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5-09-26 |
[리뷰]제레미 스캇의 2016 봄/여름 모스키노 컬렉션
제레미 스캇의 2016 봄/여름 모스키노 컬렉션은 세차부터 파워퍼프 걸에 이르기까지 키치와 재미의 절묘한 혼합된 패션쇼를 선물하며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가장 핫한 쇼로 떠올랐다.
제레미 스캇과 모스키노는 이제 하나의 캐릭터로 합체가 된 듯하다. 어느새 모스키노는 제리미 스캇이고, 제레미 스캇이 모스키노다. 미국 디자이너와 이탈리아 브랜드의 만남이라는 이색 조합 만큼이나 매시즌 화제를 모으고 있다.
모스키노 첫 컬렉션에서 제리미 스캇은 맥도날드를 모티브로 옷과 액세서리에 익살스러운 표정의 스폰지 밥 프린트와 패딩과 퀄팅을 사용한 80년대 힙합 무드를 선보였다. 두 번째 컬렉션인 2015 S/S 시즌에는 거대한 금발 웨이브 머리와 바비 인형으로 변신한 모델들이 런웨이를 질주했다.데뷔 컬렉션의 '바비'라는 엉뚱한 상상의 컨셉은 일화성이 아닌 정체성이 되어갔다.
2015 가을/겨울 컬렉션에서는 90년대 스트리트를 선보였다. 래고처럼 알록달록한 패딩 점퍼와 퀼팅 아이템, 디스트로이드 데님, 스냅 백, 커다란 백팩, 브랜드 로고 주얼리가 들어간 공드 주얼리는 물론 공인형 모티프가 커다란 가죽 백과 니트에 프린트되어 90년대 향수를 불러있으켰다. 특히 90년대 에니메이션 <투니툰>의 주인공을 내세운 팝컬러 티셔츠와 펑키한 표절 의혹을 받았던 그레피티 프린트 드레스가 눈길을 끌었다.
뉴욕패션위크에서 컬렉션을 선보인 후 제레미 스캇은 미국 동서 양쪽 해안에서 시사회를 개최하고 2016 봄/여름 모스키노 컬렉션을 발표하기 위해 밀라노로 향했다. 미묘함에 관해서는 그를 대적할 디자이너가 없다. 이번 시즌에는 소용돌이치는 버블링 자동 스파로 변신하는 건설 현장을 연상시키는 세트를 구성했다.
세차를 연상시키는 프린지와 깃털 드레스, 깃털 더스터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오렌지색 원뿔형 도로 표지 모양으로 만든 가방, 백미러 주사위, 경고 신호 등도 각각 눈길을 끌었다. 공사현장 인부 복장의 섹시 버전과 향수 병 형태의 가정용 청소기도 유머러스한 선택이었다. 이외에 제레미 스캇의 필수인 이번 시즌 팝 문화에 대한 강박관념은 파워퍼프 걸이었다. 반복되는 일상의 재미없는 측면에 익숙해있던 관객들에게 제레미 스캇의 이번 컬렉션은 한마디로 펀! 펀! 펀이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 <저작권자(c) 패션엔미디어, www.fashionn.co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