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5-07-24 |
'에르메스'의 매출 증가, 중국인들의 일본 여행 때문?
중국 명품족들 '홍콩' 아닌 '일본' 쇼핑 관광 ... 유로화 약세도 매출 상승 요인
프랑스의 명품업체 '에르메스'가 7월 21일 2/4분기 매출이 2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유는 일본 시장의 매출 증가와 유로화 약세 때문으로 분석했다.
‘버킨’백과 ‘켈리’백으로 유명한 '에르메스'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23억 유로(25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9억 유로보다 늘어났다. 환율 영향을 제외할 경우 매출액은 9% 증가한 셈이다.
최근 몇 년 사이 패션에 대한 소비자의 취향 변화와 신흥시장 수요 둔화, 중국 내 반부패 운동 같은 요인으로 다른 명품 업체들이 고전하는 가운데서도 '에르메스'는 꾸준히 매출이 성장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일본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증가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홍콩 대신 일본을 쇼핑허브로 선호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중국 본토인들이 일본으로 몰려들면서 2/4분기에만 일본 매출은 33% 급증했다. 환율 영향을 감안해도 27%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정치적 혼란과 엄격해진 비자 규정 때문에 중국 본토인들이 홍콩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올 5월 중국 본토인의 홍콩 여행은 3.2% 감소했다.
특히 명품을 구매할 만한 경제력을 갖춘 중국 본토 여행자들의 이탈이 두드러진다. '버버리'는 수년간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던 홍콩 동일점포매출이 위축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앙투안 벨지 HSBC 애널리스트는 중국 관광객들이 이제 홍콩이 아닌 일본 같은 다른 아시아 국가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에르메스'의 또 다른 호성적 이유로는 유로화 약세가 꼽힌다. 일례로 일본을 제외한 아태지역 매출은 환율 영향을 감안하면 28%, 환율 영향을 제외하면 6% 증가했다. 이윤율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약간 하락했다고 한다.
'에르메스'를 필두로 다음주엔 루이비통모에헤네시그룹(LVMH)과 케링그룹(구찌 모회사)이 실적을 발표한다. 애널리스트들은 LVMH와 케링그룹의 실적이 에르메스만은 못할 것으로 전망한다.
LVMH는 2013년 수요가 감소세를 보인 뒤 현재 '루이비통'의 브랜드 개편작업을 진행 중이다. 케링의 '구찌'도 지난해 매출이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올 초 최고경영자와 수석디자이너를 교체했다.
'에르메스'는 명품 이미지를 유지하는 고가 전략이 주효해 압도적인 매출 신장을 일궈냈지만, 올해는 매출성장률이 8% 정도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패션엔 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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