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5-10-16 |
버버리, 악화된 중국의 럭셔리 수요에 충격 받다
최근 버버리에서는 홍콩과 중국 본토의 어려운 경제 상황 때문에 럭셔리 매출 전반에 걸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한때 유럽 럭셔리 산업의 최대 시장이었던 중국 시장에서 버버리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를 살펴본다.
지난 수 십 년 동안 홍콩과 중국 본토는 매출과 이익에 있어 최고 기록을 세우며 글로벌 럭셔리 산업의 최대 소비 시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반면에 다른 패션 분야와 리테일 비즈니스는 글로벌 경제 침체 여파로 기나긴 고통을 겼었다. 그러나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의 그 평온한 나날도 끝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일까?
버버리는 지난 10월 15일 목요일(현지 시간), 9월 30일 6개월간 영업 실적을 발표했다.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홍콩과 중국 본토의 매출은 약화됐을 뿐 아니라, 1분기에 한자리 수에 머물렀던 매출 성장세가 2분기에도 하락했다고 한다. 그러나 버버리측은 자사 제품에 대한 약화된 수요 때문이 아니라 최근 위안화의 평가절하, 주식 시장의 변동성 그리고 GDP 성장률의 둔화 등 중국의 전체적인 럭셔리 마켓에 영향을 미치는 거시적 요소들의 조합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버버리의 투자 팀 부사장 페이 도즈(Fay Dodds)가 말했다. 이번 주 초, LVMH 그룹 역시 중국의 주식 시장 문제 때문에 그룹의 주력인 루이비통 브랜드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버버리의 올 상반기 총 매출은 17억 달러(약 1조 9,159억원)로 올 한해 2% 성장했다.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의 약화된 수요뿐 아니라, 미국에서의 매출도 미주 지역 총 매출 성장율이 한자리 수 아래로 떨어졌다. 반면에 유럽과 중동, 인도 그리고 아프리카에서 매출 강세를 보여 전체매출은 두 자리 수 성장세를 보였다. 일본 역시 도쿄의 새로운 플래그십 스토어와 16개의 추가 매장 덕분에 전반기 매출은 아주 좋았다. 예상대로 버버리가 자체적인 판매와 뷰티 라이센스에 대한 강력한 통제를 지속함에따라 홀세일과 라이센스 수익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각각 3%와 18%로 하락했다.
버버리는 연휴 기간 동안 네이비와 레드 컬러웨이, 스카프 바의 글로벌 출시 등 브랜드의 헤리티지 제품 확장을 포함한 ‘키 아이템’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가벼운 캐시미어 트렌치코트와 다양한 판초가 출시되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긍정적인 매출 반전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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