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5-11-12 |
알리바바, 광군제 16조5천억원 매출 신기록… 한국기업도 특수
세일 시작 12분만에 1조8천억 매출 달성, 국내 화장품·패션기업도 덩달아 특수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올해 광군제 행사에서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알리바바는 11일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光棍節, 독신자의 날) 행사에서 12억 위안(약 16조5000억원)의 매출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광군절의 60% 가까이 오른 수치다. 의류와 화장품 등을 판매하는 한국 기업들도 덩달아 광군절 특수를 누렸다.
알리바바는 광군제 세일을 시작한지 18초 만에 1억 위안(약 180억2천만원)의 매출을 달성한 데 72초에 10억 위안(약 1813억원)을 돌파했으며, 12분 28초에는 100억위안(약 1조8100억원)을 넘어서며 이전 기록을 가볍게 경신했다.
알리바바는 10일 자정부터 11일
오전까지 북경의 베이징올림픽 수영경기장 ‘수이리팡(水立方)’에서 대형 콘서트를 개최하고, 내외신 기자 500여명을 초청해 이번 행사의 실시간 매출액 추이를 공개했다.
특히 올해는 ‘전세계를 사고, 전세계에 판다’를 슬로건으로 광군제의 글로벌화에 나섰다. 알리바바에 따르면 올해는 4만여 개 업체, 3만여 개 브랜드의 600만 종의 상품이 광군제 행사에 참여했다. 이 가운데 한국, 미국, 유럽을 포함 25개국 5000여 개 해외 브랜드도 포함됐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11월 11일 행사는 중국에서 시작했지만 세계로 확대될 것이다. 향후 5년 뒤에는 도쿄에, 혹은 파리에, 혹은 뉴욕에서 벌어질 수도 있다”며 글로벌화의 의지를 밝혔다.
인기상품으로는 스마트폰이 압도적이었다. 메이주와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산이 1∼3위를 차지했으며, 애플이 4위로 나타났다. 중국인이 구매한 외국산 제품은 압타밀과 뉴트릴론, 벨라미스 등 1∼3위가 모두 분유였다.
한국의 경우 베스트 판매 상품 1∼3위가 모두 미용제품이었다. 특히 아이오페 비비크림(4위), 헤라 비비크림(6위), 미샤 비비크림(14위)이 베스트 판매 외국산 제품 상위 20위에 포진했다.
외국으로 많이 팔린 중국산 제품은 여성의류, 휴대전화 액세서리, 휴대전화로 알려졌다. 소비 규모에서는 홍콩과 미국, 대만, 마카오, 호주가 각각 1∼5위를 기록했다.
국내 패션기업도 특수를 톡톡히 봤다. 이랜드 차이나는 알리바바 그룹의 온라인 쇼핑몰 티몰에서 「티니위니」 「로엠」 「스파오」 등 18개 제품을 50% 할인 판매해 하루 동안 32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년에 비해 40% 이상 실적이 늘어난 수치다.
한편 광군제(11월 11일)는 중국에서 독신을 뜻하는 숫자 ‘1’이 네 번 겹친 것을 기념해 난징대학교에서 처음 생겨난 단어다. 광군제 세일은 2009년 11월 11일 알리바바 그룹이 쇼핑몰 타오바오에서 대대적인 행사를 벌인 것으로 시초다. 이듬해 티엔마오, 징동, 쑤닝 등 전자상거래업체가 가세하고 중국 정부가 이날을 ‘소비촉진의 날’로 지정하면서 중국을 대표하는 쇼핑 축제로 자리잡았다. 광군절 매출은 3년 전부터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앞지른 상태다.
패션엔 김은영 기자
fashionn@fashionn.com
- <저작권자(c) 패션엔미디어, www.fashionn.co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