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5-12-09 |
린제이 로한, 올해 첫 미국 패션 화보로 다시 출현
에로틱한 사진을 감각적으로 찍는 독일 출신 포토그래퍼 엘렌 폰 운베르트(Ellen von Unwerth)가 여름 내내 미코노스에서 병아리 스타에서 패션 디자이너로 변신한 트러블 메이커 린제이 로한을 촬영했다.
인디 잡지 <노 토푸(No Tofu)>는 신문 가판대에서 대중들이 모두 알 수 있는 타이틀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잡지 표지에 탑 모델들과 종종 논쟁의 대상이 되는 유명인을 등장시킨 다수의 화보로 대중들의 눈길을 잡아 끄는 매력이 있다.
과거에 이 잡지에는 깜찍을 떠는 화장과 머리를 하기전 수수한 모습의 파멜라 앤더슨, 로즈 맥고완, 헬레나 크리스텐센이 등장했는데, 모든 여성들은 자신의 전성기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불쾌하게 만들지 않았다. 그 동일선상에서 엘레 본 운베르트가 촬영한 패션 화보 주인공인, 잡지의 최근 표지 스타인 말썽많은 여배우에서 패션 디자이너와 블러거로 변신한 86년생 린제이 로한이 주목을 받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영국 브랜드 래비시 앨리스와의 의류 라인을 선보이는 작업과 조심스럽게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모든 의상을 기록하는 등 몇 가지 프로젝트 때문에 바쁜 린제이 로한이었지만, 그녀는 잠시 동안 모델링 게임을 즐겼다. <노 토푸>의 패션 화보는 한해 동안 그녀의 첫 미국 잡지 화보였다(우리가 그녀를 기억하는 마지막은 2014년 <우너더랜드> 잡지의 두드러진 표지로 돌아왔을 때다). 엘렌 폰 운베르트는 린제이 로한(<보그> 이탈리아와 독일 <GQ> 작업 전에 촬영)과 함께 여름 동안 아주 트렌디한 그리소 미코노스의 섬에서 일주일을 보냈다. 촬영 결과 수영복과 스카이 하이 힐, 그리고 린제이 로한의 특징인 섹시, 도발적인 뿌르퉁함이 담긴 깊이있는 화보를 선보였다.
린제이 로한의 패션계와의 격동의 관계(웅가로의 아티스틱 어드바이저 참여 및 퇴출 혹은 레깅스 라인 6126과의 소송)를 감안할 때 그녀가 잡지 화보에 다시 즐장하기 전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일 걸릴지 모르기 때문에 이 화보를 저장해 둘 필요가 있을 듯 하다.
한편 린제이 로한(28)은 미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를 고루 갖췄다. 파란 눈, 주근깨, 귀여운 미소, 밝고 활달한 이미지는 '미국 백인 소녀'의 전형처럼 여겨졌다. 세살 때부터 '포드' '피자헛' '웬디스' '캘빈클라인 키즈' 등 미국인들에게 친숙한 100여개 브랜드의 광고 모델을 맡았던 것도 친근한 이미지를 더하는데 도움이 됐다. 11세 때 출연한 영화 <페어런트 트립>, 17세 때 출연한 출세작 <퀸카로 살아남는 법>을 통해 그는 미국 관객들에게 '예쁘고 건강한 미국 소녀의 성장기'를 보여주는 즐거움까지 안겨줬다. 그가 입고 마시고 말하는 모든 것은 대중의 관심을 샀고, 그는 단숨에 할리우드의 '잇 걸'로 자리 잡았다.
그러던 그녀가 술, 마약, 파티에 빠져 신문과 잡지의 영화면보다는 가십면을 장식하는 '가십 걸'로 전락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스무 살을 앞둔 2006년 무렵부터다. 하루가 멀다 하고 재활센터를 드나들고 '다채로운' 사건 사고를 일으키는 동안 '잘 자란 예쁜 딸' 이미지는 한 순간에 무너졌다. 할리우드의 러브콜도 하나 둘 끊겼고 2010년에는 카드빚을 갚지 못해 카드사로부터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2014년에는 레깅스 회사인 DNAM과 벌인 손해배상 소송에서 15만 달러에 합의를 보기도 했다. 하지만 서른 즈음을 바라보며 패션 디자이너로 변신한 그녀의 여정이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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