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5-09-26 |
[리뷰] 실용적으로 변신한 2016 봄/여름 베르사체 컬렉션
밀라노패션위크의 빅 쇼 중 하나인 2016 봄/여름 베르사체 컬렉션에서 도나텔라 베르사체는 화려했던 이전과 달리 아주 실용적인 패션쇼를 선보였으며, 달라진 도나텔라 부대는 슈퍼모델로 채워져 눈길을 끌었다.
2016 봄/여름 밀라노패션위크는 세차장과 공사 현장, 상식을 벗어난 액세서리와 쉿 조각, 스팽글 장식에 이르기까지 변함없는 맥시멀리즘 기조를 유지했다. 가장 섹시하고 컬러플한 대담한 쇼를 진행해온 도나텔라는 이번 역시 대담한 베르사체 컬렉션을 발표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대신 그녀는 실용적인 공리주의(utilitarian)실루엣을 선보이며 반전 매력을 선사했다.
벨트로 허리를 단단히 맨 테일러드 유틸리티 재킷, 다양한 애니멀 프린트의 스웻셔츠와 블라우스, 드레스 등은 그동안 익숙한 베르사체 우먼보다 훨신 실용적으로 변했다. 그리고 컷 아웃 칵테일 드레스는 평소보다 스트리트 분위기를 강조했으며 신발은 하이힐이 많았지만 고무 밑창을 사용했다.
패션쇼 역시 본사에서 연속 두번의 쇼를 개최하는 대신에, 규모가 큰 경기장을 선택해 통합 컬렉션으로 진행했다. 다른 하우스들 역시 밀라노 경제여건을 고려해 패션쇼를 한번으로 통합 개최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베르사체는 많은 슈퍼모델을 캐스팅했다. 지지 하디드, 베하티 프린슬루, 나타샤 폴리, 안나 이버스, 마리아칼라 보스코노, 존 스몰스, 리야 케베데, 에디 캠벨 등이 런웨이를 질주했다. 나오미 캠벨과 하이디 클럼은 리카르도 티시(그는 도나텔라를 지방시 광고 모델로 캐스팅했다)와 지지 하디드의 남자친구 조 조나스와 함께 패션 쇼 앞좌석에 앉아 있었다.
전반적으로, 이번 베르사체 컬렉션의 실용주의적인 노선 변경은 현명한 이동이라고 생각한다. 베르사체는 이전까지 컬러풀한 스팽글로 가득한 독점적인 섹시한 실루엣을 빼고는 특별한 것이 없었지만 이번 밀라노패션위크에서 베르사체 패션쇼는 아주 유니크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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