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5-10-08 |
[리뷰] 제스키에르의 사이버펑크, 2016 봄/여름 루이비통 컬렉션
니콜라 제스키에르의 루이비통號는 2016 봄/여름 시즌을 위해 공상 과학 여행을 테마로 한 ‘사이버펑크’를 선보였다. 그러나 미래주의적인 느낌보다 빈티지에 가까운 이 느낌은 무엇일까? 어쩌면 20세기에 꿈꾸었던 미래는 이제 과거가 된 것일까?
루이비통 여성복 컬렉션의 약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013년 말 루이비통 여성복 컬렉션 아티스틱 디렉터로 영입된 니콜라 제스키에르가 진행한 새로운 컬렉션과 제품들이 강력한 모멘텀을 만들어내며 패션 디비전의 매출이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15년동안 발렌시아가의 아티스틱 디렉터로 다 쓰러져가던 발렌시아가를 부활시킨 주역 니콜라 제스키에르는 2013년 말 ‘LVMH’ 제국의 왕관을 쓰면서 루이비통에 혁신적인 실루엣과 커팅 에지, 패브릭 등으로 헤리티지와 혁신을 불어넣었다. 그는 루이비통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니콜라 제스키에르의 2016 봄/여름 루이비통 패션쇼에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배우 까뜨린느 드뇌브(그녀는 이번 파리패션위크에서 많은 쇼의 앞좌석에 앉았다)와 루이비통 광고 캠페인 주인공 미쉘 윌리암스와 알리시아 비칸데르 등 많은 셀럽들이 앞좌석에 앉았다.
모든 경험이 영화를 통해 여과되는 가상의 시대, 우리는 디지털 프론티어로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패션계에서 가장 용맹스런 디자이너로 불리는 니콜라 제스키에르는 복고만을 추구하지 않고 여행 아이디어를 통해 디지털, 사이버의 새로운 개념을 접목시켰다.
그는 쇼가 끝난 후 “인류는 지금 새로운 차원에 살고 있다. 우리는 실생활에 만연한 디지털, 가상, 사이버라는 새로운 개념을 통합하는 노하우를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그의 2016 봄/여름 루이비통 컬렉션은 기술과 자연 사이의 대화였으며 올드 니콜라의 귀환이었다.
공상 과학에 대한 강박 관념에 빠진 올드 니콜라는 루이비통 초기 시절에 선보인 실험성과 품질에 대한 노하우를 선보였으며 왕가위의 영화 <2046>과 애니메이션 시리즈 <에반게리온>이 백 스테이지 등에서 영감을 얻었다.
패션쇼는 아이들 누구에게나 익숙할 것 같은 비디오 게임 ‘마인크래프트’를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되었고, 나중에는 니콜라 제스키에르가 어린 시절 좋아했던 오리지날 영화 <트론: 레거시>의 사운드 클립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니콜라 제스키에르는 최근 컬렉션에 영향을 준 컬트 공상 과학 히트작인 영화 <트론>을 자주 인용했다. 그것은 과거(1080년대)의 미래 영화였기 때문에 그 자체로 흥미로운 역설이다.
제스키에르가 선보인 사이버펑크는 모토 재킷과 메탈 장식의 스커트, 레이저 컷팅의 가죽과 갑옷처럼 코드화된 구슬로 장식된 니트, 그리고 우주선 프린트의 팬츠를 선보였다. 가죽 장갑은 터프하고 적극적인 태도로 분위기를 맞추었지만 디자이너의 버전은 반이상향적인 것은 아니었다. 반대로, 그는 하이-테크로 보이는 소재들을 발 빠르게 끄집어냈지만 실제적으로 전혀 합성섬유가 아니었다. 네일 헤드의 자수 페전트 드레스, 절묘한 스웨터 그리고 페스티벌 걸 크롭 탑과 쇼츠 때문에 루이비통의 내년 봄 시즌은 디지털 보헤미안처럼 보였다.
또한 인상적인 장식 디테일 역시 돋보였다. 블랙 가죽 패널은 크리스털로 덥혔고 버글 비딩은 플레어스커트에 자수로 놓아졌으며, 모노그램 슬리브의 웨이스트코트와 바이커 재킷과 퍼프볼 드레스는 마치 빛 필라멘트로 만든 것처럼 보였다. 헤비하고 우아하지 않은 스포츠 샌들과 새로운 삼각형의 색-백 역시 도시적인 느낌을 추가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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