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칼럼 | 2015-08-21 |
세계 패션계가 '오렌지' 컬러에 열광하는 이유
오렌지가 유일한 과일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팬톤의 새롭게 추가된 210 컬러 차트에서 알 수 있듯 오렌지는 현재 세계 패션이 가장 좋아하는 컬러다. 세계 패션계가 오렌지 컬러에 열광하는 이유를 살펴본다.
오렌지 컬러는 사람들의 이목을 모으는 동시에 얼굴빛이 화사해 보여 많은 여성들이 즐겨 찾는 색상이다. 선명한 색깔로 화사한 분위기를 자아내기에 좋은 패션 아이템이다. 특히 올해 트렌드 컬러로 선정된 코퍼 오렌지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내리쬐는 햇빛 아래서 제 몫을 톡톡히 한다. SBS 수목드라마 ‘용팔이’ 제작 발표회에 나란히 오렌지 컬러로 멋을 낸 두 여배우가 있다. 바로 배우 김태희와 채정안은 같은 색을 맞춰 입고 등장해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한 이번 주 팬톤(Pantone)의 컬러 차트에 210개의 새로운 컬러가 추가된 사실은 패션계의 관심과 지지를 동시에 받고 있다. 앞으로 더욱 많은 컬러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관심을 끈 섹션은? 바로 오렌지 컬러다. 한때는 오렌지 컬러가 가지고 있는 충돌 가능성과 네덜란드 축구팀 멤버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으로 피했다면, 최근 몇 시즌에 걸쳐 오렌지 컬러는 디자이너들이 좋아하는 색조로 조용히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의 인기 가수 크랭크 오션이 자신의 2012 앨범을 ‘채널 오렌지(Channel Orange)’로 부른 것이 본격적인 유행 신호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아울러 1년에 두 번 발행되는 네덜란드 남성지 <판타스틱 맨(Fantastic Man)>에서는 오렌지를 테마로 한 패션 화보 촬영을 진행하기도 했다. 오렌지가 세계적인 컬러 트렌드 분석 회사 팬톤에 포착되었다는 사실은 오렌지 컬러가 이제 패션계의 붙박이가 되어 패드(일시적 유행) 신분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아우라 오렌지(Aura Orange), 망고 모히토(Mango Mojito) 그리고 드래곤 화이어(Dragon Fire)를 포함하고 있는 팬톤 차트는 색조에 페인트 회사 ‘패로 & 볼(Farrow & Ball)’ 컬러 이름들을 넣었다. 패션 목적으로 주목 받은 오렌지 컬러는 건물 부지에 입힌 하이-비주얼리티보다 수프 색조에 가깝다. 셀린과 보테가 베네타의 커민 오렌지와 루이 비통과 크리스천 디올이 제공한 호박을 참조하면 된다. 오렌지 컬러는 코스(Cos), 탑샵(Topshop), 휘슬스(Whistles)와 같은 하이 스트리트 리테일러 역시 적용하고 있는데, 이는 사람들이 실제 생활에서 오렌지 컬러를 많이 입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ASOS에서 오렌지를 검색라면 거의 1,200 아이템을 제공하고 있다. 즉 뉴 블랙으로서의 자리에 오를 준비가 끝난 셈이다.
그럼 블랙처럼 보다 안전한 색조를 위해 한때 기피했던 이 오렌지 컬러에 패션계가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팬톤 컬러 연구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리트리스 아이즈먼(Leatrice Eiseman)은
오렌지 컬러의 세계화가 진행되고 있다면, 루이 비통과 구찌를 포함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의 무드 보드처럼 현재 70년대 복고 트렌드에 빠진 패션업계에서도 오렌지 무드의 아이템들이 대거 등장할 수도 있다. 이 따뜻하고 기분을 돋우는 색상인 오렌지는 하나의 색상에서 나오는 다양한 색조로 인해 카펫에서 벽과 침대, 때로는 같은 방에 이르기까지 모든 패턴에 기준이 되었던 지난 10년 동안 인터리어에서 사용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새로운 빛으로 오렌지 컬러를 보고 있으며 이 컬러는 신선한 느낌이 들게 한다. “패션의 미래는 밝음이다. 그것이 바로 오렌지다.(The future is bright in fashion ? it is orange.”
루이 비통 이미지
구찌 이미지
보테가 베네타 이미지
글 유재부 패션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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