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5-10-13 |
마리사 웹, 바나나 리퍼블릭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임
한국계 미국 디자이너 마리사 웹이 바나나 리퍼블릭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에서 물러났지만 '어드바이저'로 계속 남아 있는다.
지난 9월 뉴욕패션위크 기간동안 2016 봄/여름 바나나 리퍼블릭 컬렉션을 선보였던 마리사 웹이 갭 소유의 바나나 리퍼블릭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하지만 완전히 바나나 리퍼블릭을 떠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녀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모든 책임을 지지않는 '크리에이티브 어드바이저'로 변신한다. 아울러 갭은 브랜드의 지분 투자를 통해 그녀가 전개하는 브랜드 마리사 웹을 계속 지원할 예정이다. 이는 마리사 웹에게 매우 좋은 상황으로 보인다. 그녀는 최근 인터뷰에서 두 작업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주말에도 일하느라 힘들다고 밝힌 적이 있기 때문이다.
흥미롭게도, 모기업인 갭이 지난 1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레베카 베이가 떠난 후 그 자리를 채우지 않은 것처럼 바나나 리퍼블릭 역시 크리에이티브 디렉트 자리를 충원하지 않은 예정이라고 한다. 바나나 리퍼블릭의 글로벌 브랜드 부문 시장 앤디 오웬은 "바나나 리퍼블릭에는 자체적으로 아주 유능한 생산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녀 자신의 역할을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때"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앞으로 마리사와 그녀의 성공을 위해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갭의 이번 결정은 브랜드의 매출 감소(혹은 적어도 개선되지 않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바나나 리퍼블릭을 위한 마리사 웹의 디자인은 그녀가 일을 진행한 짧은 기간에 고객들에게 어필하는 데 실패했다. 올 4월 그녀의 첫 컬렉션이 매장에 선보인 이후, 매출은 같은 달 15%나 하락했고, 올해 1,2분기를 통해 매출 감소를 보여왔다. 갭의 매출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할을 제거했음에도 불구하고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이는 아마도 상황이 호전되기를 기다리는 '웨이팅 타임'으로 보인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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