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5-11-25 |
알렉산드로 미켈레의 첫 구찌 컬렉션 가격 내리지 않는 이유
2016 봄/여름 컬렉션이 끝난지 두 달이 지나가고, 가을 시즌도 거의 끝나가고 있지만 구찌는 알렉산더 미켈레의 데뷔 무대인 남성복과 여성복 등 두 개의 2015 가을/겨울 컬렉션의 가격을 아직도 인하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만약 2015 브리티시 패션 어워즈에서 '올해의 인터내셔널 패션 디자이너 상'을 수상한 것이 일종의 신호라면, 2015년은 분명히 구찌의 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렉산드로 미켈레(Alessandro Michele)의 해였다. 무명의 구찌 액세서리 디자이너에서 거의 1년도 안되어 세계가 주목하는 디자이너가 된 그에게 올해 가장 잘 어울릴만한 문장은 아마도 "아침에 눈을 떠보니 세상이 바뀌었다"는 것이 아닐까 한다.
알렉산드로 미켈레는 2002년 당시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톰 포드에 의해 발탁되어 이후 지금까지 액세서리 디자이너로 일했으며, 지난 1월 프리다 지아니니에 이어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리를 물려받았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그는 비교적 패션계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인물이었다. 따라서 패션계의 주목을 받는 브랜드 구찌가 무명인 그를 내부 인사 형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한 사실은 올해 초 최대의 뉴스거리였다. 그러나 그가 주도한 4번의 구찌 컬렉션을 통해 저력을 발휘했고 성공적인 간택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이탈리아 브랜드 구찌를 되살리는 데 일조했으며 연간 수익이 24억 7천만 파운드(약 4조 2,868억 4천만 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해 초, 그는 자신의 데뷔 무대인 2015 가을/겨울 구찌 남성복 컬렉션에서 남자 모델이 입은 귀여운 리본이 달린 엷은 비단 크레이프 소재의 블라우스를 선보여 젠더 중립을 위한 길을 포장했으며 뿐만 아니라 프레피 룩에서 벗어난 구찌가 더욱더 특이하고 보헤미안적인 스타일로 변신하도록 구찌를 조정했다. 그의 최근 여성복 컬렉션인 2016 봄/여름 컬렉션에서는 모던한 빈티지 미학에 사이코-지오그라피의 컨셉을 결합했다.
'구찌의 별난 매력(Gucci geek chic)'라는 별명이 붙은 컬렉션은 구찌 브랜드의 역대 가장 보편적인 존경을 받은 컬렉션 중 하나로 간주되고 있다. 영국패션협회 나틸리 메스네 회장은 "알렉산더 미켈레는 구찌에서 하나의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그의 흥미진진한 절충주의적 미학은 글로벌 패션 트렌드에서 오버나이트 임팩트를 만들고 있다. 그것은 단지 그가 브랜드를 가지고 싶어 견딜 수 없도록 만들었을 뿐 아니라 제품들은 아주 가치가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그는 플래그십 스토어에 장난기와 마법을 다시 불어 넣어 리테일 경험을 소생시켰다. 그는 자신의 마음에 자신만의 소비자를 가지고 그들을 축제 기분에 젖게하는 사람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남성복과 여성복 등 2015 가을/겨울 컬렉션의 가격 인하에 대해 구찌의 CEO 마르코 비자리(Marco Bizzarri)에 의하면, 알렉산드로 미켈레의 디자인이 너무 잘 팔리기 때문에 가격을 내릴 계획은 전혀 없다고 한다. 그는 "정가 판매율이 아주 높기 때문에 비록 지금 가격을 내린다고 하더라도 매출에 미치는 효과는 매우 미미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가격 할인을 기다리다가 시즌을 놓치지 말고 지금 구매를 시작해야 한다는 뜻이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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