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5-09-15 |
[리뷰] 바스크에서 영감을 받은 2016 봄/여름 알투자라 컬렉션
에스파냐 프레네 산맥의 남쪽 지방에 사는 바스크 인들로부터 받은 영감은 2016 봄/여름 알투자라 컬렉션에 몇 가지 새로운 맛을 선물했다. 특히 새로운 핸드백 스타일로 인해 아주 적절한 참신함의 미학도 돋보였다.
대부분의 알투자라 컬렉션은 디자이너 조셉 알투자라의 브랜딩에 의해 만들어진다. 세련되고 웨어러블하면서 아이덴티티가 분명한 알투자라는 새롭고 흥미로운 스타일을 제안하지만 브랜드의 아이덴터티는 꾸준히 지켜나가고 있다.
알투자라의 2016 봄/여름 컬렉션은 이전 시즌에 비해 훨씬 더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가을을 위한 퍼와 하이 레이스 부츠는 가고, 그 자리를 주름이 있거나 혹은 주름을 잡은 린넨 소재의 편안한 도시적인 옷들이 대신했다. 습기가 많은 뉴욕의 여름을 위해 적절한 선택으로 보였다.
알투자라의 시그너처들은 클래식 버튼 다운과 슬림한 펜슬 스커트, 플리츠와 랩, 버튼이 없는 아름다운 스카이-하이 슬릿 등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앞과 사이드 단추로 잠근 블레이저가 주목을 끌었다. 아울러 주름진 린넨과 멀티컬러 실크의 시스 드레스 역시 흥미로웠다.
디자이너 조셉 알투자라는 아버지의 바스크 헤리티지와 이교도 전시에서 영감을 받아 화이트, 샌드, 펌프킨, 에메랄드, 네이비, 타바코와 같은 풍부한 팔레트를 도출했다.
도자기처럼 보이는 나염과 핸드 페인트 드레스들, 자개로 장식한 삼베 코트와 재킷들, 린넨 에스파드류(로프 같은 걸 꼬아 만든 바닥에 윗부분은 천으로 된 가벼운 신발), 그리고 섬세한 수를 놓은 브로드리 앙글레즈(broderie anglaise, 영국식 흰색 실 자수로 기하학적・규칙적인 문양이 특징) 드레스들은 스페인 이슬람 최후 왕국인 그라나다의 알람브라 궁전을 연상시켰다.
지난 시즌, 알투자라는 끈, 술, 골든 하드웨어로 장식된 안장 모양의 가죽 새들 백을 통해 자신의 첫 핸드백 스타일을 선보였다. 이번 시즌에도 술 장식이 들어간 직사각형의 숄더백과 오버사이즈의 버킷 토트와 함께 다시 핸드백이 등장했다. 이번 시즌에 선보인 제품들은 그의 첫 시즌 제품들보다 약간 더 작아진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매우 매력적이었다. 역시 알투자라다웠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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