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5-11-10 |
커트 코베인의 '언플러그드' 스웨터, 1억 6천만원에 낙찰
90년대 그런지 룩의 전설 너바나 밴드의 보컬 커트 코베인이 M-TV '언플러그드' 공연에서 입었던 스웨터가 최근 로큰롤 기념품 경매에서 단일 의류 아이템 가격으로는 파격적인 약 1억6천만원에 낙찰되었다.
미국 캘리포니아 비비리힐스에 있는 줄리앙 옥션 하우스(Julien's auction house)는 지난 11월 7일(현지 시간) 토요일에 열린 대규모 로큰롤 기념품 판매를 실시했다. 비틀즈 장비와 관련 도구는 가장인기를 모았는데, 그 결과 존 레넌이 연주했던 어쿠스틱 기타는 2,410,000달러(약 27억 9천만원)에 판매되었고 존 레넌의 머리 카락이 25,000달러(약 2,900만원)에 판매되었다. 특히 존 레넌의 오랫동안 보지 못한 어쿠스틱 깁슨 J-160E는 비틀즈의 초기작인 '러브 미 두' '플리즈 플리즈 미'의 작곡과 녹음에 사용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악기와 헤어를 넘어 이번 경매에서는 패션사에 기록된 상징적인 의류 아이템이 주요 입찰로 등장해 사업상 큰 수익을 얻었다. 바로 커트 코베인이 1993년 너바나의 'M-TV 언플로그드' 공연 때 입었던 녹색 스웨터였다. 이 스웨터는 무려 137,500달러(약 1억 6천만 원)에 판매가 되어 주목을 받았다. 빈티지의 상징이던 그런지가 중요한 패션 역사로 새롭게 조명을 받은 셈이다.
첫번째 단추를 잠구지 않은, 왼쪽 포켓에 커다란 얼룩이 있는 이 빈티지 스웨터는 코트 코베인의 가장 기억할만한 의상 중 하나다. 이 청키 스타일은 커트 코베인과 너바나 밴드 맴버들이 대증화시켜 90년대 모던 문화를 대표하는 상징으로 계속 회자되고 있는 그런지 룩의 전형이다. 아울러 마크 제이콥스의 유명한 페리 엘리스 1993 봄/여름 컬렉션부터 가장 최근에는 에디 슬리만의 2016 봄/여름 생 로랑 남성복 컬렉션에 이르기까지 지금도 여전히 런웨이에 영감을 주고 있다.
한편 커트 코베인의 스웨터 뿐 아니라, 경매에서는 마돈나가 <보그>의 1999년 10월호 표지와 영화 <에비타>에서 입었던 크리스찬 디올의 스커트 슈트가 12,500달러(약 1,450만원)에, 2011년 런던에서 레이디 가가가 입었던 블랙 & 화이트 서클 드레스는 13,750달러(약 1,600만원)에, 존 레넌의 골드 톤의 와이어 림 선글래스는 25,000달러(약 2,900만원)에 각각 판매되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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