서 발견했다. 패션 업계와 디자이너들의 인스타그램 커넥션도 눈에 띌 정도로 증가했다. 2015년 6월, 미국패션디자이너협회(CFDA)는 CFDA 어워즈 미디어 상을 인스타그램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캔빈 시스트롬에게 수여했다. 수상도 인스타그램의 최대 수혜자(?) 킴 카다시안이 진행했다. 그리고 한 달 후 인스타그램은 전 <럭키> 편집장 출신인 에바 첸을 초대 패션 파트너십 팀장으로 영입했다. 패션-테크놀로지 현장에서의 눈부신 활약을 하고 있는 에바 첸은 2015년 12월 육스-네타포르테 그룹의 이사회에 합류했다.
신생 기업들은 패션과 기술 투자로 승리했다
선글라스 브랜드 와비 파커(Warby Parker)와 의류 업체 에버레인(Everlane)와 같은 ‘테크 창업(tech start-ups)’이라 불리는 온라인 최초 패션 브랜드에 대해 일부 불만을 가진 기술전문가들도 종종 있다. 그들은 요즘 전자 상거래 방식에 대해 "아날로그 방식의 제품이 '기술(TECH)'이라는 자격을 빼앗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직도 웨어러블 테크 업체, 모바일 쇼핑 앱, 뷰티 예약 서비스와 간접 전자 소매업을 포함된 벤처 지원을 받는 패션 창업자들이 많은 편이며 독자적인 사업계획서를 제안해 투자자들로 부터 자금을 수혈 받기도 한다.
그럼 올해는 누가 투자를 받았을까? 젊은 미학의, 절제된 액티브 웨어 브랜드 트랙스미스(Tracksmith)와 아웃도어 서비스(Outdoor Voices)가 그 주인공이다. '애슬레저'와 체육복의 폭넓은 인기로 부터 혜택을 받았다.
온라인 위탁 부문은 럭셔리 중고 의류를 판매하는 리얼리얼(The RealReal)과 아동용 헌 옷을 판매하거나 대여하는 스레드업(ThredUp) 그리고 모바일 전용 중고 의류업체 포시마크(Poshmark)가 올해 각각 4,000만 달러(469억 원), 8,100만 달러(950억 원), 2,500만 달러(약 293 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2014년 이후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그리고 아마존의 경쟁자로 떠오른 제트닷컴(Jet.com)이 의류와 뷰티 부문에서 가장 많은 투자금을 유치한 전자 상거래업체로 꼽혔다. 과거 디아퍼스닷컴(Diapers.com) 아기용품 쇼핑몰로 아마존에서 6천억 매출을 올린 이력이 있는 CEO 마크 로어가 오픈한 제트닷컴은 물류비와 카드 수수료를 절감하고 싼 가격을 내세워 2억 2,500만 달러(2,640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2015년 7월에 사업을 시작한 후 11월에 3억 5,000만 달러(약 4,105억 원)을 추가로 투자받았다.
유명 기술 벤처 캐피탈의 지원을 받는것 외에 다수의 신생 기업들은 패션업계 투자자들도 매료시켰다. 그 좋은 예가 2년차의 뉴욕 기반의 액티브 웨어 아웃도어 보이스(Outdoor Voices)다. 이 브랜드는 제너럴 캐탈리스트, 포러너 벤처스, APC와 같은 후원자들로 부터 콜라보레이션 형태로 2015냔 10월, 700만 달러(약 82억 원)를 투자받았다. 4월에는 씨어리의 설립자 앤드류 로젠, 패션 칼럼리스트 미로슬라바 듀마, 모델 칼리 클로스로 부터 1,200만 달러(140억6천만원)을 투자 받았다. 또 같은 달에 영국의 전자 상거래 사이트 리스트(Lyst)는 LVMH CEO 베르나르 아르노 지휘 하에 있는 투자 기업 그룹 아르노와의 파트너십을 공식화하면서, 그룹 아르노, 액셀 파트너스, 볼더튼 캐피탈, DFJ, 14W와 뉴욕의 한 헤지펀드 기업으로부터 4,000만 달러(약 468억 4천만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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