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칼럼 | 2015-10-20 |
[SFW 리뷰] Moon! 문門! 달에 문! 곽현주 컬렉션
패션은 마음의 문을 열고 즐기는 것만 한 것도 없다. 한국 패션계에서 곽현주는 아이돌이 열광하는 디자이너다. 그녀의 컬렉션 프론트 로에 자리 잡은 시스타의 보라, 레인보우 재경, 포미닛, 자이언티 등 셀럽들을 향한 플래시 세례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번 시즌 런웨이는 디자이너 곽현주의 세계로 자리 잡은 초현실적이며 위트 있는 디지털 프린트와 다양한 소재 믹스로 가득 찬 클럽과 같았다. 곽현주 디자이너의 이번 시즌 컨셉은 ‘A door in the moon’. 달과 거기에 있는 문, 그 문을 열고 나가는 초현실적인 상상력으로 컬렉션에 내러티브를 만들었으며 그것들은 문을 열기 위한 호기심 가득 찬 손과 다른 세계로 나아가는 아름다운 문들, 그리고 문을 열고 발을 딛었을 때 마주하고 싶은 장면들 즉 꽃, 사람, 파티, 옵티컬적인 환영이 깃든 길들이 뒤섞인 다양한 프린트들로 표현했다.
그녀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발랄하며 스포티한 핏 앤 플레어 스타일의 미니 드레스, 스포티하게 재구성된 맥시 드레스, 과감한 세대를 위한 시스루 블라우스와 매치된 슈트들, 트렌디한 진소재의 조각 패치로 표현된 다양한 아이템들은 현란하고 시끌벅적한 젊음과 같았다. 매쉬. 네오플렌, 실크, 진등 소재의 믹스는 언제나처럼 젊고 스포티했으며 동시에 센슈얼 했다. 이런 요소들이야 말로 요즘 아이돌의 무대를 열광적으로 만들기에 충분하니까.
곽현주 디자이너는 “문(門)은 물체적 아름다운 문일 수도 있지만 관념적인 마음속의 문이기도 하다. 이 관념적인 문은 인생의 관문일 수도 있고, 그 관문은 그 문을 여는 선택의 결과를 부른다.”고 컬렉션을 준비하며 든 상념에 대해 얘기 했다. 미래에 대한 호기심을 잃지 않은 그녀는 여전히 20대다. 우리의 인생에는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 ‘골콩드’에 등장하는 수많은 문처럼 우리를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만들지만 그녀가 미래에 여는 문들은 분명 즐거운 모험으로 가득 차 있을 것이다.
곽현주 디자이너가 내민 장난스러운 손을 잡고 패션이라는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꽤나 재밌는 모험이 될 것이다. 본래 여행에는 용기가 필요한 법이다.
글 이주영 <패션엔> 편집위원/동덕여대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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