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소비자들은 무엇에 열광했나?

핫이슈	2015-12-18

2015년 소비자들은 무엇에 열광했나?

옥션, 2015 히트상품 키워드 'F.O.R.C.E' 선정… 나를 위한 가치소비, 복고열풍, 요리 등

온라인 쇼핑사이트 옥션이 2015년의 히트상품 키워드로 '포스(F.O.R.C.E)'를 선정했다. 이는 '나를 위한 소비(For Me 족)', '원스탑 서비스(One-Stop Service)', 복고(Retro), 요리를 즐기는 소비자(Cooktainer), 알뜰 소비(Economic)의 앞 글자를 따 만든 키워드다.

올 한해는 키덜트 마니아, 해외 직구족 등 개성있고 적극적인 소비 행태를 주도하는 강력한 소비자로 움직였던 해로, 다양한 소비계층의 잠재력이 예상되는 ‘포스’의 한해였다.

▲F (For Me 族: 나를 위한 '가치 소비') = 소비 경제 침체로 저렴하고 합리적인 소비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나 자신을 위한 소비에는 과감하게 지갑을 열었다. 해외직구나 중고장터 등을 통해 피규어, RC카, 드론, PC게임 타이틀, 레고 등 장난감을 구매하는 키덜트족이 소비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옥션의 올해 10월 한달 간 해외직구 전문관에서는 키덜트류 상품 판매가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

아동 1인당 지출도 늘어나는 추세다. 출산율 감소로 한 가구 내 자녀 수가 1~2인 미만인 가정이 늘면서, VIB(Very Important Baby)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날 정도로 자녀를 위한 소비가 자리잡았다. 옥션에서는 최근 유아동 장난감인 '터닝메카드'가 올해 20만개 이상 판매되기도 했다.

▲O (One-stop Service: 한 곳에서 모든 쇼핑이 가능해진 서비스) =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만 장을 보는 것은 이제 옛말이다. 온라인 및 모바일을 통한 신선식품 구매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고품질의 산지직송 상품들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그 동안 온라인에서 보기 힘들었던 고급 식자재인 자연산 급냉 돌문어, 보리굴비, 용대리황태채 등의 매출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을 통한 간편한 쇼핑이 가능해지면서 온·오프라인의 경계는 물론 국가나 지역의 경계도 허물어지고 있다. 올해 옥션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을 맞아 진행한 프로모션(11월 11일~11월 30일)의 경우 해외직구 상품 판매가 전년동기 대비 93% 증가했다. 직구족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품목으로는 TV를 비롯 스마트폰 및 액세서리, 카메라 등 IT가전들이었다.

▲R (Retro: 복고 열풍) = TV 방송 프로그램으로 촉발된 복고열풍은 이제 유통가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패션 상품으로는 1980년대에 유행하던 와이드 팬츠가 다시 주목 받고 있으며 디스트로이드 진, 항공점퍼, 멜빵 바지 등도 인기를 얻었다. 또한 LP 턴테이블 관련 제품이 11월 동안 전월 대비 38% 판매가 증가했으며, 수동 카메라, 클래식 기타, 쫀듸기나 쫄쫄이 등의 옛날 과자들도 인기를 끌었다. 이와 함께 예능 프로그램 ‘마이리틀텔레비전’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종이접기 달인 김영만씨를 모델로 한 '키난빌 반짝커' 등 교육완구도 주목을 받았다.

▲C (Cooktainer: Cook + Entertainer: 요리를 즐기는 소비자) ='쿡방', '먹방'이 유행하며 쇼핑가에서 특별한 레시피로 요리할 수 있는 상품들이 인기를 끌었다. 특히 라면시장에서 다양한 브랜드의 짜장, 짬뽕 제품이 대거 출시되면서 이슈를 모았다. 진라면 진짬뽕 제품은 11월 한달 간 5000개가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급상승했다. 그 외 다양한 치즈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치즈스틱과 동원 고등어 통조림 등도 꾸준한 판매로 인기를 얻고 있다.

▲E (Economic: 알뜰 소비 경향)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을 확인하고 가격 비교 후,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구매하는 '쇼루밍족'도 늘어나는 추세다. 외식비와 여행비를 절감할 수 있는 커피·외식·호텔숙박권 등 'E상품권'의 구매가 꾸준히 늘고 있고, 생수나 휴지 등 생필품도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경향이 높아지는 추세다.

또 '가성비(가격대비 성능)' 높은 중국가전의 대표주자인 샤오미의 다양한 제품이 올해 인기를 끌었다. 샤오미의 공기청정기는 지난 5월 옥션의 '올킬' 코너를 통해 오픈 반나절 만에 1250대 완판을 기록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이외에도 젊은층의 수입차 구매가 늘면서 비싼 부품비나 공임비를 절감하기 위해 직접 부품을 구매해 수리하는 '자가 정비'가 늘어나기도 했다.

옥션 박희제 마케팅실장은 "지속적인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싱글족 및 젊은층들을 중심으로 자신을 위한 가치 소비에 적극적인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며 "스마트형 IT기기 및 스타워즈 등의 키덜트 상품의 인기와 백화점 브랜드 상품을 온라인에서도 구매하고 블랙프라이데이 이슈로 해외 직구 쇼핑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등 알뜰한 소비를 하는 와중에도 '작은 사치'를 추구하는 소비 현상이 두드러진 한 해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