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2015-12-11

[무비패션] 영화<노트북> 에 나타난 40년대 감성적 페미니즘 패션

영화 <노트북(The Notebook)>은 지난 2004년에 개봉, 10년이 지났지만 멜로 영화 중 단연 최고로 꼽힌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두 남녀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담은 <노트북>은 주인공의 심리적 변화에 따른 캐릭터별 패션 변화를 볼 수 있다. 1940년대를 배경으로 페미닌한 감성이 물씬 묻어난 영화 속 의상들을 만나보자.




영화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등장으로 시작된다. 할아버지는 할머니에게 책을 읽어주는데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러브스토리의 주인공은 자신들인 앨리와 노아다. 그렇게 17세의 소녀 앨리와 소년 노아의 사랑이야기는 시작된다. 이야기는 6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화의 전반적으로 진행되는 스토리 흐름은 ‘그들의 익살맞고 장난스럽지만 뜨거운 사랑과 그들을 가로막는 장애물, 그것을 극복해나가는 주인공들의 사랑’이다.

 

그들에겐 가슴 절절한 스토리지만 보는 사람들에겐 다소 지루할 수 있다. 하지만 아름다운 영상미와 더불어 패션으로 보여주는 다양한 볼거리로 인해 멜로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이들의 이목 또한 사로잡는다. 영화 속 앨리의 패션은 4,50년대 패션을 여실히 보여준다. 발랄하고 명랑하여 거침없이 사랑 을 표현하는 17세 소녀의 열정을 의상으로 보여주기라도 하듯 비비드하고 화려한 의상들로 등장했다. 다양하고 화려한 프린팅과 비비드한 컬러 의상은 40년대 패션의 특징인 ‘핀-업 걸 스타일’로 밝고 명랑한 소녀 앨리의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불순물이 섞이지 않은 순색의 색상들은 조건에 상관없이 맹목적 사랑을 하는 앨리를 나타내듯 영화 초반 사랑에 빠진 앨리를 대변하는 의상으로 많이 등장한다. 그 중 눈에 띄게 레드 색상을 많이 사용하여 사랑의 정도에 따라 레드 색상의 존재가 나뉘어 앨리와 노아가 헤어짐에 따라 사랑이 상실됐을 때는 레드 색상도 함께 상실되는 등 색상에서의 미장센을 사용해 영화적 연출 기법으로도 해석할 수 있었다. 

 

 

사랑에 빠진 앨리는 A라인 원피스를 주로 입고 치마와 소매의 길이는 점점 짧아져 더욱 발 랄한 모습의 핀-업 걸 스타일의 정석을 보여준다. 가는 허리를 강조하듯 조여진 허리와 풍성한 치마라인 깊게 파인 네크라인으로 인해 드러난 가슴라인 또한 돋보인다. 그리고 40년대에는 모자 대신 스카프나 터번을 쓰는 것이 유행하였는데, 앨리의 발랄함을 나타내기 위해 터번과 스카프를 헤어밴드형식으로 착용을 하여 소녀의 이미지를 더했다.

 

하지만 스토리가 진행되어감에 따라 노아와 이별을 맞이한 앨리는 색상을 점점 잃어가고 의상의 길이 또한 다시 길어지게 된다. 핀-업 걸 스타일보다는 레이디-라이크 룩과 밀리터리룩에 가 가까워져 재킷과 스커트의 투피스의 정숙하고 품위 있는 의상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소녀 앨리에게서 보여 졌던 헤어밴드 대신 배래와 챙이 긴 모자나 코사지를 사용하여 성숙한 여성의 이미지를 표현하였고, 셔링이 잡혀 한껏 부풀린 퍼프와 잘록한 허리 곡선을 살려서 여성이 된 앨리의 여성성을 강조함과 동시에 각진 어깨의 재킷과 미디엄길이의 직선적 라인의 타이트스커트를 사용하여 상류층의 품위 있는 모습을 표현했다. 또한 주로 무채색의 의상을 사용해 앨리의 노아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 가늠되지 않음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난 후 노아의 소식을 듣게 된 앨리는 노아를 만날 결심을 하게 되고, 그녀의 의상 또한 변화하게 된다. 상실되었던 레드색상이 부활하여 곳곳에 레드색상의 아이템을 착용하는 가하면 아직 정리되지 않은 혼란스러운 앨리의 마음을 대변하듯 톤다운 된 레드의상을 착용했다. 의상의 형태 또한 레이디-라이크룩과 밀리터리룩에서 보여 지던 투피스 정장의 점잖고 격식 있는 의상에서 조금 더 자유로운 원피스의 착용과 자유롭게 휘감은 스카프, 챙이 짧아진 모자 등의 아이템을 통해 상류층의 생활을 내려놓고 노아에게 돌아가는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영화의 배경과 시대 주인공들의 성격을 시각적으로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그들의 의상인 것 같다. 이렇게 영화의 스토리가 진행되어가는 모습을 패션은 고스란히 담고 있고 세세하게 표현한다. 스토리와 대사에 집중하여 영화를 관람할 수 도 있지만, 이러한 방법으로 패션까지 더불어 관찰한다면 숨겨진 영화 연출의 장치, 연출가의 섬세한 의도, 더불어 시대 적 상황과 주인공들의 성격까지 쉽게 캐치하여 더욱 풍성한 감동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글 최예은/ 상명대 패션디자인과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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