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5-09-22 |
[리뷰] 브랜드 초기로 돌아간 2016 봄/여름 DKNY 컬렉션
도나 카란이 떠나버린 가운데 퍼블릭 스쿨의 듀오 디자이너 다오이 초와 맥스웰 오스본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은 DNNY의 새로운 출발을 알린 2016 봄/여름 컬렉션이 열렸다.
지난 6월, 디자이너 도나 카란이 LVMH가 소유한 도나카란인터내셔널 수석 디자이너 자리에서 물러나고, 도나 카란 컬렉션 중단 선언과 함께 은퇴를 공식 선언해 전세계 패션업계는 충격에 빠졌다.
미국 '커리어 우먼 룩'의 대명사로 군림해온 도나카란은 1985년에 자신의 첫 여성복 브랜드를 선보였으며 품목간에 서로 바꿔서 입어도 잘어울리는 '믹스앤매치'라는 실용적인 개념으로 커리어 우먼 스타일에 대변화를 가져오며 대중들의 관심과 인기를 받아왔다. 도나카란인터내셜은 초기의 대성공에 힘입어 1996년 주식시장에 상장되었으며 그로부터 5년후인 2001년 LVMH 그룹이 도나카란인터내셔널을 인수했다.
자신이 설립한 도나카란인터내셔널에서 30년만에 공식직함에서 물러나고 자문역할만 수행한다고 했을때, 패션 관계자들은 뉴욕을 상징했던 대표 브랜드 도나 카란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데 대해 아쉬워했다.
그러나 도나카란인터내셔널을 소유한 LVMH는 도나카란 컬렉션은 일시 중지하는 대신 DKNY 브랜드를 전략적으로 확대 육성할 것을 공표하고, 디자인과 마케팅 등 전 분야에 걸쳐 큰폭의 인력교체를 단행, 수년동안 침체국면에 머물렀던 DKNY에 대한 새로운 투자와 함께 전략적 리프레싱을 단행한다고 발표해 우려와 달리 기대감을 한몸에 받았다.
특히 LVMH 그룹은 미국의 젊은 브랜드 퍼블릭 스쿨의 디자이너 듀오인 다오이 초와 맥스웰 오스본을 DKNY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하고 전과정에 걸친 대규모 브랜드 리프레시 작업을 진행하며 2016 봄/ 여름 뉴욕패션위크를 통해 제2의 출발을 준비해왔다.
따라서 그동안 대폭의 물갈이와 함께 수많은 이슈를 생산했던 DKNY의 새로운 출발은 그만큼 뉴욕 패션 위크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퍼블릭 스쿨의 듀오 디자이너의 DKNY 데뷔 컬렉션은 세계 무역 센터 플라자의 내부에 있는 동굴 회색홀에서 열렸다. 덕분에 패션쇼 앞 좌석은 상당히 많았고 옷을 탐구할 시간이 충분했다. 핀 스트라이프 슈트와 화이트 셔팅의 반복, 그리고 비대칭의 무거움을 통해 80년대 중 후반에 선보인 DKNY의 초기 컬렉션에 대해 존경을 표했다. 심지어 일부 룩에서는 80년대 상징인 어깨 패드도 선보였다.
전체적으로 블랙 & 화이트가 주도하는 스타일링은 컬러가 주도한 뉴욕패션위크에서 다소 의아한 선택으로 보였으며 스트라이프의 지나친 반복은 지루한 런웨이 만큼이나 지루함을 주었다.어쩌면 듀오에게 도나카란의 헤리티지에 대한 부담감이 너무 컸지 않았나 싶다.
패션쇼에 등장한 옷들은 듀오 디자이너가 예전에 보여준 것 같은 전율이 넘치는 정도는 아니었다. 다만 이들 듀오가 새로운 DKNY를 위해 몇가지 솔리드 미학의 기초를 마련했다는 점은 위안을 주었다. 적어도 이전까지 런던 기반의 여성 듀오들이 제시했던 스타일과는 확연하게 구분되었기 때문이다.
듀오 디자이너 다오이 초와 맥스웰 오스본은 컨템포러리한 스타일과 커머셜 부분을 강조한 것으로 보였다. 3.1 필립 림 또는 T 바이 알렉산더 왕 등 컨템포러리를 추구하는 브랜드와 커머셜한 경쟁구도를 선택한 것으로 보여 기대가 컷던만큼 새로운 DKNY에대한 실망감도 컸다는 평을 얻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부정적인 견해과 평가에 자극받은 이들 듀오가 내년 2월 2015 가을 뉴욕패션위크에서 선보일 반전의 기회를 기대해 본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 <저작권자(c) 패션엔미디어, www.fashionn.co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