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칼럼 | 2015-10-29 |
럭셔리 그룹 커링의 임원이 조언하는 패션 지속가능 팁 5가지
글로벌 럭셔리 그룹 커링(Kering)의 지속가능성 부서 최고 책임자인 마리 끌레르 데뷰(Marie-Claire Daveu)는 지난 10월 26일 FIT에서 패션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5가지 팁을 제공하며 가이드 라인을 패션계에 제시했다.
지난 10월 27일(현지시간) 월요일 저녁, FIT에서는 뉴욕에서 ‘패션의 손(The Hand of Fashion)’ 행사를 시작했다. 10개 부문의 특강 시리즈로 진행되는 이 행사는 패션 산업에서의 지속 가능성에 포커스를 맞추었으며, 장인과 브랜드 사이의 파트너십과 패션의 윤리적 실천을 촉진하는 세계 무역 센터의 UN 프로그램 ‘에티컬 패션 이니셔티브’ 창시자인 시모네 치프리아니(Simone Cipriani)와 공동으로 기획되었다.
시리즈의 첫 이벤트를 위해 시모네 치프리아니는 커링 그룹의 지속가능성 최고 임원이자 국제기관 업무 책임자인 마리 끌레르 데뷰를 초빙했다. 최근 커링 그룹은 2015 다우존스 지속가능성 지수에서 2년 연속으로 텍스타일, 어패럴, 럭셔리 제품 산업의 리더로 선정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마리 끌레르 데뷰는 패션계의 뜨거운 주제에 대한 청중들의 질문에 추가해 커링 그룹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전략을 발표했다. 패션 지속가능성의 현재 혹은 미래 상황(특히 럭셔리 영역)에 대해 마리 끌레르 데뷰와 시모네 치프리아니로 부터 배워야할 5가지 가장 중요한 포인트를 소개한다.
Tip 1. 현재 패션 캘린더는 지속가능성 패션에 적합하지 않다.
오늘날 디자이너들이 주도하는 세계 패션계의 캘린더는 디자이너들의 창의성에 부담을 줄 뿐 아니라 지속가능한 실천을 유지하기 위한 이상적인 타임라인이 아니다. 특히 장인들로부터 소싱을 할 때 문제는 심각하다. 시모네 치프리아니는 패션 하우스들이 촉박한 시간과 함께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장인들에게 샘플(때로는 배수)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장인들은 패션 먼스가 끝난 후 세부적인 생산 디테일에 대해 통보를 바로 받지 못하는 상황으로, 바이어들의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서야 최종적으로 일감이 확정이 된다고 한다. 이것은 장인과 의미 있고 실행 가능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브랜드의 활동을 방해할 뿐 아니라, 장인들 스스로 비용이 들여 샘플을 만들어야하기 때문에 을에게 불리한 갑을 위한 공격적인 일정인 셈이다. 따라서 6개월 전에 쇼를 진행하지만 실제로 제품을 만드는 데는 너무 적은 시간을 주기 때문에 장인들에게 부담이 되며, 하이엔드 럭셔리에 맞는 품질 또한 보장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Tip 2.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은 지속가능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미국이 중심이 된 환태평양경제동반지협정인 일명 TPP(Trans-Pacific Partnership)는 패션 지속가능성에 긍정적인 평가를 미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소셜 지속가능성이 그 핵심이라는 주장이다. 시모네 치프리아니에 따르면, 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 온실 효과를 유발하는 이산화탄소의 배출량) 증가와 같은 TTP의 부정적인 영향은 피할 수 없지만 숏 텀에 그칠 것이다. 대신 롱 텀 효과는 아주 좋을 것으로 보인다. 시모네 치프리아니는 TTP가 기업 간의 지속가능 실천을 확산시키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는 “만약 고객들이 지속가능에 적극적인 기업과 소극적인 기업 문화 중에서 양자택일을 하라고 한다면 대부분 지속가능에 적극적인 기업이 항상 우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현상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꿈같은 소망적인 사고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집단 지성에 의한 윤리 패션이 발동되기 때문이다. 또한 시모네 치프리아니는 이러한 세계 무역 유형은 공급업체 중에서도 특히 가난한 노동 관행이 더욱 더 노출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에티컬 패션 관점으로 지속가능에 접근할 수 있는 명분을 얻게된다.
Tip 3. 지속가능한 실천은 경영진 수준에서 추진할 때 최고 효과를 낼 수 있다.
마리 끌레르 데뷔는 패션 지속가능에서는 “지배구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CEO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지속가능성 실천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때 최고의 효과를 도출할 수 있다. 지속가능은 하부 조직에서는 발생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커링 그룹의 임원인 그녀는 럭셔리 그룹 커링의 모든 브랜드에 걸쳐 지속 가능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별도로 자신의 팀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회사의 재무, 인사 혹은 커뮤니케이션 부서와 같은 수준의 특화된 지속가능 전담 부서를 갖는 것은 기후 변화, 에너지 효율, 물 사용에 대한 이슈에 전념할 수 있는 하이 레벨의 전문가를 안정적으로 고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며 이러한 전문가들에 의해 기업들은 보다 효율적이고 계획적인 지속가능 실천을 할 수 있다.
Tip 4. 지속가능 실천을 개선하고자 하는 기업은 공급 체인에서 찾아라.
커링 그룹의 최근 환경손익보고서(EP&L)에 따르면, 환경에 미치는 전체 효과의 93%는 공급 체인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특히 원료 생산을 담당하는 4번째 단계에서 확연하게 드러났다. 커링 그룹을 위한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마리 끌레르 데뷰는 각 공급업체를 위한 지속적인 맞춤형 평가 및 프로세스를 설명했다. 또한 그녀가 주도하는 지속가능 전담팀은 이탈리아 노바라에 있는 회사의 소재 혁신 팀으로 부터 새로운 지속가능 원료를 확인했다. 연구소는 구찌를 위해 헤비-메탈 프리 가죽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파타고니아 초원에서 스텔라 맥카트니를 위한 지속가능 울을 공급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브랜드의 물과 에너지 사용을 감소시키고 있다. 또한 마리 끌레르 데뷰는 커링 그룹이 폴리에스테르를 재활용하는 방법을 개발하기 시작한 ‘원 에게인(Worn Again)’과 함께 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Tip 5. ‘유나이티드 애로우’와 ‘밈코’는 주목해야할 지속가능 브랜드다.
시모네 치프리아니는 패션계의 지속가능 럭셔리 브랜드의 탑 2로 불리는 스텔라 맥카트니와 비비안 웨스트우드를 먼저 언급했다. 또한 그는 내년에 오픈할 예정인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뉴욕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에티컬 패션 이니셔티브’와 함께 아프리카에서 만든 핸드백의 13번째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속가능을 실천하고 있는 또 다른 브랜드로는 ‘유나이티드 애로우(United Arrows)’가 있다. 유나이티브 애로우는 ‘TEGE’라고 불리는 자체적인 에티컬 인 하우스 라벨을 운영하고 있는 일본의 럭셔리 백화점이다. 또한 밈코(Mimco)는 지속가능에서 업계 선두 주자기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호주의 액세서리 브랜드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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