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5-09-15 |
[리뷰] 재치있고 유머러스한 타쿤의 2016 봄/여름 컬렉션
뉴욕의 젊은 디자이너 타쿤 파니치쿨이 전개하는 브랜드 ‘타쿤’의 2016 봄/여름 컬렉션에 선보인 아이템의 대부분은 재치 있고, 유머러스했지만 실제로 눈길을 끈 것은 드레스들이었다. 사실 그를 유명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던 미셸 오바마가 입었던 것도 우아한 드레스였다.
타쿤의 이번 2016 봄/여름 컬렉션의 앞좌석에는 한명이 아닌 두 명의 억만 장자가 자리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바로 IPO에 성공적으로 상장된 타미 힐피거와 마이클 코어스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인 투자자 실라 추(Silas Chou)와 더어니스트컴패니(The Honest Company)의 설립자이자 배우인 제시카 알바가 그 주인공이었다. 이 둘은 나란히 앉아 있었고, 제이 크루의 CEO 미키 드렉슬러도 눈길을 끌었다.
디자이너 타쿤 파니치쿨은 태국에서 태어나 미국 오마하에서 자랐다. 보스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다 뉴욕으로 건너가 패션 쪽에서 경력을 쌓기 시작해 처음에는 생산 분야에서 그리고 이후 MD로 활동하면서 패션 비즈니스 노하우를 쌓았다.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하기 전 <하퍼브 바자> 잡지에서 4년간 에디터로 근무하며 트렌드와 가십을 다르며 유행을 읽는 시각을 길렀다. 그리고 파슨스에 입학에 본격적으로 패션 디자인을 공부했다. 드디어 2004년 9월에 데뷔 컬렉션을 가지고, 2006년에는 CFDA/보그 어워드를 수상하면서 일약 뉴욕의 샛별로 부상했다.
지금까지 디자이너 타쿤 파니치쿨(Thakoon Panichgul)은 매 시즌 우리가 좋아하는 옷을 만들지만, 매장에서 그들을 식별하는 것은 항상 쉬운 일은 아니다. 그는 조셉 알투자라와 알렉산더 왕이 하는 방식처럼 계절이 바뀔 때마다 똑같은 시그너처를 요란스럽게 선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그 사실은 의심의 여지없이 그의 창의력에 더 고삐를 조이도록 유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시즌, 그는 표백된 데님과 전통적인 옥스포드 셔츠, 뒤쪽을 커팅하고 길게 늘린 쇼츠와 스커트와 같은 이지한 세퍼레이트로 쇼를 시작했다. 중반부에서는 파자마 슈트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셔츠를 로우-컷 옥스포드로 변환시켰으며, 팬츠를 퀼로트 길이로 짧게 만들었고 이어 헐렁한 더스터 코트처럼 슈트의 모양을 달리했다.
패션 쇼에 선보인 아이템의 대부분은 재치 있고, 유머러스했지만 실제로 눈길을 끈 것은 드레스들이었다. 깊은 브이-넥과 모두 주름 장식으로 보이지 않는 모난 러플의 표백 인디도의 캐주얼한 칵테일 드레스와 좁은 블랙 레이스 스커트로 선회하기 전에 약간의 늑골을 노출한 앞에 겹쳐진 화이트 레이스 보디스와 발목 길이 블랙 드레스가 주목을 끌었다. 특히 블랙 배경과 대비되는 희미하게 빛나는 레인보우 컬러 좁은 탱크 드레스인 끝에서 두 번째의 룩은 상당히 아름다웠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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