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2015-12-18

2015 패션계 최고의 화두 '파벌적 우정' 패션의 퇴보일까?진보일까?

2015년 패션계 최고의 빅 트렌드는 바로 우정(Friendship)이었다. 2015년 소셜미디어가 매개체가 된 디자이너와 모델, 셀럽들간의 '파벌정 우정'은 패션 비즈니스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며 빅 트렌드로 부상했다.


 


약 1년 전, 테일러 스위프트의 25번째 생일 파티에는 샘 스미스, 셀레나 고메즈, 저스틴 팀베레이크 등 많은 친구들이 파티에 있었다. 비욘세와 제이 Z도 그 파티에서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셀러브리티들의 우정이 패션계 최고의 빅 트렌드로 부상했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squadgoals 현상은 그녀와 힙합계의 파워플한 비욘세 커플이 우정을 나누는 친한 관계라는 사실과 함께  지지 하디드, 마사 헌트, 릴리 알드리지, 칼리 크로스 등으로 테일러 스위프트의 우정 집단이 인스타그램 등 사이버 공간에 공개되면서 순식간에 유저들의 공감을 얻고 확산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특권층이 누리는 럭셔리한 패션 문화 현상은 오랫동안 배타적이었지만, 올해들어 디자이너와 모델, 셀러브리티 등 그들만의 파벌적인 우정전선이 패션 비즈니스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빅 트렌드로 부상했다. 소셜 미디어의 발달로 가상공간에서 유명 디자이너 및 셀러브리티의 디테일한 부분까지도 공유할 수 있는 시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인들이 윈투어, 칼 라거펠트 등 유명인의 게시물에 스스럼없이 '좋아요'를 클릭하는 시대지만 여전히 모델과 디자이너 등 유명인들의 우정은 파벌적이며 거리감을 느낀다는 인식이 아직도 지배적이다.


이러한 현상은 '발망 군단'으로 브랜드에 대한 열광적인 지지를 이끌어 낸  디자이너 올리비에 루스텡으로부터 기인했다고 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100만 팔로워를 넘긴 첫 프랑스 하우스가 된 발망은 런웨이 쇼와 광고에서 친구 그룹을 캐스팅함으로써 성공적인 패션 비즈니스를 구축했다.           




지난 10월, 발망은 카일리 클로스, 켄달 제너, 지지 & 벨라 하디드 자매, 존 스몰스, 조단 던, 알렉산드라 암브로시오 등이 등장한 가운데 H&M을 위한 캡슐 컬렉션을 처음 선보였다. H&M과 발망 콜라보레이션이 이전의 어떤 H&M 콜라보레이션보다 주목받은 이유는 소셜 미디어 시대에 수많은 셀러브리티 친구들과 막강한 SNS 팔로워를 갖고 있기 때문이었다.       


의도적이든, 우연이었든 이들의 우정이 발망의 패션 비즈니스에 영향을 미친것은 언제부터였을까? 알렉산더 왕의 '갱(gang)' 부터 리카르도 티시가 이끄는 지방시의 '가족(family)'에 이르기까지 디자이너들은 소비자들이 단지 옷을 넘어 브랜드에 대한 '개인 숭배(cult of personality)' 때문에 상품을 구매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테일러 스위프트도 같은 개념이다. 그녀의 친구들은 서로 요리하며 케이크를 굽고,  빈티지한 파스텔 자전거 위에서 포즈를  취하며 스위프트를 따라하는 모습으로 우정을 표시하고 있다. 생물학적 표현에 의하면 이들은 '완벽한 공생 관계'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많을 수록 강점이 되고, 한사람의 서클이 성장함에 따라 나머지 사람들도 영향력을 받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still can't hear #Glastonbury #CaKe

Kendall Jenner(@kendalljenner)님이 게시한 사진님,


케이크(Cake)라는 별명이 붙은 켄달 제너와 카라 델레바인은 지난 해 12월 샤넬의 파리-잘츠부르크 공방 쇼에서 서로 손을 잡고 워킹을 한 이후 최고의 베스트 프렌드가 되었다. 동료 모델 렉시 볼링(Lexi Boling)과 빈스 왈튼(Binx Walton) 역시 모델계에서는 서로 다른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역시나 떨어질 수 없는 베프다. 올리비에 루스텡과 함께 발망 X H&M 광고모델로 주목을 받은 켄달 제너와 지지 하디드는 특별한 우정을 나누는 사이가 됐다.


렉시 볼링과 빈스 왈튼은 밀라노에서 파리로 가는 기차를 타고 하이네켄과 프링글스을 먹으며 자유로운 우정을 즐겼다. 렉시 볼링과 빈스 왈튼 커플은 다른 '갱' 멤버들과 함께 등장하는 알렉산더 왕 2015 가을 광고와 컬렉션에 캐스팅이 되면서 우정과 일을 공유한 2015 최고의 베프 모델이 되었다.



킴 카다시안은 올해 인터뷰 기사를 통해, 무명 시절 리카르도 티시가 자신에게 옷을 협찬한 첫 하이엔드 디자이너가 된 사연을 자주 언급했다. 또한 스트리트 스타일 영역에서도 블로거들이 손을 잡고 유럽의 거리를 활보하고 심지어 '베스트 프렌드' 글씨가 들어간 재킷을 같이 입은 장면도 자주 포착되었다. 



소셜 미디어가 매개체가 된 이러한 파벌적 우정의 확산은  패션의 퇴보일까? 진보일까? 2015년 패션계는 오버사이즈 모델을 받아들이고, 젠더 유동성과 광고와 잡지 표지에 모든 연령과 인종이 등장하는 등 다양성을 포괄하며 성장했다. 디자이너, 모델, 셀러브리티 등 특정 계층의 우정 전선 확대가  패션 비즈니스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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