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 2015-11-10 |
힙스터 바비, 세상에 영원함은 없기에 인스타그램 중단 선언
인스타그램 소칼리티 바비의 포스트를 통해 지금까지 1백30만명이 넘는 전 세계 팔로워들의 사랑을 받아온 운영자가 본인의 정체를 공개하고 아쉽게도 인스타그램 중단을 선언했다.
인스타그램 유명 인사의 포스트와 마찬가지로 운영자 다비 시스네로스(Darby Cisneros)는 지난 11월 4일(현지 시간) 일명 '허세 바비'로 불리는 인스타그램 계정 '소칼리티 바비(Socality Barbie)에 "안녕, 내 이름은 다비 시스네로스(Darby Cisneros) 라고 합니다. 소칼리티 바비를 만든 사람입니다."라며 자신의 얼굴이 들어간 사진과 글을 올렸다. 130만 팔로워를 거느린 인스타그램 '소칼리티 바비'의 운영자가 허세 바비 인형과 함께 자신의 얼굴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그녀는 소셜 미디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양한 '허세 샷'을 바비 인형 버전으로 인스타그램에 올려 인기를 끌었다.
그녀가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사진을 보면 항상 누군가의 일상에 커피, 풍경, 혹은 푸드 아이템이 들어 있는 완벽한 한 장을 사진을 볼 수 있다. 모두 적당한 필터와 제목으로 완벽하게 치장해 실제 사람과 헷갈릴 정도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러한 형태의 사진들은 질투라는 감정을 유발하지만, 이 인스타그램 계정은 라이프 스타일을 패러디함으로써 변화를 시도했다. 진짜 사람과 똑같이 만들어 실제로 살아있는 듯한 힙스터 바비 인형인 소칼리티 바비는 인스타그램에 투영된 요즘 사람들의 과시 욕구와 허영심을 잘 드러냈다. 그녀는 많은 밀레니엄 세대들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을 과시하고 싶어하는 삶을 보여주는 캐릭터로 비니에 스타일리시한 백팩을 맨 모험적인 모습을 연출하며 전세계 팔로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 인스타그램 계정은 익명을 원함과 동시에 이러한 유형을 사진을 모조품으로 만들고 싶어한 웨딩 사진작가에 의해 만들어졌다. "인스타그램에 올린 바비 사진들은 보기에는 아주 좋다. 그러나 그것은 아주 부정직하다. 실제로 아무도 인스타그램 속 바비 인향처럼 살 수는 없다. 아울러 그것은 너무 과장되어 곧 지루해질 것이다"라며 그녀가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사는 사진 작가라고 처음 공개한 미국 매체 <와이어드>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녀는 이 바비 프로젝트를 오래 할 생각이 없었으며 이미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모두 했기 때문에 소칼리티 바비 인스타그램을 중단하게 되었다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자신의 정체를 처음 공개한 마지막 인스타그램 글을 통해 그녀는 "소칼리티 바비를 사랑해준 모든 사람들에게 인사를 남기고 싶었어요. 인스타그램 트렌드를 보면서 웃기다고 생각했던 것을 소칼리티 바비에서 표현하고 싶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소칼리티 바비 팔로워가 100만명이 넘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덕분에 여러 멋진 논의들이 이루어진 것 같아요. 우리가 인터넷에 어떻게 자신을 드러내는지, 완벽한 인스타그램 라이프를 즐기기 위해 얼마나 미친 짓을 많이 하는지 같은 것들 말이죠. 이제 소칼리티 바비가 할 일은 끝난것 같아요."라며 인스트그램 중단을 선언했다. 아울러 인스타그램을 중지하지만 아직도 소칼리티 바비를 보고 즐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계정을 당분간 오픈해 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자신에게 질문이나 궁금한 점이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에게 이메일(socalitybarbie@gmail.com)을 보내라고 말했다. 그동안 소칼리티 바비에 올라온 가진 중 인상적인 사진을 소개한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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