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5-07-10 |
메르스 여파, 소비의 중심축 온라인 유통채널로 이동했다
티몬·옥션 등 6월 모바일 매출 일제히 증가… 생필품 모바일 구매 대폭 늘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의 여파로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유통채널로 소비의 중심이 이동한 가운데, 온라인 중에서도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는 모바일 쇼핑이 급성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온라인 쇼핑사이트 티몬에 따르면 6월 매출 가운데 모바일 주문의 비중이 74%로 집계됐다. 이는 5월(70%)와 비교할 때 한달 사이 4% 증가한 것이다.
품목별로는 주로 여성들이 많이 찾는 식품, 생활용품, 육아, 패션·미용 상품의 모바일 비중이 크게 늘었다. 이는 여성들이 메르스 여파에 민감하게 반응해 오프라인 매장을 피하고 모바일로 주로 쇼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식품(64→75%)과 생활용품(66→77%)의 모바일 비중 증가 폭이 11%로 가장 컸고, 육아(85%)·패션·미용(81%) 상품의 모바일 비중도 한달 만에 각각 7%, 6% 늘어 모두 80%를 훌쩍 넘어섰다. 이 밖에도 공연티켓 등 문화(74%), 식당 이용권 등 지역 상품(76%), 여행·레저(66%) 등에서도 모바일 비중이 1~4% 늘었다.
기간·품목별로 모바일 구매 비중을 나눠보면 메르스의 영향은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6월 중 모바일 비중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메르스 공포가 절정에 이르렀던 둘째 주(6월 8~14일)로, 매출의 81%가 모바일를 통해 발생했다.
특히 이 주에 육아 품목의 모바일 비중은 89%까지 치솟았다. 티몬 사이트의 1주일간 육아용품 매출이 100만원이었다면, 이 가운데 무려 약 90만원어치를 이른바 '엄지족'이 사들였다는 얘기다. 같은 주 생활용품, 식품의 모바일 비중도 87%로 뛰었다.
그러나 메르스 확산세가 다소 진정된 6월 넷째 주(6월 22~28일)에 티몬의 전체 모바일 비중은 72%까지 떨어졌다.
송철욱 티켓몬스터 커뮤니케이션실장은 "품목별 모바일 매출 비중이 85%를 넘어 90%에 근접한 것은 모바일 쇼핑 서비스 도입 이후 처음"이라며 "메르스 때문에 외출과 야외활동을 꺼리는 젊은 주부들이 대거 온라인 쇼핑 중에서도 결제 방식 등이 간편한 모바일을 이용해 장을 봤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티몬 뿐 아니라 옥션(www.auction.co.kr)에서도 모바일 매출 비중은 5월 36%에서 6월 38%로 한달 사이 2% 늘었다. 특히 간식·즉석식품·가공식품 부분의 경우 44%에서 47%로 3% 포인트 뛰었다.
G마켓(www.gmarket.co.kr)에서도 메르스 이슈가 불거진 5월 20일부터 6월 말까지 약 40일과 이전 40일(4월 9일~5월 19일)을 비교한 결과 기저귀·분유(65→69%), 신선식품(53→55%), 가공식품(50→54%), 건강식품(51→54%), 여행 및 항공권(17→23%) 등의 모바일 매출 비중이 2~6%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 모바일 쇼핑 시장 규모는 13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지난달 메르스 광풍이
유통업계 전체를 덮쳤을 때도 모바일 쇼핑 시장만은 유일한 성장을 이어갔다.
패션엔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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