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5-10-02 |
[리뷰] 인간 백팩? 2016 봄/여름 릭 오웬스 컬렉션
"자매애"와 "모성애"에서 영감을 받은 릭 오웬스는 이번 시즌 '인간 백팩'을 선보이며 여전히 남다른 깊이의 특이한 패션쇼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릭 오웬스의 런웨이 쇼는 시즌이 거듭될수록 정상적이지 않은 기이한 컨셉으로 흥미를 끌고 있다. 로스엔젤리스에서 패션을 공부한 릭 오웬스는 확실히 자신의 특기인 드레이프 경량 의류와 함께 틀에 얽매이지 않는 파격적인 퍼포먼스 컬렉션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릭 오웬스는 지난 시즌에도 패션쇼에 남자 모델의 성기를 노출하고 여성 스텝 댄스팀을 모델로 캐스팅하는 등 옷과 어울어진 퍼포먼스 아트를 연출하며 화제를 몰고 다녔다. 따라서 릭오웬스의 패션쇼는 파리패션위크 후반부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관람객들이 열망하는 대표적인 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8월 30일(현지 시간) 수요일, 릭 오웬스는 과거에 있었던 것 보다 훨씬 더 파격적인 퍼포먼스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번 41개 룩 중 11개 룩에서 워킹하는 모델의 앞 뒤로 다른 모델을 매달아 "인간 백팩(human knapsack)"이라는 환상을 만들어 냈다.
내년 봄/여름 시즌을 위해 디자이너 릭 오웬스는 영양과 재생뿐 아니라 모성애와 자매애로 부터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그는 쇼 노트에서 "여성들이 여성들을 치켜 세우고, 여성들이 여성들이 만들며, 여성들이 여성을 지원한다. 내가 조금 알고 있는 여성의 세계는 단지 나만의 작은 방법으로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시도할 수 있다"고 묘사했다.
이번 쇼는 글자 그대로 릭 오웬스를 위한 것으로 일부 모델의 머리는 다른 모델의 사타구니 위에 배치해 망측했지만, 반면 전체 캣워크에 등장한 디테일은 거의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관점으로 연출되었다. 어쩌면 너무 파격적인 '인간 백팩' 때문에 옷들이 너무 심심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필자만의 편견일까?
"자매애" 컨셉이 요즘 광고나 패션에서 인기있는 테마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오웬스의 패션 퍼포먼스가 대중 문화측면에서 극도의 흥분이라는 개념을 제공한다고 해석하면 마음이 편할 것 같다. 추함도 미학이듯 불쾌감도 미학인가? 어쨌든 늘 그랬듯이 릭 오웬스의 쇼는 파격적인 놀라움으로 가득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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