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5-10-26 |
[SFW 총리뷰] 16 S/S 서울패션위크, 여성 컬렉션① – 박춘무, 곽현주, 김재현
국내 최 정상급 여성복 디자이너들이 제안한 2016 S/S 여성 패션 트렌드
10월 16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 2016 봄/여름 서울패션위크가 성황리에 종료됐다. 16일 개막과 함께 시작된 여성 컬렉션은 박춘무, 곽현주, 김재현, 앤디앤뎁, 박승건, 홍혜진, 박윤수, 임선옥, 송자인, 이명신, 계한희, 맥앤로건 등 국내 최 정상급 여성복 디자이너들이 제안하는 내년 봄 여름 트렌드의 향연이 이어졌다.
2016 봄/여름 서울패션위크에서 여성복 디자이너들은 여성의 우아함을 살린 클래식 스타일부터 팝 아트와 스트리트에서 영감을 받은 컨템포러리 캐주얼까지, 저마다의 개성을 담은 다양한 여성복의 세계를 선보였다.
박항치 • BAKANGCHI
30대 후반에서 40대 여성을 타겟으로 다양한 상품을 전개하고 있는 박항치는 실용적이고 멋스러움을 강조한 국내 최초 'Urban Casual'을 제안한 브랜드다. 이번 16 S/S 서울패션위크에서 지춘희와 함께 명예 디자이너로 선정된 그는 'In Side Out'을 주제로 섬세하고 여성스러운 컬렉션을 선보였다. 층진 러플 디테일과 펄럭이는 와이드 팬츠, 걸을 때마다 나풀거리는 레이스와 쉬폰 등이 페미닌함을 배가시켰다.
박춘무 • DEMOO
PARKCHOONMOO
박춘무 디자이너는 아방가르드와 블랙을 중심으로 구조적이면서도 동양적인 컬렉션을 선보인다. 딸의 결혼식과 청사초롱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이번 16 S/S 컬렉션은 ‘밸런스(Balance)’를 테마로, 청사초롱의 파란색과 빨간색의 배색을 부각시켰다. 동양의 음양의 조화를 뜻하기도 하는 이 모티브는 강렬하면서도 감성적인 스토리를 완성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청사초롱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청홍의 오버랩은 컬렉션을 대표하는 키 룩(key look)으로 블랙, 화이트와 만나 새로운 느낌의 컬러 조화를 이끌어 냈다.
김지은 • FLEAMADINNA
2007년 런칭된 김지은의 프리마돈나는 국내보다 일본에서 먼저 유명세를 탔다. 2013년부터 일본에서 쇼를 진행해온 그녀는 16 S/S 서울패션위크를 통해 국내에서 공식적인 데뷔무대를 가졌다. 프리마돈나는 특유의 여성스럽고 귀엽고 세련된 걸(girl)의 이미지를 중심으로, 서울이라는 도시의 감성에 맞는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번 컬렉션은 내년 S/S 강력한 트렌드로 떠오른 파자마와 긴 슬릿이 들어간 벨보텀 팬츠, 러플 스커트가 달린 스웨트 셔츠 드레스 등 당장 입어도 손색없을 만큼 여성들이 좋아할만한 옷들로 가득했다.
김홍범 • CRES. E
DIM.
김홍범은 동시대적 가치를 지닌 하이엔드 여성복을 지향한다. ‘CIRQUE(서커스)’을 주제로 한 이번 컬렉션은 화려함과 재미를 극대화한 이미지와 조련과정 중의 학대와 고통 등 상반된 이야기가 유머러스하게 표현됐다. 아티스트 듀오 BANG & LEE의 2005년 작 'CIRQUE'와 동명 타이틀이기도 한 이번 컬렉션은
주근깨 가득한 얼굴에 아무렇게나 자른 단발머리의 소녀들이 파스텔 톤의 컬러풀한 의상을 입고 등장해 생기 넘치는 분위기로 연출됐다. 팝 아트적인 그래픽과 패치워크 디테일, 플라스틱 장바구니를 들고나오는
스타일링 등에서 키치함이 느껴졌다.
루비나 • RUBINA
루비나는 로맨틱하면서도 시크한 감성으로, 앞서가는 여성의 라이프스타일을 고급스럽고 스타일리시하게 표현한다. 이번 시즌에는 ‘Nowhere ; Now here(어딘가에 존재하지 않는 듯 하지만, 바로 여기에 있는 자신의 재발견)’를 주제로 자연의 아름다움과 평화, 여유에 대한 관념을 풀어냈다. 밝은 베이지와 화이트, 스카이 블루, 네이비 등의 컬러를 활용한 자유로운 선과 드레이핑을 통해 대지와 바다, 창공 등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의 아름다움을 표현했으며, 내추럴한 컬러와 나염 프린트를 통해 일상에서 벗어나 대자연으로 돌아간 인간의 모습을 상징했다.
최복호 • CHOIBOKO
최복호는 과감한 컬러와 강렬한 프린트, 실루엣의 실험과 전위적인 믹스 & 매치 등을 통해 특유의 꾸띄르적인 감성을 표현했다. 의상을 비롯 다양한 컬러와 패턴을 입힌 여행용 트렁크들은 스트라이프와 플로럴 프린트, 체크와 도트, 패치워크와 라이닝 장식 등을 통해 생기 넘치는 컬렉션으로 완성됐다. 피날레는 최복호가 제작한 의상을 입고 나온 무용단의 퍼포먼스 ‘웃게 하소서’로 마무리됐다.
이도이 • DOII
‘예만자(yemanja)’를 주제로 한 도이의 16 S/S 컬렉션은 디자이너 이도이가 브라질 여행에서 본 부두(Boodoo), 투우, 토속신앙의 예만자 여신, 민속그림과 민예품 등에서 영감을 얻었다. 오버사이즈 실루엣을 중심으로 비대칭 라인과 컬러 블록이 사용됐으며, 크기와 볼륨을 비정형적으로 사용해 다이멘션의 착시효과를 표현했다. 페일 핑크, 오션 블루, 비비드 에메랄드 그린, 코카콜라 레드가 메인 컬러로 활용돼 카니발의 열기를 담아냈다.
우진원 • ROCKET X
LUNCH
로켓런치는 심플한 디자인에 유머러스한 디자인을 가미한 컨템포러리 캐주얼을 지향한다. 과감한 컬러 배치와 숨겨진 디테일은 로켓런치만의 특징. 이번 시즌은 1980년대 한국영화 ‘바보선언’에서 영감을 받아 영화 속 실험정신과 메시지, 유머 등을 디자인에 투영했다. 여주인공이 자신의 신분을 숨기기 위해 입은 프레피 룩을 재해석해 pk셔츠 원단, 시어서커 스트라이프 원단을 메인으로 사용했으며, 형형색색의 아이 메이크업, 큰 사이즈의 링 귀고리, 스포츠 샌들 등으로 복고풍의 스포티함을 표현했다. 블루, 핑크, 화이트, 레드, 그린 등 원색적인 컬러들이 주로 사용돼 룩에 재미를 더했다.
곽현주 • kwakhyunjoo
collection
곽현주는 이번 시즌 ‘A door in the moon’을 주제로 달과 거기 있는 문, 그리고 그 문을 열고나가는 초현실적인 상상력으로 스토리텔링을 완성했다. 아름다운 형태의 문, 그리고 관념적인 문의 의미를 연결시켜, 문을 열기 직전의 호기심 가득한 감성과 문을 열고 발을 디뎠을 때 마주하고 싶은 장면들(꽃, 사람, 파티, 옵티컬적 환영) 등을 다양한 프린트로 믹스했다. 브랜드의 시그니처인 스포티한 의상과 미니 드레스, 시스루 블라우스와 수트, 패치워크들을 통해 센슈얼하면서도 독특한 카리스마를 완성했다.
김동순 • ultimo
김동순 도시를 여행하는 방랑자의 자유로운 영혼을 트렌드에 얽매이지 않는 시크한 스타일로 표현했다. 쇼의 오프닝을 장식한 깃털 장식 가면을 쓴 모델들은 회화적인 느낌의 튤립 프린트 드레스와 큐빅과 비즈로 장식된 블랙 드레스 등을 착용해 우아함과 세련됨을 표현했다. 쇼 중반에 접어들어서는 프린트 판초와 이국적인 의상들이 등장해 여름의 절정을 알렸으며, 말미에는 다시 동양적이면서도 섬세한 실루엣의 의상들이 등장해 우아한 세련미를 보여줬다.
이수형,
이은경 • SURREAL BUT NICE
이수형과 이은경의 서리얼 벗 나이스는 이번 시즌 쿨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마린 룩 컨셉의 컬렉션을 선보였다. 화이트와 네이비, 스트라이프를 활용해 여유로우면서도 고급스러운 마린 룩을 제안했으며, 여기에 피시넷 스타킹과 하이힐, 수제가방 브랜드 프로이(Ffroi)와의 협업 백 등을 스타일링해 자칫 뻔할 수 있는 마린 룩에 성숙함을 더했다.
김재현 • LUCKY CHOUETTE
김재현은 ‘Bon Voyage’를 테마로 젊고 모던한 여성들의 자유로운 라이프스타일을 표현했다. 특히 인생을 즐기는 방법으로 여행을 택한 여성들이 공항과 기내, 해변, 도심을 여행하면서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다양한 방법(스타일링)을 제안했다. 가장 눈에 띈 착장은 다양한 레이어링을 선보인 슬립 룩이다. 자수 장식의 실크 스테디엄 점퍼와 트레이닝 팬츠 등 다양한 아이템과 믹스 매치된 슬립 룩은 다채로운 스타일로 변주되며 럭키 걸들의 당당함과 자유분방함을 대변했다.
<사진제공: 서울패션위크 사무국>
패션엔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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