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015-09-14

[리뷰] 알렉산더 왕, 창립 10주년을 맞아 스트리트에서 의미를 찾다

최근 발렌시아가와 결별한 알렉산더 왕은 자신의 브랜드에 더 집중하며 브랜드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이정표를 구축했다. 2016 봄/여름 컬렉션에서 알렉산더 왕은 ‘모델-오프-듀티’라는 그만의 독특한 스타일과 파괴를 통한 재구성, 스트리트 요소를 반영한 초창기 시절로 되돌아갔다.




2015년에 브랜드 창립 10주년을 맞은 31세의 디자이너 알렉산더 왕. 그는 파슨스를 중퇴한 후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를 설립한지 10년을 기념하는 2016 /여름 컬렉션을 통해 브랜드 초창기를 회상하며 아울러 자신의 이정표를 자축했다.


브랜드 초창기에 알렉산더 왕은 일상에서도 모델처럼 화려하게 입고 다닐 수 있는 모델-오프-듀티라는 그만의 독특한 스타일과 더불어 슬라우치 니트, 스포티 세퍼레이트, 데님과 다양한 가죽의 파괴를 통한 재구성을 포함한 스트리트 웨어에서 영감을 받은 꾸미지 않은 디자인에 집중해 전 세계적으로 헌신적인 추종자들을 구축했다.

 

물론 그의 작품은 고티에나 맥퀸처럼 아주 혁신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브랜드는 현재 상상을 초월하는 글로벌 인기를 향유하며 그만의 진정성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옷 자체의 완성도 뿐 아니라 다운타운의 매력적인 태도가 물씬 풍기기 때문에 전 세계 젊은 여성들이라면 누구나 하나 정도 갖고 싶어 하는 컨템포러리 머스트 바이 브랜드가 되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할 것이다.

 



그에게 성공을 가져다 준 요소들은 수년에 걸쳐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알렉산더 왕은 자신의 핵심 소비자들을 위한 옷을 만드는 데 여전히 주력하고 있다.


2016 /여름 컬렉션에서도 그는 이 점을 염두에 두고 브랜드 역사가 시작된 지점으로 다소 돌아갔다. 이번 시즌에 처음으로 남여 모델를 함께 패션쇼 무대에 등장시켰는데, 이들은 헝클어진 머리 스타일로 마치 스트리트를 걷는 것 같은 모습으로 런웨이를 질주했다. 쇼에 선보인 스타일들은 뉴욕의 로어 이스트 사이드를 돌아다니며 볼 수 있는 스타일과 아주 유사한 것들이었다.


스니커즈와 베이스볼 캡 그리고 주얼리로 용도 변경된 헤비듀티 메탈 체인으로 스타일링한 오버사이즈 군복 재킷, 컷오프 데님 반바지, 애슬레틱 메시 탱크와 실크 파자마 셔츠 등이 대표적이었다. 스웨트, 슬립 드레스들 그리고 가죽 재킷과 팬츠 등 아주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알렉산더 왕의 베스트셀러 아이템 역시 많이 선보였다. 이 또한 오래전부터 알렉산더 왕을 사랑해 온  매니아들을 기쁘게 해주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컬렉션 워킹이 끝난 후, 런웨이 무대 한편을 채운 LED 스크린에서는 지난 10년 알렉산더 왕이 성취한 장면들과 귀여운 왕의 모습 등 브랜드 역사가 동영상으로 보여지며 관객들을 들뜨게 만들었다. 이 들뜬 기분은 디자이너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런닝 피날레 인사를 하는 동안 서까래에서 색종이 대포가 발사되면서 10주년 기념 컬렉션은 절정에 달했다.

 

알렉산더 왕의 패션에서 곧바로 이어진 기념 파티는 기록해 둘만한 사건이었다. 폴 댄서와 ‘Wang 10’이 새겨진 얼음 조각과 함께 높은 단상이 공개되면서 커튼이 오픈되었다. 후터스 걸들은 늦은 밤 야식 접시를 나르고 있었고, VIP 섹션에는 디자이너의 셀러브리티 친구들인 레이디 가가, 더 위크앤드, 벨라 하디드, 카일리 제너, 니키 미나즈, 조 크라비츠 등이 자리를 해 그의 10주년을 축하했다.


알렉산더 왕은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게스트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아울러 티나쉬, 에이셉 라키, 에이셉 퍼그, 릴 웨인, 루다크리스 등 그의 깜짝 가수들을 소개하기 위해 여러 번 무대에 올랐다. 앞서 언급한 영화에서는 디자이너의 목소리를 포함하고 있었다. “만약 당신이 재미를 느끼지 못하거나 즐길 수 없다면 패션은 아무 가치가 없습니다.” 패션에서 알렉산더 왕보다 더 나은 시대를 보여주는 사람을 찾기란 당분간 어렵지 않을까.

 

다가올 시즌은 알렉산더 왕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그는 최근 자신의 브랜드에 집중하기 위해 발렌시아가와 계약을 갱신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리고 외부에 투자자를 찾고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그러나 컬렉션이 끝나는 날 정작 알렉산더 왕은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고민은 없어 보였고, 대신 자신과 팀원이 구축한 모든 것을 자축했다 우리는 앞으로 보여줄 그의 새로운 세계를 기대하고 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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