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2015-12-08

우리가 항상 ‘패스트 패션’을 소비하는 6가지 이유

어느새 우리 일상에서 ‘패스트 패션’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버렸다. 패션이 가치 소비가 아닌 생필품 소비로 하향 평준화되었다는 비판도 있지만, 자신의 주머니 사정에 맞는 소비를 해야 하는 일반 소비자들이나 소녀들에게는 ‘패스트 패션’ 만큼 민주적이고 효과적인 ‘치프&시크(Cheap & Chic)’ 쇼핑법도 없기 때문이다. 충동구매와 카피 속성 때문에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늘 ‘패스트 패션’을 소비하는 6가지 이유를 살펴본다.





저녁 식사 자리. 어린 동생이 언니에게 “포에버 21의 빨간 가죽 지갑과 이 빨간 지갑의 차이점은 뭐야?”라는 질문을 던진다. 동생이 들고 있는 지갑은 언니가 새로 산 끌로에의 작은 파우치였다.

언니는  “글쎄, 무엇보다 큰 차이는 가죽의 품질이겠지. 너도 봐서 잘 알겠지만 체인은 단순한 은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단순한 금도 아니야. 그것은 로즈 골드야. 넌 그것을 절대 더럽혀서는 안 돼.” 동생은 명품이라 불리는 작은 파우치를 이내  돌려주었고 언니는 천으로 만든 흰색 케이스에 조심스럽게 다시 넣었다. 사실 그녀는 큰 토트백에 지갑을 넣을 때도 신상을 보호하느라 신경이 쓰인다.



패션 에디터이자 톡특한 쇼퍼인 그녀는 로고, 자수, 혹은 패션 하우스에서 만든 제품이라는 것을 즉시 인식할 수 있는 가치가 담겨있는 디자이너 제품의 장인 정신을 무척 좋아한다. 나이가 들긴 했지만 그녀는  정말 사랑하는 클래식 아이템인 럭셔리 제품을 위해 월급의 일부를 따로 떼어 놓기 시작했다.


그러나 진실은, 옷장에는 자라와 H&M, 포에버 21 등이 대부분이며, 패스트 패션 매장 없이 그녀가 일상속 스타일링을 즐기지 못할것 같기도 하다. 물론 극단적인 사례다. 그녀는 여전히 쇼핑을 한다. 쇼퍼 걸인 그녀에게 쇼핑은 행복을 주고, 자신감을 부여하며, 매일 아침 일어나 새로운 옷을 입도록 동기 부여를 해주는 삶의 동반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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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패션 에디터들은 패션 업계의 스피드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라프 시몬스, 알렉산더 왕, 알버 엘바즈가 자신들의 패션 하우스인 디올, 발렌시아가, 랑방을 각각 떠남으로써 패션 저널리스트 베로나크 하이랜드가 패션 미디어 <더 컷>에서 “왜 디자이너들과 브랜드들은 부싯돌 같은 짧은 관계를 유지 하는가”를 지적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1년에 총 6번의 컬렉션을 진행해야 하는 럭셔리 하우스의디자이너들은  브랜드 DNA와 어울리는 완벽한 컬렉션을 제안해야 하는 과다한 압박을 갖고 있다.라프 시몬스는 “디자이너들은 아이디어를 배양할 시간이 필요하지만 컬렉션을 진행하기에는 너무 촉박하게 돌아간다”고 <더 컷> 인터뷰를 통해 고충을 토로했다.


럭셔리 브랜드가 제안하는 컬렉션들은 바로 타겟, H&M 등  ‘패스트 패션’ 매장에서 빠르게 트리클 다운(trickle down)되어  소비자들은 패스트 패션 매장에서 비슷한 트렌드 제품을 만난다.그곳에서 소비자들은 쉽게 옷을 구매하고 신선하고 새로운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기대한다. 소비자들은 매시즌 디자이너들이 발표하는 새로운 라인에 열광하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하이패션 룩에서 영감을 받은 저가의 제품을 구매한다. 


럭셔리 디자이너들에게 지지를 보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스트 패션이 필요한 이유 여섯 가지를 살펴보자.


1. 저렴하게 셀러브리티 룩을 구매할 수 있다 

 

캔달 제너가 페플럼 슬리브의 데이비드 코마 스웨터를 입고 지지 하디드와 카라 델레바인과 함께 있는 장면을 본 여성들은 그녀가 입은 탑에 주목한다.


그리고 발 빠르게 스마트폰으로 H&M을 검색한다.보헤미안을 좋아하는 쇼퍼 걸에게는 최고의 선택이다. 셀러브리티 잇 걸들의 스트리트나 오프-더 듀티 의상을 지속적으로 관찰한다면, 이러한 상황은 거의 매일 발생한다. 소비자들은 H&M을 통해 켄달 룩을  25달러로 연출할수 있다는 것에 만족한다.


 

2. 디자이너와 그들의 예술성을 지지하면서 하이-로우 룩을 마스터할 수 있다

할리우드의 소문난 패셔니스타 올리비아 팔레르모는 그 어느 잇 걸보다 맵시 나는 스타일을 완성했다. 사진처럼 그녀는 자라로부터 바로 구입한 플리츠 블랙 & 화이트 스커트(내키지 않으면 드레스로)를 입었다.



럭셔리 액세서리가 더 비싸 보이지만, 그녀는 품질 좋은 피스를 믹스&매치해 최고의 하이-로우 룩을 창조했다. 참고로 하이-로우(High-Low)는 일부 상품은 초저가로 공급하고, 나머지 상품은 상당한 폭으로 가격을 인상하는 산매 가격책정 모델을 말한다.


 


3. 지갑을 털지 않고도 패션 대체품을 쉽게 얻을 수 있다


다양한 컬러 웨이나 혹은 베이직한 상품을 구입할 때, 저렴한 브랜드 매장에서 구매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이라는 인식이 많다. 갭이나 타겟에서 구입한 스웨터가 비록 보풀이 생기고 얼룩이 생겼을때도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는 이유는 그것을 대체할 수 있는 저렴한 대체품이 있기 때문이다.


 

 

4. 하이-패션 디자이너들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일반 소비자들과 공유한다.


릴리 풀리처 X 타겟, 발망 X H&M의 콜라보레이션처럼, 유명 디자이너들은 콜라보를 통해 일반 소비자들과 공유할수 있는 기회를 얻고 있다.발망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올리비에 루스텡은 자신이 제공하는 저가 제품이 더 많은 소비자들과 만나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는 "하이패션 룩에 감탄했던 시절을 회상하며 그당시 마음에 드는 아이템들을 꼭가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패스트 패션 리테일러 H&M은 올리비에 루스텡의 시그너처 스타일을 통해 럭셔리 라이크 제품을 소유하고 싶은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하고, 디자이너들은 전세계 소비자들에게 자신의 제품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5. 런웨이에 등장한  옷들이 모두 매장용으로 출시되지 않는다

패션쇼 런웨이를 질주하는 화려한 디자인들은 평상복으로 입기에 아주 극적일 수도 있지만 미학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상 패션 디자이너들은 컬렉션을 선보일 때 매 시즌 트렌드를 선보이는 사람들이다.


자라나 포에버 21이 그 스타일을 빠른 속도로 재현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사진과 같은 지방시의 대표적인 홀터 넥 드레스 같은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놀라운 꾸띄르 아이템은 상품으로 출시되기는 어려울 수있다.


 

    

6. 패스트 패션은 옷 입는 방법을 변화시키고 있다

소위 옷을 잘 입는다는 패셔니스타나 패션 에디터들은 매 시즌 새로운 트렌드와 지금까지 시도해 본 적이 없는 예상치 못한 스타일들에 항상 노출되어 있다. 만약 2년 전 몸에 꼭 맞는 플레어 오버롤과 푸시 보우 블라우스를 입었다면 촌스럽다거나 미쳤다는 말을 들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 많은 여성들은 요즘 유행 패션의 영감을 얻기 위해 70년대에 찍은 엄마의 오래된 사진을 사용하기도 한다.딸들은 엄마가 70년대에 입었던 모든 옷들을 ‘패스트 패션’ 리테일러에서 쉽게 쇼핑할 수 있으며, 저렴한 비용으로 자주 자신의 룩을 바꿀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만약 내일 스포티한 스타일로 변신하고픈 강박관념을 느낀다면 패스트 패션 매장을 찾아가면 된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스타일을 믿고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매장 진열대는 눈앞에서 빠르게 변하고 있다. 패스트 패션 매장들은 소비자가 좋아하는 것을 말로 설명하지 않는다. 그들은 소비자들에게 바로 트렌드를 제공하고, 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며,  런웨이 트렌드를 제공한다.


패션을 흥미롭게 만드는 것을 무엇일까? 그것은 빠르게 진행되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이다. 때문에 앞으로 패션계가 번 아웃 때문에 고생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패스트 패션과 럭셔리 패션은 영역도 틀리고 가격도 틀리다.


칼 라거펠트와 H&M으로 시작된 패션 민주주의는 대중들에게 패션은 입는 것이 아닌 즐기는 것이라는 패션의 재미를 선물했기 때문이다. 미래에는 보다 많은 새로움이 예상된다. 최근 레이디 가가와 소수의 모델들이 등장한 디자이너 톰 포드의 2016 봄/여름 라인을 소개한 뮤직 비디오 형태의 댄스파티처럼 앞으로 디자이너들은 자신들의 컬렉션을 선보이는데 있어 혁신적인 방법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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