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5-11-05 |
'철의 여인’ 마가렛 대처 패션, 경매로 나온다
지난 2013년 작고한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패션 물품들이 오는 12월 경매에 나오면서 그녀의 시그너처인 블룩 슈트를 비롯해 다시한번 그녀의 파워 룩이 주목받고 있다.
영국 유력지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지난 11월 2일(현지시간) 크리스티 경매를 통해 마가렛 대처 전 영국 총리의 옷, 핸드백, 보석, 예술품, 가구 등 모두 350점의 개인 소장품이 경매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중에서 눈길을 끈 것은 1951년 결혼식에서 입었던 짙은 푸른색 드레스로, 자신은 초혼이었으나 남편이 재혼이어서 흰색 대신 푸른색을 골랐다고 한다. 이 드레스의 추정 가격은 1만5000파운드(약 2천 6백만원)로 예상되고 있다. 생전에 ‘철의 총리’로 불렸던 강력한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블루 파워 수트와 서류 가방인 '레드 디스패치박스' 도 경매 리스트에 올라 있다. 경매는 온라인(12월 3∼16일)과 오프라인(12월 15일)을 통해 각각 진행되며 낙찰가는 50만 파운드(8억7000만원)로 예상되고 있다.
보수적인 성향의 영국 총리였던 마가렛 마가렛 대처는 강력한 리더쉽을 발휘했던 인물로 세계적인 여성 리더 중 한명으로 손꼽히는 인물로 2013년 87세의 나이로 작고했다. 그녀에게는 ‘철의 여인’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닐 만큼 냉철한 카리스마를 지녔던 인물로 세계적인 경제 공황이 왔을 때 영국 경제를 부흥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녀의 일대기를 기록한 영화 <철의 여인>에서 여배우 메릴 스트립은 냉철하고 이성적인 대처의 캐릭터를 살린 차가운 블루 계열의 수트로 입고 연기해 도플 갱어를 연상시킬 정도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한편 경매에 앞서 유족들은 마가렛 대처 전 총리의 의복 컬렉션을 빅토리아 & 알버트 뮤지엄에 소장·전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박물관 측은“대처 전 총리의 옷은 사회적·역사적 가치에 초점을 맞춘 다른 박물관 전시에 더 적합할 것 같다”면서 “우린 패션 측면에서 심미적·기술적으로 뛰어난 작품들을 전시하고 보관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사양했다고 한다.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이번 경매로 인해 마가렛 대처의 물품들이 영국 내 박물관에 보관되기보다는 전 세계에 퍼져있는 숭배자들 사이에 흩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우려를 표시했다. 올해 초 마거렛 대처 전 총리의 서류들이 경매에 나왔을 때는 통째로 100만 파운드에 낙찰됐고, 현재 케임브리지대학 처칠 칼리지에 보관돼 있지만 이번엔 물품별로 경매하는 방식이라 이 마저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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