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5-06-24 |
메르스 불황 유통가, 내수상권 회복세 vs. 유커상권 불황 지속
서울 주요상권 유동인구 증감 조사 결과… 내수 회복세, 외국인 상권 장기불황 우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의 여파로 경기가 위축된 가운데, 수도권 주요상권의 유동인구를 분석한 데이터가 나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이 주로 찾는 명동·가로수길·이대 등 유커 상권의 경우 유동인구가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강남역·코엑스·신촌 등 내수 상권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오프라인 리테일 고객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이코퍼레이션에 따르면 메르스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1일까지 4주간 수도권 주요상권 10곳의 유동인구를 분석한 결과, 메르스 첫 사망자가 발생하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긴급 브리핑을 했던 6월 첫째 주 모든 상권에서 유동인구가 전주 대비 평균 16.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명동, 삼청동, 가로수길, 이대 등 중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이른바 유커 상권이 큰 타격을 입었다. 이 시기 삼청동 상권의 유동인구가 33% 급감했으며, 가로수길은 21.9%, 명동은 15.4% 하락했다.
정부가 메르스 병원 명단을 공개한 7일 이후에는 유통가가 조금씩 활기를 찾아가는 양상을 보였지만, 명동, 삼청동, 가로수길, 이대는 각각 25.4%, 20.7%, 19.2%, 17.2%로 전주에 이어 하락세를 나타냈다.
4주차 역시 가로수길을 제외하고는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상권의 대표 지역인 명동을 살펴보면, 유동인구 중 내국인의 감소율은 2주차에 17.3%가 하락한 뒤 3,4주차에 각각 13.8%, 10.1% 하락해 감소세가 둔화된 반면, 외국인은 2주차에 16.7%, 3주차에 38.8%, 4주차에 20.9%가 하락해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상권의 장기불황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베이징에서 일하고 있는 신지선(33) 씨는 “이번 휴가를 서울로 가려고 했는데 가도 괜찮을지 주변 동료들이 많이 물어본다.
여기는 사스를 겪어 본 나라인데 확진자가 중국으로 출장을 오도록 하는 등 통제가 되지 않은 것이 더 충격적으로 다가온 것 같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같은 기간 내국인이 주로 찾는 상권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스의 진원지로 주목 받고 있는 삼성서울병원 인근 강남상권이 타격을 입었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강남역 상권은 한 자릿수 하락에 그쳐 다른 상권에 비해 유동인구가 크게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4주차에 들어서면서 코엑스나 롯데월드몰 등 강남의 대형 쇼핑몰과 신촌 일대의 유동인구는 전주 대비 상승세를 보였다. 상대적으로 메르스에 안전하다고 느끼는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평상시 소비심리를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성은 조이코퍼레이션 인사이트 디렉터는 “6월 둘째 주는 유동인구가 10.1%, 셋째 주는 5.2% 하락해 전주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율이 둔화되는 양상”이라며 “메르스 완치자가 늘고 격리가 해제되는 등 메르스에 대한 경계심이 줄고 안심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같은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주요 상권은 6월 말에서 7월 초면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단 외국인 상권의 경우 충격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 정부의 대책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자료제공: 워크인사이트(walkinsights.com)>
패션엔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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