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 2015-07-02 |
[전시] 백스테이지 전, 마지막 가방 이야기
시몬느 ‘0914 BAG BEGINS 展’ 개최… 가방의 독창성과 장인정신 담은 오브제 선보여
가방을 주제로 한 전시 프로젝트 ‘BAGSATGE展 by 0914’이 마지막 여정을 시작했다.
‘BAGSATGE展 by 0914’는 시몬느(대표 박은관)가 2013년 10월부터 약 2년간 진행해온 릴레이 전시 프로젝트로, 가방에 대한 다양한 프레임을 통해 가방을 재 조명하고 가방에 반영된 문화적 의미를 통해 가방이 일상적 사물이 아닌 예술로 변용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BAGSATGE展 by 0914’은 회화와 문학 설치 미술 등 예술 분야는 물론 심리학과 수학 등 다양한 장르와의 결합을 통해 흥미로운 전시들을 진행해 화제를 모았다.
여덟 번째 전시이자 마지막 전시인 ‘0914 BAG BEGINS 展’은
‘0914’ 본연의 철학과 아름다움을 통해 가방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0914 BAG BEGINS 展’은 장인정신, 자연스러운 멋, 그리고
독창성이라는 0914 가방에 담긴 세 가지의 아이덴티티를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자 한다.
1987년부터 시작된 가방 수공의 경이로움과 시간에 비례하는 땀과
노력을 통한 장인정신의 감동을 미적 오브제로 표현해 낸 이번 전시는 홍경택, 정순구, 이진용, 전미래, 마리킴
작가와 함께 가방에 대한 브랜드의 철학을 미적 오브제를 통해 뚜렷하게 드러냈다.
↑사진=홍경택 작가 作(위), 정순구 작가 作(아래)
홍경택 작가는 ‘이것은 가방이 아니다’를 테마로 가방과 다른 사물이 지니고 있는 형태적인 유사성을 회화작품으로 재미있게 표현했다. 이는 가방의 본래적 의미와 기능을 의도적으로 무시하며 다른 차원과 연결된 사유를 보여준다.
그린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정순구 작가는 0914 작업장에서 나온
자투리 가죽을 재활용해 긴 에코백을 만들었다. 가죽의 뒷면을 활용한 에코백은 거칠지만 자연스러운 멋을
느낄 수 있는 0914 가방과 닮아있다. 특히 에코백이 놓인
가방의 높이는 0914 브랜드가 가진 장인정신의 크기를 한 눈에 보여준다.
↑사진=전미래 작가 作(위), 이진용 작가 作(아래)
회화작품으로 유명한 이진용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는 오래된 유물과 같은 화석화된 가방을 선보였다. 종이로 겹겹이 쌓아 올린 화석가방은 0914가 브랜드가 되기까지의
시간과 노력, 그리고 축적된 기술력을 담고 있으며 화석이 주는 독특한 느낌은 마치 관람객들을 과거를
찾는 고고학자로 만들어준다.
전미래 작가는 동아시아 태고시대에 전해져 내려오는 회남자 신화 속 창조신, 복희와
여와의 개념을 압도적인 설치 미술작품을 통해 보여준다. 일상적인 가방이 신화의 소재로 탈바꿈 되는 새롭고
독특한 발상은 0914의 시작과 0914 브랜드 철학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사진=마리킴 작가 作
마리킴 작가는 물건을 담는 가방의 기본적 기능을 넘어 생각이나 마음, 비전을
담아내는 가방의 새로운 발상을 작품에 담아냈다. 가방을 상징하는 텍스트와 그녀의 아이덴티티가 묻어나는
큰 눈의 캐릭터 이미지를 통해 가방에 대한 생각과 역할을 감상할 수 있다.
0914가 탄생하기 전, 브랜드의 철학이 담긴 가방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담아낸 이번 ‘0914 BAG BEGINS 展’은 2015년 6월 19일부터 8월 31일까지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시몬느 백스테이지 갤러리 0914에서 진행된다.
한편 ‘BAGSATGE展 by 0914’는 2015년 9월 시몬느의 새로운 핸드백 브랜드 ‘0914’의 런칭을 앞두고, 지난 2013년부터 2년 동안 진행되는 아트 프로젝트다.
<사진제공: 시몬느>
패션엔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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