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5-09-28 |
[리뷰] 2016 봄/여름 돌체 & 가바나 컬렉션
패션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보여준 듀오 디자이너 도메니코 돌체와 스테파노 가바나는 2016 봄/여름 밀라노패션위크에서 1940년대 이탈리아에게 사토리얼 러브레터를 보냈다.
도메니코 돌체와 스테파노 가바나는 재능과 땀, 마케팅의 행운이 어우러지며 80년대 중반기 이후 가장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보여주며 패션역사의 한장을 차지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들은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20세기 이탈리아 디자이너들 중 마지막 주자로, 이탈리아 남부의 열정적이고 대담한 기질을 담은 관능적이며 화려한 패션 세계를 선보였다
이번 시즌 화두는 40년대다. 1940년대 후반은 오늘날 이탈리아를 통해 전후 시대의 낭만적인 분위기를 발산하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전후 복구가 한창이었던 이탈리아는 다른 유럽 국가들처럼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자동차, 패션 그리고 제품 디자인을 세계적 수준으로 만든 1950년대의 제조업 기적의 토대가 된 발명들이 분출하기 시작했던 시기였다.
코르크, 라피아, 저렴한 코튼 등 이전에 하이클래스 패션 하우스에 의해 무시되었던 재료들을 하이엔드 제품에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전후 시대였지만 예쁜 아가씨들은 매혹적으로 치장하고 자신을 가꾸는데 열중했다.
도미니코 돌체와 스테파노 가바나는 2016 봄/여름 컬렉션에서 집단적인 이탈리아인들의 의식과 마음속 최전선에 살아있는 사계절과 40년대에 대한 사토리얼 러브레터를 보냈다.
크로셰 라피아의 슬림스커트 슈트, 폼폼으로 장식한 밀집 버킷 백, 코르크 샌들 혹은 페인티드 우드 힐 그리고 심플한 코튼 포플린 선 드레스 등은 이탈리아 전 후 시기에 대한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페인티드 힐은 골드 브레이드, 시퀸, 보석으로 치장했다.
아플리케 꽃과 크로셰 도일리의 풀 스커트 오간자 드레스, 종아리 길이 스커트, 1960년대에 시간을 맞춘 것 같은 양귀비나 데이지 자수는 향수를 자극했으며, 이탈리아의 포스트 카드 프린트 시프트 드레스 역시 반복되었다.
피사의 사탑과 미켈란젤로의 다비드를 시퀸으로 장식한 오렌지 스커트는 아주 색달랐으며 ‘이탈리아 이즈 러브’ 문구가 새겨진 스트라이프의 선원 탑과 프린트된 실크 터반, 체크무늬 키튼 힐과 함께 착용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미니멀한 선글라스, 오래된 카메라 모양이나 클래식한 이탈리아 앰블럼 자수가 들어간 백, 보석으로 장식한 글래디에이터 슈즈도 돋보였다.
모델들은 켈트적인 스트라이프의 청삼과 자수 장식을 한 카프탄 혹은 꽃 베일을 착용해 포스트 모던 느낌을 강조했다. 또 목가적인 이탈리아 스트리트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셀피를 찍는 이미지들이 캣 워크 측면 화면 위로 떠올랐다. 쇼 장 밖에서는 열광적인 팬들이 비슷한 의식에 참여했다.
돌체&가바나는 이탈리아의 신화인 직공으로 일한 경험이 있다. 그것은 영국이 버버리인 것처럼 그들에게 강력한 브랜딩 도구다. 다른 점이라면 돌체&가바나는 여전히 자신의 조국에서 모든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테파노 가바나는 백스테이지에서 “당신은 이탈리아의 감각을 복제할 수가 없다”라며 이탈리아 패션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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