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5-10-30 |
피에르 베르제 "오뜨 꾸띄르와 럭셔리 패션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故 이브 생 로랑의 오랜 비즈니스 파트너이자 연인 피에르 베르제(여전히 이브 생 로랑의 아카이브 관리 중)가 최근 <뉴욕 타임즈> 인터넷판 인터뷰 기사를 통해 오뜨 꾸띄르와 럭셔리 패션 시대의 종말을 주장했다.
올해 84세인 프랑스 출신의 피에르 베르제는 예술 후원자, 매스컴 왕, 억만 장자 그리고 이브 생 로랑의 오랜 연인이자 비즈니스 파트너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최근 <뉴욕 타임즈>와의 인터뷰를 통해 오뜨 꾸띄르와 럭셔리 패션에 대한 자신의 솔직한 속내를 털어 놓았다.
피에르 베르제는 “제일 먼저 내가 말하고 싶은 말은 샤넬, 발렌시아가, 디올, 이브 생 로랑의 시대는 끝났다는 것이다.”라며 파리 애비뉴 마르소 본부에 있는 화려한 커플 재단의 1970년대 이후 한 번도 바꾸지 않은 자신의 사무실을 장식한 팝 아트 프린트와 광택 나는 커피 테이블 북 가운데에 서서 선언했다. 이어 그는 “두 번째 역시 오뜨 꾸띄르의 시대다. 그 시대 역시 완전히 끝나서 역사속으로 지나가 버렸다.”고 말하고 계속해서 “이것은 오늘날 우리가 럭셔리라고 부르는 자체가 말도 안 되는 이유다. 나에게 현재 전체 패션 산업은 모두 돈과 마케팅만 남았을 뿐 럭셔리는 거짓이다”라고 말했다.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의 프로텍터와 프로모터로서 생사를 함께했던 피에르 베르제는 컨템포러리 럭셔리 부문의 상황에 대한 감탄과 혐오로 오랫동안 매료되었다. <뉴욕 타임즈>는 피에르 베르제와 이브 생 로랑이 소유하고 있는 이슬람 예술을 판매하기 전, 오후 늦게 시간에 짧은 시간 인터뷰를 진행했다.
모로코 마라케쉬에 있는 궁전 에스 사디 살롱에 있는 프랑스 옥션 하우스 아트퀴리알(Artcurial)이 진행하는 경매는 토요일에 ‘모로코의 열정’이라는 타이틀로 진행되었다. 수익금은 마리케쉬에 있는 마조렐 정원 보수에 사용될 예정이다. 그것은 1980년 이들 커플이 구입한 피난처인 코발트블루 아르 데코 빌라와 식물원으로 2008년에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의 유골을 뿌린 곳이기도 하다. 판매 수익금은 2017년 마라케쉬에 오픈을 앞두고 있는 이브 생 로랑 뮤지엄의 자금을 조달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무기, 세라믹, 자수, 보석, 가구, 그림 등 180개 이상이 수록된 판매 카탈로그를 펼쳐 보이면서 피에르 베르제는 “이 재산들은 나에게 모두 아름답고 소중한 것들로 아주 여러해동안 보관하고 있었지만 이제 더 이상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재능있는 새로운 세대들에게 영감을 주는 이브 생 로랑의 헤리티지와 비전 혹은 진정한 아름다움을 사용할 수 있는 문화 센터 설립 기금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새로운 아티스트들은 이 곳을 통해 배우고 우리의 유산이 가능성에 대한 포럼을 공유하고, 준비하고, 창조하는 중심이 되기를 원한다. 특히 모로코는 내 마음과 가장 가까운 나의 제2의 고향이다.”라고 말했다.
피에르 베르제와 이브 생 로랑은 폴과 탈리타 게티, 앤디 워홀, 비앙카 재거, 루루 드 라 팔레즈를 포함한 젯셋 족으로 불리는 사회적 핵심이 되는 인물과 함께 1966년 처음 마르케쉬로 여행을 했다. 피난처 뿐 아니라 마라케쉬의 메디나와 풍부한 식물군과 동물군은 알제리아 출신인 이브 생 로랑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21세 나이의 소년이 디올 하우스에서 경이로운 디자이너가 되면서 느꼈던 패션 시스템의 과도한 스트레스는 그들이 패션계에 들어간 후 피에르 베르제의 믿음이 50년 넘게 변하지 않은 몇 가지 중 하나였다.
그는 “모두가 알고 있는 것처럼 패션은 매우 깨지기 싶다. 실제로 그것은 과거와 미래 사이의 순간이며, 그것은 ‘변하지 않고 결코 오지 않을’ 현재를 캡슐에 넣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럭셔리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아주 이상한 방식으로 변했다. 패션이 무엇인가에 대한 개념은 이브 생 로랑이 창조한 패션의 종류와 지금은 아주 다르다. 그와 함께 내가 창조한 것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그는 “식료품점에서 공항에 이르기까지 모든 곳에서 여성들과 함께 하는 핸드백이 왜 럭셔리로 간주되는 것인지 상상할 수가 없다. 그것은 럭셔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2012년에 생 로랑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되기 오래 전 이미 피에르 베르제에 의해 하우스의 상속자로 간주되었던 에디 슬리만의 생 로랑을 제외한 오늘날 패션 산업의 리딩 라벨들에 대한 경멸감을 표시했다. 피에르 베르제는 아주 간단하게 “나는 그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어 “에디 슬리만은 나의 친구다. 그리고 나는 아주 긴 시간동안 그의 재능을 보고 그를 인정했다. 나는 항상 이브 생 로랑은 후계자가 있어야 하며, 자신의 개인적인 비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야 한다고 말했다. 나는 에디 슬리만이 작업하는 모습을 멀리서 계속 지켜보면서 감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프랑스 럭셔리 그룹 커링이 소유하고 있는 브랜드 생 로랑을 이끄는 에디 슬리만을 뛰어 넘어, 피에르 베르제는 다른 한편으로 자라와 H&M과 같은 빅 하이 스트리트의 거인들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이들은 전 세계 어디든, 거리 위의 역동적이고 모던한 우리 시대를 반영하는 브랜드들이다. 앞에서 내가 언급한 것처럼 나머지 모든 브랜드들은 완전히 터무니없다.”라며 오뜨 꾸띄르와 럭셔리의 종말을 선언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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