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5-12-28 |
[2016 전망] 2016 패션 소매업의 최대 화두는 ‘다양성’과 ‘동행’
이제 며칠만 지나면 다사다난했던 2015년과 작별하고, 2016년 패션 화두는 무엇일까? 새해를 맞아 세계 패션계가 ‘다양성’을 받아들이고 ‘함께 행동’해야 하는 이유를 살펴보자.
2015년 한 해를 되돌아보면, 패션 산업이 걸어온 진화 과정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트렌스젠더 모델들이 패션 쇼 무대를 걸었고, ‘플러스 사이즈’라는 용어는 소멸의 단계로 접어드는 과정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으며, 그리고 전체 사회는 아름다움을 정의하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이 모든 현상들은 아주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패션계가 미디어, 광고 그리고 패션쇼를 통해 선보이는 수많은 전시 능력 관점에서 봤을 때, 아직도 갈 길은 멀다. 여전히 패션 모델이 되기 위해서는 특정한 신장 이상이 요구된다. 지난 9월 뉴욕패션위크를 통해 주목을 받은 로봇 팔을 가진 장애인 모델 레베카 마린과 다운증후군 모델 메들린 스튜어트는 룰이 아닌 단지 예외 상황일 뿐이었다. 또한 상대적으로 신장이 작거나 근육질 몸매의 모델들도 주요 광고 캠페인 주인공으로 가끔식 등장했다.
의류 소비의 경우 소비자의 전통적인 사이즈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몸집이 아주 크거나 혹은 어린 아이처럼 아주 작은 사람들이 쇼핑할 수 있는 매장은 왜 소수에 불과할까? 비만 여성들의 경우 왜 비만 남성들과 달리 일반 매장의 다른 섹션에서 쇼핑을 강요당하는 것일까? 영화 <스파이>에 나온 157cm 뚱뚱한 여배우 멜리사 맥카시를 연상해 보자. 만일 몸집이 작은 여성이 비록 벽은 높지만 패션모델이 되는 꿈을 꾼다고 해도, 현재 패션계에서 벌어지는 극단적인 ‘사이즈’와 ‘격차’ 문제로 인해 그 꿈은 그냥 꿈으로 끝날 확률이 높다. 2016년 패션계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몇 가지를 살펴보자. 패션은 희망이기 때문이다.
1. 2016년에는 모델이 되는 조건을 조정해야 한다.
여성들은 여전히 패션모델과 비교하며 스스로‘너무 뚱뚱하다’고 말하고 있다. 덕분에 큰 키에 대한 희망사항(미국에서는 170cm도 작은 것으로 간주)은 전혀 바뀔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대부분 사람들은 지금까지 “모델들은 옷을 보여주기 위해 멋있게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역으로 말한다면 “이봐! 우리는 모두는 옷을 입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카다로그나 광고 속에 비친 모델들과 몸매도 다른데 같은 방법으로 옷을 입어야만 할까? 만약 각각의 다양한 몸매를 가진 여성들이 소매 웹사이트에 등장한다면, 사이즈 조정이나 핏에 대한 경험에 의한 추측 대신 자신의 신체 사이즈에 맞는 룩킹을 보다 더 현실감있게 수용할 수 있을것이다.
2. 다양한 체형이 광고로 표현되어야 한다.
광고를 통해 선보이는 모든 몸매와 사이즈를 통해 ‘여성의 다양성’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광고에 나오는 스타 여성들은 거의 대다수 여성을 대표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언더웨어 에어리(Aerie)의 포토샵을 하지 않은 광고에 등장한 미국 여배우 엠마 로버츠는 마르고 가는 몸매로, 자주 필라테스 사진을 공개한다. 메이저 광고 스타이자 주요 출판물에서 볼 수 있는 탑 플러스 모델들은 ‘커비 스펙트럼(curvy spectrum)’의 단지 일부분만 보여주지만 건장하다. 세계적인 플러스 모델인 테스 홀리데이(Tess Hollidays)나 혹은 데니스 비도츠는 빅 사이즈 브랜드들을 위해 당당하게 자신들의 셀룰라이트를 보여준다. 올해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몸매의 믹스’는 단지 근육질이나 날씬함의 문제가 아닌 감성의 문제다.
3. 패션 산업은 전반적으로 더 포괄적이어야 한다.
히잡과 같은 헤드 스카프를 쓴 중동 여성과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여성, 그리고 휠체어를 탄 장애우 여성들이 모두 우리 사회의 다양성을 내포하고 있지만 메이저 광고 캠페인에서 그들을 보는 일은 여전히 힘든 일이다. 이것은 트렌스젠더 모델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현재 트렌스젠더 모델들은 왜 소수만 패션쇼 무대에서 워킹을 한다.모델로 패션 쇼 무대에 서거나 광고 모델이 된다는 것은 ‘자신들이 아름답지 않다’는 메시지의 행동이 아닌 정상인과 같은 미적 감성의 표출이다. 이제 이들도 패션 산업에서 예외가 아닌 규칙의 일부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4. ‘비교’를 중단하자
세상에는 다양한 몸매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개성이 중시되는 요즘 상황에서 잘 나고 못 나고의 차이는 별로 없는 것 같다. 빅 사이즈 속옷으로 유명한 레인 브라이언트(Lane Bryant)의 #ImNoAngel 캠페인이 이를 잘 설명해준다. 하지만 일부는 해시태그의 소수의 비난적인 목소리는 상처가 되기도 한다. 란제리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 모델들은 자신들의 날씬한 몸매를 위해 혹독한 훈련을 하지만, 실제로 일반 여성들은 그들과 같은 곡선을 전혀 가지고 있지 못하다. 물론 일부는 태생적으로 날씬할 뿐이다. 이제 틀에 맞춰 아름다움에 비교하려 하지 말고, 다양한 몸매 속에 아름다움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자.
5. ‘사이즈’라는 단어는 사라져야 한다.
여성복은 왜 남성복처럼 허리와 신장 수치만 있는 알림표를 가질 수 없을까? 왜 아이처럼 몸집이 작은 여자들과 ‘플러스 사이즈’ 여성들은 쇼핑매장에서 다른 섹션으로 가야만 하는 것일까? 그들에게 특별한 이름(?)을 부여하기보다 사이즈에 맞는 바디 형태를 참조할 수는 없을까? 소매점들은 선택을 해야 한다. ‘표준’이라는 잣대에서 다소 벗어난 여성들도 소수의 스타일만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불공평하다. 이는 불평등의 문제로 사회 문제로 대두될 수 있으며 44-55-66-77 이라는 천편일률적인 ‘사이즈’ 보다 다양성을 존중하는 새로운 형태의 바디 형태 사이즈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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