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5-08-13 |
샤넬·루이비통 제친 짝퉁 명품 브랜드 1위는?
까르띠에, 루이비통 누르고 밀수 1위… 짝퉁시장 가방에서 시계로 재편됐다
올 상반기 관세청 단속으로 적발된 ‘짝퉁 명품’ 가운데 고가 시계 브랜드인 「까르띠에」가 밀수입액 기준으로 1위에 올랐다. 짝퉁시장 판도가 명품 가방에서 명품 시계로 넘어가면서 짝퉁 적발액 부동의 1위 「루이비통」이 「까르띠에」에 밀린 것이다.
12일 관세청이 새누리당 박명재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불법 밀수출입을 시도하다 적발된 위조품 가운데 액수 기준으로 가장 많은 브랜드는 「까르띠에」로, 1~6월까지 260억원 어치가 적발됐다.
「까르띠에」에 이은 상반기 ‘짝퉁 밀수’ 적발액 2위 브랜드는 「샤넬」(147억원)이었으며, 「루이비통」(48억원), 「롤렉스」(45억원)가 뒤따랐다.
짝퉁 밀수액은 명품의 인기 척도로 통한다. 「까르띠에」 적발액 순위는 2010년 9위에서 2011년 6위, 2012년 5위, 2013∼2014년 4위로 해마다 상승했다. 반면 2010년 1234억원(1위) 어치가 적발된 「루이뷔통」 짝퉁은 지난해엔 3분의 1 규모로 줄었다. 상위권이던 「버버리」 적발액도 2012년 713억원(3위)을 정점으로 2013년 109억원(5위), 작년 53억원(11위)으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 적발액은 17억원이다.
올해 적발액에서 눈에 띄는 것은 시계류 위조품의 증가세다. 상반기 시계류 위조품 적발액은 1935억원으로 작년에 이어 품목 기준 1위였다. 의류·직물은 1177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시계와 더불어 짝퉁시장을 양분해온 가방 적발액은 지난해 1285억원에서 올 상반기 85억원으로 급감했다.
시계 짝퉁 적발이 급증한 것은 지난 2월 이태원 짝퉁시계 대모가 잡힌 영향이 컸다는 게 관세청의 분석이다. 당시 붙잡힌 소모(여, 58)씨는 가족위조단을 꾸려 진품 시가로 1500억원대에 달하는 짝퉁 시계를 위조했다. 이는 올 상반기 전체 위조품 적발액의 43%에 달하는 규모다.
올해 상반기 불법 밀수출입액 3500억원 중 밀수입액은 99.5%에 달하는 3481억원이다. 외국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짝퉁 물량이 국내에서 만들어 외국으로 나가는 물량이 많았다는 것.
짝퉁의 원산지는 중국이 가장 많았다. 올해 상반기 중국산 위조품 적발액수는 3129억원으로 전체 밀수입 적발액의 89.4%를 차지했다. 2위인 홍콩(332억원)까지 합치면 98.9%으로 비중이 높아진다.
관세청 관계자는 “짝퉁 가방 밀수입이 크게 줄어든 것은 지난 2월부터 국제우편을 이용한 짝퉁 반입을 집중 단속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 동안 개인이 사용하는 용도에 한해 가방·시계·신발 등 품목당 1개, 총 2개까지 국제우편으로 짝퉁을 받아보는 게 합법이었으나 올해 2월 6일부터 전면 금지됐다.
<사진: 연합뉴스>
패션엔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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