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 2015-08-18 |
[전시] 우리 옷에 바람을 입히다 <이영희 展 - 바람, 바램> 개최
디자이너 이영희는 한복에 디자인이라는 개념을 도입한 주인공으로, 국내 디자이너 최초로 파리 프레타프로테와 오뜨꾸띄르 무대에 한복을 올려 한복의 세계화를 선도했다. 그녀의 한복 디자인 40년을 조망하는 전시 <이영희 展 - 바람, 바램>이 오는 9월 23일부터 10월 9일, 동대문 DDP 알림 2관에서 개최된다.
“나는 '아름다움'이 지닌 보편성과 공감성의 힘을 믿는다. 한국여인에게 아름다운 옷은 세상 모든 여인들에게도 아름다울 수 있지 않을까?” - 디자이너 이영희
샤넬, 디올 등 럭셔리 패션 브랜드의 전시로 뜨겁게 달아올랐던 DDP가 올 가을 한복으로 물들 전망이다.
디자이너 이영희의 한복 디자인 40년을 조망하는 전시 <이영희 展 - 바람, 바램>이 오는 9월 23일부터 10월 9일, 동대문 DDP 알림 2관에서 개최된다.
디자이너 이영희는 한복이 우리나라 전통 의상에 머물지 않고 보편적 아름다움을 지닌 의상으로 사랑 받을 수 있도록 한복에 디자인이라는 개념을 도입한 주인공이다. 1993년 국내 디자이너로는 최초로 파리 프레타포르테에 참여했고, 2010년 최초로 파리 오뜨꾸뛰르 무대에 한복을 올리며 한복의 세계화를 선도했다.
이영희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저고리를 생략한 파격적인 한복 치마, 즉 ‘바람의 옷’이다. 1994년 파리 컬렉션에서 처음 선보인 저고리 없는 한복 치마는 ‘가장 모던하지만 가장 한국적인 옷이며,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을 변화무쌍하고 무궁무진하게 보여주는 옷’이라는 호평을 얻었다. 당시 <르몽드> 수석 기자였던 로랑스 베나임(현 Stiletto 잡지 대표)은 이 옷을 일컬어 ‘바람을 담아낸 듯 자유와 기품을 한 데 모은 옷’이라 평하며 ‘바람의 옷’이라 명명했다.
<이영희 展 - 바람, 바램>은 바로 ‘패션으로서의 한복 디자인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된다. 단순히 저고리가 없는 한복으로서 강렬한 이미지만 기억하고 있던 사람들에게는 오해를 풀 수 있는 기회이자, 한복에 관심이 많았던 사람들에게는 세계적 패션으로 거듭나는 한복의 진화 과정을 짚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영희 展 - 바람, 바램>은 나이 마흔에 시작된 이영희의 한복 디자인 40년 발자취를 돌아보는 여정이자 한복의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로, 이영희 디자이너가 모은 진귀한 한복 사료를 비롯 한복의 현대화와 세계화를 제시한 대표적 작품이 컨템포러리 아트 워크로 연출돼 한복의 새로운 매력을 제시한다.
한복과 같은 2차원 평면구조로 구성된 독특한 전시장은 관람객들에게 실제 한복 속에 들어가 한복을 보는 듯한 새로운 관점과 경험을 제공한다. 여러 천이 겹겹이 벽을 이루는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은 마치 한복 속에 생긴 여유 구조를 자유롭게 유영하듯, 그 아름다움을 감각적으로 느끼며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우리 옷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발견하고 해석해 온 이영희의 디자인 철학을 공간으로 끌어들여 하나의 아트워크로 구성될 수 있도록 건축, 디자인, 미술, 사진, 영상 등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와 협업을 통해 완성됐다. 미디어 아티스트 박제성 작가는 ‘바람의 옷’이 지닌 특징을 미디어 작품으로 형상화하며, 사진작가 김중만은 이번 전시를 위해 디자이너가 특별 제작한 ‘바람의 옷 남자 버전’을 입은 유니버셜 발레단 남자 무용수를 촬영한 화보와 영상을 공개한다.
또한 중요무형문화재이자 2011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한산모시를 활용한 전통 한복과 오뜨꾸띄르 드레스 디자인 작품이 설치작품으로 구성돼 드라마틱한 감동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통 색상과 염색에 대한 디자이너의 열정도 만나볼 수 있다. 쪽빛과 먹자주 등 디자이너의 시그니처 컬러로 완성된 프레타포르테 기성복과 오뜨꾸띄르 드레스를 통해 전통의 현대화에 대한 주제를 나눈다.
이영희 디자이너가 직접 모은 전통 유물도 공개된다. 조각보, 비녀, 족두리, 버선, 꽃신 등 디자인의 영감으로서 수집해온 유물들은 앞서 2004년 뉴욕 맨하탄에 설립한 ‘Lee Young Hee Korea Museum’에서 선보였던 유물로서, 국내에서는 이번 전시를 통해 첫 선을 보인다.
국내 디자이너 최초로 파리 프레타포르테와 오뜨꾸띄르 컬렉션에 참가한 이력답게 관련 작품도 전시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녀의 디자인 활동의 터닝포인트가 된 마스터피스 20점이 특별 디스플레이돼 감동을 더할 예정이다. 각 의상들은 실제 옷을 착용한 무용수들의 아름다운 몸짓이 담김 영상과 함께 미러 박스에 설치돼 한복을 보는 새로운 시선을 제시하고 한복의 의미를 발견하는 계기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전시 말미에는 이영희 디자이너가 생각하는 한복의 미를 21세기 라이프스타일에 자연스럽게 접목한 다양한 시도를 보여주며, 전시장 중앙의 넓은 마당 공간에서는 이영희 디자이너의 한복 강연과 한복 제작 워크숍, ‘바람의 옷’ 퍼포먼스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영희 展 - 바람, 바램>은 오는 9월 23일부터 10월 9일, 동대문 DDP 알림 2관에서 개최된다.
전시문의: 메종드이영희 www.leeyounghee.co.kr / 02-547-0630
패션엔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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