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5-10-04 |
[리뷰] 알렉산더 왕의 아듀! 2016 S/S 발렌시아가 컬렉션
알렉산더 왕이 발렌시아가와의 마지막 컬렉션 2016 봄/여름 컬렉션을 마무리했다. 가장 미국적인 가수 투팍, 비기, 스눞 독, 조 크라비츠와 함께 한 이번 쇼는 그 어느 때 보다 가장 장엄한 피날레 무대를 선보였다.
알렉산더 왕이 몇 주 전 뉴욕패션위크에서 그의 10주년 기념 패션쇼와 애프터 파티로 시끌벅적했던 점을 고려한다면, 그의 발렌시아가에서의 마지막 컬렉션도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했고 그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자신의 브랜드와 함께 3년동안 발렌시아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해 온 알렉산더 왕은 2016 봄/여름 발렌시아가 컬렉션에서 자신의 개성을 맘껏 발휘했다.
B.I.G와 투팍, 스눕 독이 참여한 사운드트랙과 그의 뮤즈인 안나 유어스와 절친 조 크라비츠, 라일리 코프, 니콜라 펠츠와 같은 모델들과 함께 핸드백으로 유행한 금 담배 케이스와 순수한 화이트로 선보인 레이스 침실 슬리퍼 등 배드 걸 팬들을 위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천사 합창단 목소리의 아주 평화로운 분위기와 일종의 재탄생을 표현한 크로스 형태의 고요한 물 웅덩이는 모두 발렌시아가 하우스와 뉴욕으로 돌아갈 자신의 브랜드를 위한 것이었다. 드레스부터 러플 캐미솔과 로-슬렁, 스트라이프 팬츠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실크 피스들은 란제리 풍 매력을 물씬 풍겼다. 알렉산더 왕의 핵심 고객은 약간의 노출을 부끄러워하는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단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섬세한 디테일과 텍스추어를 창조하기 위한 수많은 소재들이 사용되었으며 특히 허리부분에 많은 디테일을 반영했다. 알렉산더 왕은 컬렉션이 끝난 후 손에 스마트폰을 들고 가장 서사시적인 런웨이 조깅으로 역사에 길이 남을 피날레를 보여주었다. 분명 아쉬움은 남지만 미국에서 다시 새롭게 출발해야 하는 젊은 디자이너에게는 달콤한 순간이 아닐까 한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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