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칼럼 | 2015-08-04 |
‘스타워즈’의 로봇이 패션잡지 표지 모델이 된 이유
영화 <스타워즈>에서 가장 빛나는 로봇 C-3PO가 <러브>와 <GQ> 매거진의 표지 모델이 되었다. 그는 단순히 영화를 위한 스타일 영감만은 아닌 듯하다. 영화 ‘스타워즈’가 패션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자.
스타워즈의 로봇 C-3PO가 스타일 매거진 <러브>의 최신호 표지로 등장했다. 그는 모든 베스트 남자 모델들처럼 넓은 눈과 사각 턱 그리고 킴 카다시안처럼 윤곽을 그러내는 광대뼈로 그만의 시그너처 룩을 개발했다.
패션계의 제다이 마스터로 불리는 <러브> 매거진의 에디터 케이티 그랜드가 스타일을 맡은 이미지임에도 불구하고, 옷이 필요가 없었다. 대신 이것은 프로토콜 드로이드의 타고난 고광택 스타일에 대한 축하 메시지였다. 표지의 유일한 액세서리였던 이번 시즌 구찌의 핸드백을 위트있게 표현한 개는 스타일스트 개인의 애완견이었다고 한다.
영화 ‘스타워즈’에서 가장 빛나는 로봇 C-3PO는 요즘 패션에서 가장 의미 있는 순간을 만끽하고 있다. <러브> 매거진에 이어 그는 에이미 슈머와 초자연적인 앵글로 작업한
비록 디자이너들은 명시적으로 ‘스타워즈’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지 않았지만 그들의 컬렉션에 암묵적으로 아이디어를 반영했다. 레이아 공주 효과는 우스꽝스러운 방한용 귀마개 번즈 뿐 아니라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 5-제국의 역습>에서 나온 땋은 머리 밴드까지 디자이너 컬렉션의 헤어 장식으로 인용되었다. 오버사이즈 바닥 길이 폴로 넥 튜닉 드레스는 현재 유행중이며 결혼식을 주제로 한 솔란지 놀스의 지방시 캠페인에서도 완벽한 모습으로 선보여졌다.
이번 시즌 셀린느 컬렉션에서 선보인 오버사이즈 모래 색 튜닉도 ‘스타워즈’에 나오는 모스 아이슬리 술집을 연상시켰으며 릭 오웬스의 흐르는 듯한 빈민가 고스 로브는 오비완 케노비에 대한 송시처럼 느껴졌다. 또한 카니예 웨스트는 아디다스에서 칙칙한 컬러의 어설프게 피트된 유틸리티 웨어를 선보였다. 올슨 자매의 더 로우가 선보인 오버사이즈 버플 모피는 추바카에 대한 명확한 오마주였다.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괴물 자바 더 헛의 위험한 곡선을 보고 바로 패션을 생각할 수 없지만, ‘스타워즈’는 패션을 통해 영화가 투영하는 본질적인 가치와 시사성을 던져주고 있다. 대부분의 디자이너들은 ‘스타워즈’ 같은 영화 의상을 통해 투영되는 선과 악, 과거와 미래 등 다양한 생각과 의미들을 런웨이에 담아내고 싶어하며, 실제로 많은 디자이너들이 컬렉션에 반영하고 상품화시키기도 한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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