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5-07-13 |
2015 F/W 파리 오뜨 꾸띄르 컬렉션 최고의 순간들
1년에 두번, 오직 파리에서만 열리는 오뜨 쿠튀르 패션 위크는 패션과 예술이 눈부신 도킹을 하는 공간이자 순간이다. 지난 2015 가을/겨울 파리 오뜨 꾸띄르 패션위크에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최고의 순간들을 소개한다.
오뜨 꾸띄르 세계는 패션에 늘 무한한 영감과 감동을 선물한다. 19세기말 ‘맞춤복’이라는 형태로 현대인들과 가까워졌지만, 이제는 프레타포르테와 SPA에 이르기까지 풍요의 21세기에 모던 패션의 화석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패션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아티스트형 디자이너들의 열정과 도전으로 인해 오뜨 꾸띄르 무대는 상업적인 프레타포르테와는 다른 늘 창조와 혁신의 두 바퀴가 소란스럽게 돌아간다. 지난 2015 가을/겨울 파리 오뜨 꾸띄르 패션위크에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최고의 순간들을 소개한다.
빅터&롤프의 웨어러블 아트
혁신적인 브랜드 빅터&롤프의 듀오 빅터 호스팅과 롤프 스노에른은 패션과 아트가 동의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팔레 드 도쿄에서 열린 패션쇼에서 런웨이를 끝낸 드레스와 케이프, 코트를 벽에 전시했다. 이들 듀오 디자이너는 모델들의 워킹이 끝나자마자 모델들이 입고 있는 도금한 프레임의 캔버스 스타일의 옷을 벗겨 직접 벽에 전시해 아티스트라는 자신의 고스트 정체성을 드러냈다.
장 폴 고티에의 엉뚱한 오트 모자
복잡한 플로랄 모자에 집중된 트렌드에 마치 반항이라도 하듯, 장 폴 고티에의 모델들은 기발한 모자와 머리띠, 그리고 자신들의 왕관 꼭대기에 모두 조각품 같은 방법으로 모자를 썼다.
한편 슈퍼 모델 팻 클리블랜드의 딸인 모델 안나 클리블랜드는 장 폴 고티에의 파이널 미인으로 왕관을 썼다. 이전에 장 폴 고티에와 함께 캣워크에 등장한 스타들은 팝 디바 마돈나, 수염 난 여가수 콘치타 부르스트, 모델 디타 본 티즈 등이 있다.
스트리트 스타일의 셀럽들
패션 에디터 캐롤리나 이사, 미로슬라바 두마, 안나 델로 루소 등과 파워 블로거 헬레나 보든, 소피 발키에르 등이 패션쇼 취재를 하기 위해 선택한 스트리트 스타일.
주목할 만한 웨딩드레스 #4
캣워크 피날레를 장식한 쿠티리에 엘리 사브의 빛나는 골든 웨딩드레스는 관객들이 핸드폰으로 멋진 장면을 경쟁적으롤 찍어, 혼을 다 빼 놓을 정도로 열풍을 일으켰다.
엘리 사브의 우아한 변신
엘리 사브는 이번 캐워크를 통해 지금까지 보여준 비즈 장식과 아름다움을 뛰어 넘는, 가장 우아한 무대를 선보였다. 아래 이미지는 인스타그램이 포착한 디테일 컷 중 일부다.
주목받은 웨딩드레스 #3
메종 마르지엘라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존 갈리아노는 자신의 오뜨 쿠튀르 신부를 위해 레이스, 실크, 거품 같은 시폰 대신 플라스틱과 합성 소재를 선택해 아주 특별한 웨딩드레스를 선물했다. 메종 마르지엘라의 파격 변신은 무죄다. 존 갈라아노가 있으니깐 ….
메종 마르지엘라식 장인의 예술성
폴카 도트, 매듭, 러플, 프린지, 그물, 폼폼, 페이스 페인트 등 2015 가을/겨울 메종 마르지엘라 쿠튀르는 다양한 수공예 장인들을 고용해 올 가을/겨울 메종 마르지엘라에서 히트를 칠 것으로 예상되는 머스트 바이 아이템을 다수 선보였다.
아르마니의 핑크 외도?
보통 베이지 컬러는 지금까지 이태리의 대표적인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쿠튀르 라인 아르마니 프리베의 시그너처로 여겨졌었다. 그러나 아르마니는 2015 가을/겨울 오트 쿠튀르 컬렉션에서는 드라마틱한 푸크시아(fuchsia) 색조인 핑크로 방향을 틀었다. 이제 드디어 자신의 나이를 인식한 것일까? 나이가 들면 컬러를 좋아한다고 하니까…….
두 명의 릴리 이야기
릴리 콜린스(왼쪽)와 릴리 로즈 뎁이 패셔너블 친구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두 사람은 이번 시즌 쿠튀르 패션 위크에 오픈한 샤넬 카지노에 팔짱을 끼고 걸어가는 것이 목격되었다. 하지만 엄밀히 따져 16세인 릴리 로즈 뎁은 도박을 하기에는 너무 어리다. 그러나 그녀보다 10살이나 많은 언니 릴리 콜린스는 쇼 장에 참석한 릴리 로즈 뎁의 어머니인 영화배우 바네사 파라디와 함께 패션 황무지를 통과하는 순수 소녀의 네비게이터 역할을 했다.
살인적인 아찔한 높이
아틀리에 베르사체 모델들이 파스텔 PVC 부티와 씨름하는 바람에 아찔한 높이의 플랫폼 힐은 신속하게 파리 패션 위크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했다.
디올의 런웨이에 자주 등장한 골든 웨지 샌들은 힐에 반짝임이 많아 70년대 디스코 분위기를 연출했다.
주목받은 웨딩드레스 #2
모델 켄달 제너는 절친 카라 델레바인을 대신해 칼 라거펠트의 새로운 뮤즈가 된 것일까? 광채 나는 젊은 모델 켄달 제너는 카지노 스타일의 프레젠테이션에서 샤넬 신부라는 중요한 역할을 잘 소화해냈다. 아울러 칼 라거펠트가 파이널 인사를 하는 동안 디자이너의 볼에 소리 나는 키스를 했다. 지난 주 카라 델레바인은 모델 에이전시 스톰과 계약을 해지하고 자신이 주연한 영화 <페이퍼 타운>을 홍보를 위해 호주에 갔었기 때문에 칼 라거펠트의 패션쇼에 관객으로도 참석하지 못했다.
블랙잭의 주인공은?
2015 가을/겨울 기성복 컬렉션을 위해 샤넬은 그랑 팔레를 맥주 등 알코올류를 내놓는 레스토랑 ‘브라세리 가브리엘’로 변신시켜 주목을 받았다. 이어진 2015 가을/겨울 오트 쿠튀르 컬렉션 무대는 도박 테이블과 슬롯머신 그리고 매끄러운 둥근 바의 카지노를 선택, 관객들에게 잠시나마 카지노의 일탈을 선물했다.
지암바티스타 발리와 시드 배릿
지암바티스타 발리의 오뜨 쿠튀르 컬렉션의 대명사가 된 엄청난 튤 속에 숨겨진 의미는 시드 배릿의 기행에 대한 아픔이었다. 핑크 플로이드의 설립자이자 비운의 천재로 불리는 시드 배릿은 밴드에서 탈퇴해 행방을 알 수 없게 된 기타리스트이다. 지암바티스타 발리는 이번 시즌 시드 배릿에 대한 생각이 깊어서였을까? 평소보다 검은색을 더 많이 사용했다.
또한 컬렉션을 위한 뮤즈로 혁신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한 드레서 타리타 폴을 인용했다. 피날레에서 풍성한 사이키델릭을 선보인 ‘플루로 오렌지’ 드레스 트레인을 입은 그녀에게 감사해야 하는 아닐까.
주목해야 할 웨딩드레스 #1
우리가 주목해야 할 쿠튀르 웨딩드레스의 첫 물꼬를 튼 것은 랄프 루소였다. 영국의 젊은 쿠튀르 하우스인 랄프 루소는 이번 시즌 제정 러시아 시대의 여황제 판타지를 보여준 정교한 플로럴 장식의 레이스에서 영감을 받은 우아한 웨딩드레스를 선보였다.
포에버 스키아파렐리
스키아파렐리의 런웨이에서 값싼 장신구들이 모델의 머리를 장식했지만, 우리 내면의 가치를 일깨워준건 골드 하트 한 쌍이었다. 아마도 포멀한 댄스 시즌에 적합할 듯하다.
디올 극장
프랑스 패션 하우스 디올은 다시 한 번 로댕 미술관을 자신들만의 유니크한 공간으로 변형시켰다. 이번에는 포인트리스트 교회(Pointillist church)로 부터 영감을 받았다. 다음의 시간 경과 비디오는 다소 보기 흉한 회색 기둥이 어떻게 환상적인 패션 쇼 공간으로 변신하는지 잘 보여준다.
도나텔라의 도발적인 섹시녀들
도나텔라 베르사체는 2015 가을/겨울 쿠튀르를 위한 '아틀리에 베르사체'의 히피으로 칼리 클로스, 켄달 제너, 라라 스톤, 조안 스몰스 등을 호출했다. 꽃들로 장식된 아주 가벼운 시폰을 입은 모델들은 그리스 요정으로 변신해 중세 배경의 <왕좌의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포카혼타스>를 연상시켰다. 25,000개의 난초가 브롱냐르 궁전 안의 베르사체 캣워크 위 글레스에 둘러싸여 있었다.
로지에게 쏠린 시선
도나텔라 베르사체는 로지 헌팅턴-휘틀리에게 패션쇼의 휴식을 주기로 결정하고 패션쇼 앞좌석에 초대했다. 컬렉션에서 한 줌의 드레스를 입고 나타난 28세의 스타에게 파파리치들은 미친 듯이 열중했다. 디자인 베테랑의 영리한 광고가 아닐까.
쿠튀르 콘
디자이너 겸 스트리트 스타일 스타 율리아나 세르젠코는 아이스크림 콘 클러치 백을 제공하는 것으로 자신의 2015 가을/겨울 컬렉션을 상쇄했다. 달콤한 특종 역할을 한 부드러운 털과 보석으로 장식된 격자로 눈길을 끈 와플 쿠튀르 콘은 세르젠코 스스로에게 역대 최고의 액세서리 상을 주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 <저작권자(c) 패션엔미디어, www.fashionn.co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