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5-07-13 |
아메리칸어패럴, 338억원 비용감축 계획 발표 “왜?”
점포 및 인력축소 골자의 비용감축 계획 밝혀… 전임 CEO 소송 등으로 경영정상화 요원
미국의 대표적인 의류업체 아메리칸어패럴이 실적 악화에 따라 점포 및 인력 축소를 포함한 비용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의류 소매업종의 경쟁 과열로 매출 부진과 부채 증가 압박을 이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아메리칸어패럴은 6일(현지시간) 앞으로 18개월간 비용 3000만달러(한화 약 338억원)를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실적이 부진한 매장은 닫고, 수익성이 높고 성장이 빠른 지역에는 새 매장을 개설할 방침이다. 인력 축소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최대한 많은 직원들이 회사에 머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비용 절감 조치와 더불어 브랜드 설립 최초로 가을 상품라인을 새롭게 출시할 계획이다. 폴라 슈나이더 아메리칸어패럴 최고경영자(CEO)는 보도자료를 통해 “역사적으로 가을 시즌은 우리회사의 주된 관심사가 아니었다”면서 “우리 제품을 진화시켜 매출 신장을 위한 새로운 스타일을 디자인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번 회생전략을 위해 크리스틴 올쿠를 글로벌 소매 총책임자로, 브래드 게버드를 도매담당사장으로 임명했다.
아메리칸어패럴은 올해 1분기 실적악화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이 회사의 올해 1/4분기 매출은 1억2420만 달러(약 1366억원)로, 전년 동기대비 매출이 9.4% 줄어 2640만달러(한화 약 290)억원의 적자를 냈다. 부진의 원인으로는 전임 CEO의 불법 행위에 따른 법적 소송과 경영 공백 등이 주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임 CEO 도브 차니는 1989년 아메리칸어패럴을 창립한 설립자로, 베이직한 아이템과 과감한 광고로 젊은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직원을 상대로 한 성희롱과 회사 자금 유용 등 문란하고 비도덕적인 위법 행위로 법정소송에 휘말리며 회사에 막대한 리스크를 안겼다. 회사 퇴출과 복귀를 반복하던 그는 결국 지난해 12월 아메리칸어패럴을 떠나게 됐다.
새로 취임한 폴라 슈나이더 CEO는 회사의 이미지를 회복하고 젊은 쇼핑객들의 관심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도브 차니 전 CEO와 그의 관계자들이 제기한 20여건의 소송과 행정소송, 신구 세력간의 내부 갈등 등을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그가 산재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경영정상화를 이루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2007년 12월 15.80달러로 정점을 찍었던 이 회사의 주가는 공식발표가 있던 지난 6일 10% 가까이 떨어져 45센트를 기록했다. 아메리칸어패럴은 현재 전세계 240여 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135개는 미국에 있다.
패션엔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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