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5-09-30 |
'美 패션계의 대부’ 랄프 로렌, 48년 만에 CEO 사임
새 CEO에 H&M 성공신화 스테판 라르손… 전자상거래 및 중국진출 확대
‘폴로(Polo)’로 잘 알려진 미국 패션계의 '대부' 랄프 로렌(Ralph Lauren, 75)이 회사 설립 48년 만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미국 랄프로렌사는 2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랄프 로렌이 오는 11월 스테판 라르손(Stefan Larsson) 현 올드네이비 글로벌부문 사장에게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넘긴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랄프 로렌은 회장 겸 크리에이티브 총괄(CCO Chief Creative Officer)로서 기업의 비전과 전략 수립에 관여하게 된다.
뉴욕 브롱크스의 유대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랄프 로렌은 1967년 폴로라는 이름으로 남성 넥타이 사업을 시작했다. 1968년 의류로 제품을 확장했으며, 1972년 폴로 선수의 로고가 새겨진 반소매 셔츠를 만들어 폴로 브랜드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랄프로렌은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 76억 달러(약 9조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랄프 로렌 CEO 역시 62억 달러(약 7조4천억 원)의 재산으로 포브스지 선정
'미국 400대 부자' 명단에서 74위에 올랐다.
새 CEO로 내정된 스테판 라르손은 스웨덴 SPA 브랜드 H&M에서 12년간 근무했으며, 2012년부터는 갭(Gap)의 중저가 브랜드 올드네이비 사업부를 책임져왔다. 특히 그는 H&M의 경영진으로 활약하는 동안 회사 수입을 30억 달러(약 3조6천억원)에서 170억 달러(약 20조3천억원)으로 끌어올리는데 일조했다.
↑사진=랄프로렌의 새 CEO로 영입된 스테판 라르손(왼쪽)과 랄프 로렌(오른쪽) (출처: nytimes)
당초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로렌의 후임으로 그의 아들 데이비드 로렌 부사장이 거론되기도 했었다. 이와 관련해 랄프 로렌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CEO직 교체는 수 년 전부터 계획했던 일”이라며 “랄프로렌은 상장사이기 때문에 올바른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CEO 교체를 단행한 랄프로렌은 앞으로 고가 상품을 늘리고 인터넷과 모바일 등 전자상거래 부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중국과 유럽시장에서의 사업을 강화해 성장기회를 잡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최근 미국 패션업계에는 노장 설립자의 현역 은퇴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 커리어 우먼 룩의 대명사였던 패션 디자이너 도나 카란은 지난 7월 자신이 설립한 회사 도나카란인터내셔널의 수석 디자이너 자리를 퍼블릭 스쿨 듀오에게 넘겨줬으며, 오스카 드 라 렌타를 설립한 드 라 렌타 역시 지난해 10월 별세 직전 패션 디자이너 피터 코팽에게 자리를 넘겨줬다.
패션엔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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