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5-12-28 |
2015 패션계 최고의 모델로 브라질 출신들이 부상한 이유
2015년 세계 패션계는 ‘브라질 패션 모델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브라질 출신 모델들이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데뷔 20년 만에 런웨이 무대를 은퇴한 지젤 번천과 그녀의 후배들이 미국이나 유럽의 모델을 제치고 2015년을 자신들의 해로 만든 이유를 살펴본다.
지젤 번천과 아드리아나 리마와 같은 브라질 출신 패션모델들은 지난 2000년대 초반에 우리의 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그녀들만의 열정적인 남미 스타일로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나 15년이 흐른 지금, 이들은 미국과 영국 그리고 유럽 출신의 탑 모델들을 제치고 여전히 세계 패션모델 계를 장악하고 있다. 특히 올 한해는 브라질 출신 모델들에게는 최고의 한 해가 아니었나 싶다. 세계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모델 자리를 2년째 연속으로 유지하는 지젤 번천부터 빅토리아 시크릿 엔젤 패밀리에 영입된 새로운 영 모델에 이르기까지 브라질 출신 모델들에게 2015년은 최고의 한 해였다.
지젤 번천의 82만 원 짜리 북 매진
브라질의 시골 ‘트레 드 마리오’ 출신의 지젤 번천이 자신의 커피 테이블 북 <지젤>을 무려 700달러(약 82만원)에 1,000권 한정 판매한다고 발표했을 때 모두의 입이 딱 벌어졌다. 대중적인 스타의 패션 북치고는 너무 비쌌기 때문에 과연 팔릴까라는 의문도 제기되었다. 그러나 슈퍼모델의 모델 인생을 정리한 책이 서점에 정식으로 비치되기 전날 하루 동안 1,000부가 모두 매진되었다는 소식에 두 번 째 벌어진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이제 그녀는 모델 활동과 사업에 이어 출판에서도 큰 손이 된 셈이다.
아드리아나 리마, 빅토리아 시크릿 기록을 세우다
매력적인 그레이-그린 눈을 가진 브라질 출신의 모델 아드리아나 리마가 지난 2000년에 빅토리아 시크릿 엔젤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이후 꾸준히 활동을 이어 나가며 한결같은 모델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 결과 올해 34세의 두 아이의 엄마인 아드리아나는 2015년 브랜드 역사상 가장 장수한 엔젤이라는 란제리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 기록을 깼다.
알렉산드로 앰브로시오, <맥심> 표지 장식
푹푹 찌게 더운 날씨에 촬영한 알렉산드로 앰브로시오의 누드 표지의 선글라스는 브라질 출신 모델의 구릿빛 몸매를 더욱더 섹시하게 연출하는 데 필요한 유일한 소품이었다. 모델은 <맥심> 12월호 표지에서 아무 것도 걸치지 않은 섹시 몸매를 드러냈다. <맥심> 매거진은 만 4살이 된 딸 안야와 17개월 된 아들 노아의 엄마에게 세계에서 사장 섹시한 여성 사업가라는 타이틀을 선물했다.
레이스 리베이로, 빅토리아 시크릿 날개 달다
브라질 출신의 달콤한 초컬릿 미인인 신예 스타 레이스 리베이로(Lais Ribeiro)에게 올 2015년 가장 성공적인 스토리의 완성판이었다. 지난 2010년 브라질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레이스 리베이로는 단 5년 만에 해외 런웨이를 정복했고, 아울러 화제의 빅토리아 시크릿 쇼에서 올해 처음 공식 엔젤로 선정되어 무대를 신나게 워킹했다.
이사벨리 폰타나, 로레알 파리의 국제 모델로 임명
이사벨리 폰타나(Isabeli Fontana)는 눈에 띄는 이국적인 얼굴 때문에 전 세계에 걸쳐 12번이나 <보그> 표지 모델로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녀의 가장 최근의 영광은? 바로 메이크업 & 스킨케어 화장품 로레알 파리의 ‘인터내셔널 페이스’가 되었는데, 브라질 출신 모델에게는 의미 있는 승리였다.
줄리아 페레이라, 수영복 라인 런칭
수영복 모델 줄리아 페레이라(Julia Pereira)는 종종 마이애미비치에서 찍은 이미지와 촬영 샷을 통해 과시하는 빨래판 복근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녀는 수영복 브랜드 리베스라스(Lybethras)와 함께 콜라보레이션으로 귀엽고 발랄한 비키니 라인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지젤 번천, 런웨이 모델에서 은퇴 선언
2015년 3월, 지젤 번천이 패션쇼 무대를 떠난다는 소식이 처음 알려졌을 때, 그의 팬들에게는 슬픈 날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화려했던 20년에 걸친 모델 인생을 축하하는 순간이자 브라질 출신의 동료 모델들을 위한 앞날을 개척한 공로를 인정받는 순간이기도 했다. 그녀는 브라질 상파울로 패션위크에서 후배들이 축하 속에 자신의 브랜드로 은퇴 런웨이를 가졌으며, 이후 런웨이는 아니지만 광고와 잡지 표지를 통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브라질 출신 모델들, <포브스>의 최고 수입 모델로 주목
<포브스>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패션 모델 리스트의 탑 10을 보면 브라질 모델 파워를 알 수 있다. 2014년에 이어 2015년에도 <포브스> 선정 세계에서 사장 돈을 많이 버는 모델 1위는 믿기 어려운 금액인 4,400만 달러(약 512억 달러)를 벌어들인 지젤 번천이었다. 그 뒤를 이어 900만 달러(약 105억 원)의 수익을 올린 아드리아나 리마가 3위를 차지했고, 500만 달러(약 58억 원)을 차지한 알렉산드로 앰브로시오가 9위를 차지해 상위 톱 10에 3명의 브라질 출신 모델들이 들어 있었다. 누가 세계 모델 계를 움직이는가? 분명히 브라질 출신들이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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