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5-10-28 |
샤넬 2017 크루즈 컬렉션, 라틴 아메리카 최초로 쿠바에서 개최
칼 라거펠트는 디자인 영감을 쿠바에서 찾는 디자이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바로 샤넬의 2017 크루즈 컬렉션을 쿠바 하바나에서 내년 5월 3일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최근들어 패션 에디터들과 바이어들은 럭셔리 라벨 리조트 쇼를 매우 이국적인 여행과 함께 참관하고 있다. 루이비통의 팜 스프링스에서의 유람 여행부터 디올의 코트 다 쥐르에서의 2016 크루즈 프리젠테이션에 이르기까지, 럭셔리 브랜드들이 매년 이국적인 휴양지에서 리조트쇼를 개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레블 런웨이 움직임의 최전선에 서있는 디자이너는 다름 아닌 칼 라거펠트다. 그는 지금까지 마이애미, 베니스, 싱가포르, 두바이, 서울 등에서 크루즈 쇼를 선보였다. 이어서 최초로 라틴 아메리카에서 크루즈 컬렉션을 개최하는 등 칼의 파격적인 글로벌 행보는 계속되고 있다.
샤넬 2017 크루즈 컬렉션은 내년 2016년 5월 3일 쿠바 하바나에서 열릴 예정이다. 미국 등 서방 국가와 외교 관계가 회복된 이후 쿠바에서 열리는 최초의 메이저 패션 프로덕션이 되는셈이다. 그러나 엄밀하게 말하면 올해 쿠바에서 영감을 얻은 최초의 디자이너는 아니다. 스텔라 맥카트니와 프로엔자 스콜러의 2016 리조트 컬렉션이 쿠바로 부터 영향을 받았으며, 9월 패션잡지의 가장 눈에 띄는 편집 트렌드 역시 하바나의 컬러플한 스트리트에서 찍은 패션 화보였다.
샤넬의 보도자료에 의하면 '문화적인 풍요로움과 쿠바의 개방'은 오랫동안 라거펠트에게 영감을 주었고, 그의 컬렉션마다 다양한 나라의 활기찬, 컬러풀한 맛을 반영하곤 했다. 그러나 럭셔리 라벨의 하강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사회주의 국가인 쿠바의 정체성을 미학적으로만 이용하는 것이 아닌지 의문이 생긴다. 여전히 쿠바는 사회주의 국가로 유행에 둔감한 가난한 나라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쿠바의 상징이자 아이콘인 체게바라가 어떻게 표현될지도 궁금하다.
사실 샤넬이 달라스에서 선보인 메티에 다르 아트 쇼에서 원주민 인디언 머리 장식으로 인해 소동이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일부 반발도 우려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언젠가 평양에서도? 어쨌든 칼 라거펠트가 이러한 민감한 정치 시회적 문제를 어떻게 패션으로 해결할 지 지켜 볼 일이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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