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2015-07-13

동물 보호 운동가들, 모피 가득한 펜디 패션 쇼에 항의

브리지트 바르도의 동물 보호 캠페인을 지지하는 운동가들이 2015 가을/겨울 파리 쿠틔르 위크에 등장한 모피가 가득한 펜디 '오뜨 쿠튀르' 컬렉션 장 외부에서 모피 반대 시위를 벌였다.




동물 보호 운동가들은 지난 7월 8일(현지 시간) 저녁, 칼 라거펠트가 디자인한 다양한 이국적 모피로 가득한 펜디 '오뜨 쿠튀르(Haute Fourrure)'를 타겟으로 강렬한 모피 반대 시위를 벌였다. 전설적인 프랑스 배우에 의해 활동이 시작된 브리지트 바로도 재단 소속의 시위대는 패션쇼가 열리는 장소 외부에서 시위를 벌였다.


한 여성 운동가는 피투성이 보디 슈트를 보여주기 위해 자신의 퍼 코트를 벗으면서 시위를 하는 장면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여우 모피 벨트를 두르고 손목을 피투성이로 분장한 다른 시위자는 "모피를 얻기 위해 동물을 해치는 것을 중단하라"고 패션 하우스 펜디에게 요구했다.




시위는 관리 책임자의 빠른 진압으로 인해 단 몇 분 만에 정리되었다. 브리짓 바르도의 자선단체(이들의 웹사이트 도메인 이름은 ‘I don’t wear fur.com’으로 번역된다)는 몇몇 시위대가 경찰에 의해 최대 2시간 동안 구금되었다고 주장했다. 성명서를 통해 재단 대변인 크리스토프 마리는 "모피는 럭셔리가 아니다. 그것은 죽음과 고통의 산업이다. 수백만 명의 동물들이 우리에 갖혀있거나 대량으로 사육당하고 있고 독가스로 공격을 당하거나 감전으로 죽음에 이르게 된다. 우리는 이 산업의 공포를 비난하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모였다. 칼 라거펠트가 자신의 애묘인 슈페트에 대한 존경과 사랑으로 충만하지만, 가장 하찮고 저속한 패션을 위해 생가죽을 벗기는 것을 포함한 동물들의 희생에 대해서는 아주 조금도 신경쓰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카 라거펠트를 비난했다.




이번 일회성 쇼는 펜디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칼 라거펠트와의 협업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파리 오트 쿠튀르 위크 기간 동안 개최되었다. 펜디는 1952년 로마에서 모피 하우스로 시작해 이후 기성복과 가죽 핸드백, 명품이라 숭배되는 다양한 스타일을 출시해 인기를 끌었다.   

    

몇 시즌 전, 인조 모피만을 이용해 만든 샤넬 컬렉션을 디자인한 적이 있는 칼 라거펠트는 쇼가 열리기 전  모피에 대한 자신의 창의적 시각을 설명했다. 그는 "나는 모피를 다른 소재와 같은 개념으로 본다. 벨벳이든  모피든 나에게는 그냥 같은 소재일 뿐이다. 그것은 단지 다른 테크닉이고, 아울러 트위드가 아주 특별한 것 처럼 모피도 아주 특별한 것이다."라고 말했었다.



올해 81세인 라거펠트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모피 중 하나가 검은 단비털인 이유로 '희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단비가 너무 희귀하기 때문에 점점 수는 줄어들고, 더 비싸지기 때문에 운동가들이 너무 화낼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아어 "요즘 담비 코트가 비싸기 때문에 사람들은 담비 코트보다 적은 돈으로 집을 살 수 있다. 믿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펜디를 위한 컬 라거펠트 '오뜨 쿠튀르' 컬렉션은 37벌의 맞춤복으로 다양한 이국적인 모피로 만든 핸드 크레프트 작품들이라고 한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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