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5-07-08 |
코데즈컴바인 매각 무산, 결국 상장폐지 수순 밟나?
이너웨어·바우하우스 매각 이후 회사 매력 반감… 8월 14일까지 매각완료 못하면 상장폐지
코데즈컴바인(대표 박상돈)의 본입찰이 무산됐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진행하고 있는 코데즈컴바인은 곧 재매각을 추진할 계획이지만, 재매각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된다.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6일 진행된 코데즈컴바인 매각 본입찰에 참여한 업체는 한 곳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입찰 전 인수의사를 밝힌 업체는 재무적 투자자(FI)와 전략적 투자자(SI) 등 4곳이었지만, 이들은 모두 본 입찰에 나서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이미 인수 의사를 밝힌 업체들이 중도 포기할 가능성을 점쳐왔다. 코데즈컴바인이 자사의 핵심사업인 이너웨어 사업부와 유통채널 바우하우스 패션 아울렛을 서둘러 매각하면서 매력이 반감됐기 때문이다.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법원과의 협의를 거쳐 재매각 일정을 조율할 방침이지만, 8월 중 매각 절차를 완료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코데즈컴바인은 8월 14일까지 매각 작업을 완료해야 상장폐지를 면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코데즈컴바인이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국형 SPA 브랜드를 표방한 코데즈컴바인은 1995년 설립된 이래 2001년 9월 상장했으며, 이후 2010년까지 꾸준한 성장세를 거듭했다. 2010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24% 증가한 1788억원, 영업이익은 17% 늘어난 162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0년 박상돈 회장과 전부인 오매화 이사가 경영원 분쟁을 벌이며 사세가 하락했다. 또한 이 시기 「자라」 「H&M」 「유니클로」 등 해외 SPA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 유입되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2012년 1996억원이었던 코데즈컴바인의 매출액은 2013년 1427억원, 2014년 900억원으로 반토막났으며, 영업이익도 2012년 적자를 내기 시작해 2013년과 2014년 각각 148억원, 221억원의 손실을 봤다.
업계는 당초 코데즈컴바인의 매각 가격을 600억원 내외로 예상하고 있었으나, 입찰을 희망하는 업체가 나타나지 않음에 따라 회사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패션엔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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