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5-10-23 |
디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라프 시몬스, 디올 하우스 떠난다
디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라프 시몬스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럭셔리 하우스를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LVMH가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지난 10월 22일(현지 시간) 목요일, LVMH는 지난 3년 반 동안의 프랑스 패션 하우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호평을 받았던 라프 시몬스가 디올을 떠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내가 크리스찬 디올 꾸띄르 여성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떠나기로 결정한 것은 오랫동안 심사숙고한 결과다. 이번 결정은 나의 삶에서 다른 이해 관계에 초점을 맞추기 위한 나의 욕망에서 비롯된 결과다. 크리스찬 디올은 특별한 회사다. 회사는 나에게 엄청난 특권을 주었다. 놀라운 팀에서 지금까지 꿈을 꿀 수 있도록 배려해주고 아름다운 하우스에서 일할 수 있는 믿을 수 없는 기회를 준 버나드 아놀트 회장에게 감사를 보낸다."
올해들어 디자인 세계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역할 변화는 반복적으로 계속되었다. 알렉산더 왕은 발렌시아가와 계약을 갱신하지 않았고, 도나 카란은 도나 카란 인터내셔날의 칩 디자이너 역할에서 떠났고, 랄프 로렌도 자신의 회사 CEO 자리를 사임했고, 구찌는 프리다 지아니니를 대신해 내부 승진으로 무명의 알렉산드로 미켈레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했다.
라프 시몬스는 2011년 7월 유대인 비하 발언으로 디올에서 해고된 존 갈리아노에 이어 2012년 초에 디올에 합류했으며, 같은해 7월, 파리 오뜨 꾸띄르 패션위크에 디올 첫 컬렉션을 선보였다.
디올 쿠튀르 컬렉션을 처음으로 준비하던 전 과정을 다큐멘터리화한 필름 '디오르 앤 미(Dior and Me)'에도 출연해 화제가 된 바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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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LVMH 그룹의 아르노 회장은 루이비통에 이어 두번째로 매출 규모가 큰 디올 제국을 키우기 위해 많은 공을 들여왔고 성공적인 매출 증가를 보여주었다. 이는 라프 시몬스의 기여도가 높았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2011년 이후 라프 시몬스가 디올 아티스틱 디렉터로 합류한 이휴 디올의 매출은 6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벨기에 겐크(Genk)의 한 대학에서 상업디자인과 가구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마틴 마르지엘라, 드리스 반 노튼 등과 함께 벨기에를 대표하는 뛰어난 재능의 디자이너로 명성을 쌓았다. 가구 디자이너부터 일을 시작한 그는 이후 패션 디자이너로 영역을 확장했다. 1995년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하고 2005년부터 2012년까지 질 샌더의 남/여성복 컬렉션의 아티스틱 디렉터로 일했다.
현재 47세인 라프 시몬스는 안트베르프에 있는 자신의 남성복 컬렉션에 집중하기 위해 디올 하우스에서의 역할을 마무리 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그는 벨기에 특유의 엄격하고 딱딱한 느낌을 완화한 여성복 라인도 새롭게 론칭할 예정이다.
디올을 떠나는 라프 시몬스의 충격적인 뉴스가 전해지면서 과연 누가 그의 뒤를 이을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VMH그룹의 또 다른 스타인 지방시의 리카르도 티시나 셀린느를 공식적으로 성공시킨 디자이너 피비필로, 로에베의 조나단 앤더슨, 랑방의 알버 엘바즈, 프로엔자 슐러의 듀오 디자이너, 잭 맥컬루, 라자로 헤르난데즈 등이 거론되고 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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