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5-09-17 |
[리뷰] 공주 드레스를 포기한 2016 봄/여름 잭 포센 컬렉션
미국 디자이너 잭 포센은 2016 봄/여름 뉴욕패션위크 컬렉션에서, 소프트하면서도 절묘한 드레스를 선보이며 우아하면서도 웨어러블한 상업적 매력을 마음껏 과시했다.
브룩스 브라더스 여성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성공적인 첫 프리젠테이션을 마친 잭 포센은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는 아주 놀라울것이다. 아메리칸 리테일러를 위한 실용적인 디자인 작업을 하면서 일상복에 대해 많을 생각을 하게되었다고 말해 기대감을 갖게 했다.
뉴욕 출신인 그는 화가인 아버지와 변호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부유한 집안의 도련님으로 자라 자연스럽게 사교계 명사를 고객으로 접하며 성장했다. 또한 든든한 인맥으로 패션계의 중심에 빠르게 입성 할 수 있었다. 파슨스를 졸업한 후 지난 2002년, 26세의 젊은 나이에 선보인 그의 첫 쇼는 호불호가 갈렸지만 젊은 사교계와 패션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받았다.
현재 그는 할리우드 스타들의 마음을 훔친 패션계의 ‘잇 보이’라 불리며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를 비롯한 기네스 팰트로, 나오미 왓츠, 레이디 가가 등 거물급 할리우드 스타들의 사랑을 받으며 할리우드 글래머 스타일을 상류층의 감각을 녹여낸 고급스러운 감성의 드레스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해졌다.
그의 시그너처 룩은 과감한 컷팅의 드레스, 맥시드레스, 곡선의 느낌과 건축적인 느낌이 있는 칵테일 드레스가 유명하며 레드카펫 베스트 룩으로 자주 선보여졌다. 그는 본인의 이름을 내건 잭 포센을 비롯해 3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CFDA로부터 스와롭스키 페리 엘리스 신인상을 일찌감치 가져간 패션계의 떠오르는 별이다.
또한 인기 TV쇼 '프로젝트 런웨이 시즌 12'에서 유명 모델 하이디 클룸과 함께 심사위원으로 활약하기도 했으며 ‘아티스트와 배우는 시대의 문화 아이콘’이라는 그 만의 철학으로 스타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의상을 만들고 있으며, 많은 스타들이 그의 옷을 입고 레드카펫에 오르고 있다.
그가 걸어온 행보를 감안한다면, 잭 포센의 컬렉션은 항상 우뢰와 같은 박수갈채를 받는 매력적적인 패션쇼가 될것으로 당연히 여길것이다. 그러나 이번 시즌 그의 패션쇼는 다소 진부했지만 매력적이었다는 평을 얻고 있다. 네이비, 블랙, 화이트의 컬러 팔레트의 트라우저와 날카로운 테일러드 재킷, 편안한 데이 드레스들과 편안한 치마바지, 포인티-토의 크리스찬 루브텡 플랫을 선보였다. 물론 그의 시그너처 룩인 이브닝 웨어도 있었다. 이번 시즌 잭 포센은 볼륨 대신 각각의 드레스에 해체한 것 같은 바 태크 스티치의 매력적인 디테일로 비주얼 효과를 주었다.
캘빈 클라인, 빅토리아 베컴, 더 로우 등 실용적이며 컨템포러리한 스타로 유명한 브랜드가 즐비한 가운데 잭 포센은 실용적이고 대중적인 방향으로 전환하는데 리스크가 따를수 있었으나 그는 이번시즌 완벽하게 그 작업을 완료했다. 프레스와 바이어들은 지금까지 그가 보여준 컬렉션 중에서 최고라고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아울러 관객들에게도 런웨이에 등장한 옷들을 일상복으로 입을 수 있다는 자신감도 심어 주었다.
잭 포센은 앞으로 섹시한 가운도 만들 것이다. 그의 패션쇼 앞좌석을 점령한 크리스티나 헨드릭스, 제니퍼 허드슨, 에이미 슈머와 같은 셀럽들이 레드 카펫에서 그의 화려한 드레스를 입을 것이다. 그러나 잭 포센은 브룩스 브라더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하면서 무대에서 선보이는 의상들이 일상생활에서도 입을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도 함께 깨달은 것 같다.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한 현명한 판단으로 보이지만 창의적인 크리에이티브가 사치로 치부되는 커머셜 시대의 참을 수 없는 트렌드의 가벼움이 다소 아쉬울 뿐이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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