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5-07-28 |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 스테이케이션 트렌드 부상
휴가철 나노블럭, 컬러링북, DIY 용품 등 방콕족 위한 취미용품 판매 급증
“이번 휴가는 어디로 가세요?”
휴가철이면 인사처럼 나누던 대화, 이제는 그 내용을 바꾸어야 할 것 같다. 최근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이 부상함에 따라 ‘휴가는 곧 여행’이라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 스테이케이션은 머무르다(stay)와 휴가(vacation)를 합성한 신조어로, 휴가 때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 아닌, 집에 머물거나 가까운 곳에서 휴식을 즐기는 휴가법을 뜻한다.
실제로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에 따르면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에게 ‘여름 휴가에 여행이 꼭 필요한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 이상(51.7%)이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연휴기간 복잡한 공항과 긴 이동시간, 비싼 여행비 대신 친숙한 장소에서 편안한 사람들과 함께 소박한 것들을 하며 휴식을 보내는 것을 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증명하듯 최근 유통업계에는 휴가철을 앞두고 여행지에서 필요한 아이템보다 집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취미관련 상품의 판매율이 증가하고 있다. 패션 전문 쇼핑몰 아이스타일24(www.istyle24.com)가 7월 18일부터 27일까지 10일간, 자사의 판매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나노블럭 제품의 판매량이 전년대비 6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노블럭은 레고 블록과 흡사한 모양으로 크기가 작으며 30분 정도 시간을 투자하면 완성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1만원 대 미만으로 저렴한 것이 대부분이다.
이와 함께 DIY(do it yourself) 상품의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39% 늘었다. 특히 책꽂이, 테이블 등 집안 인테리어를 위한 제품 판매량이 전체 DIY 제품 중 40%를 차지할 정도로 두드러졌다.
컬러링북의 판매량도 전년 동기대비 21% 증가했다. 컬러링북은 밑그림이 그려진 도안에 자신이 원하는 색을 채워 넣는 색칠용 책으로, 성인들의 힐링 아이템으로 주목 받고 있다.
반면 여름철 물놀이 관련 상품의 판매는 전년과 비교했을 때 31% 감소해 스테이케이션 트렌드를 실감케 했다. 여름 베스트 셀링 아이템 중 하나인 비키니를 비롯한 수영복의 판매는 28% 줄었고, 비치웨어 판매량도 12% 감소했다.
아이스타일24 리빙 카테고리 담당 최소영 MD는 "불경기에 멀리 휴가를 떠나는 것에 부담을 느낀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여행을 떠나는 대신 집에서 시간을 보낼 취미 용품을 많이 구매하고 있다"며 "특히 나노블럭, 컬러링북처럼 짧은 시간 내 세련된 결과물이
완성될 수 있는 취미제품들이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패션엔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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